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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지분 매각' 현대오일뱅크, IPO 내년으로 넘기나
입력: 2019.01.28 17:15 / 수정: 2019.01.28 17:15

현대오일뱅크가 세계 원유생산량 15%를 공급하고 있는 사우디 아람코에 지분 19.9%를 매각한다. /더팩트DB
현대오일뱅크가 세계 원유생산량 15%를 공급하고 있는 사우디 아람코에 지분 19.9%를 매각한다. /더팩트DB

상장예비심사 승인 기한 2월 코앞인데 지분 매각…현대重그룹 "재무건전성 확보에 초점…사실상 상장 연기"

[더팩트 | 이한림 기자] 현대중공업지주가 현대오일뱅크 지분 20% 가량을 사우디 석유회사 아람코에 넘긴다. 당초 현대중공업그룹은 꾸준히 준비했던 현대오일뱅크 기업공개(IPO)를 상장예비심사 승인 기한인 2월 내 마무리할 계획이었으나 이번 지분 매각을 통해 IPO은 사실상 내년으로 연기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아람코와 최대 1조8000억 원 규모의 상장 전 지분 투자(Pre-IPO)에 관한 투자계약서를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계약을 통해 아람코는 현대오일뱅크 지분을 최대 19.9%까지 인수할 수 있다. 아람코가 지분 인수 가능한 최대치를 인수하면 현대중공업지주(76.4%)에 이어 2대 주주가 된다. 향후 양사의 이사회 의결을 통해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이번 지분 이전에 따라 현대중공업그룹이 현대오일뱅크의 상장을 내년으로 미루기로 결정했다고 보고 있다. 무리한 상장 추진보다 재무 상태에 대한 확신이 먼저라는 판단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6년 간 현대오일뱅크의 IPO를 준비해왔지만 대내외적 환경과 거듭된 악재에 부딪히며 지속적으로 상장을 미뤄왔다. 2011년 글로벌 경제위기,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 회계 논란 등이 대표적이다. 상황이 이렇자 지난해 12월 현대오일뱅크가 상장에서 공모를 철회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당시 회사 측은 "자진 철회는 사실이 아니며 성공적인 상장을 위해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며 철회설을 일축하기도 했다.

그러나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오일뱅크의 상장예비심사 승인 기한인 2월을 코앞에 두고 증권신고서를 제출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승인 기한을 넘기면 증권선물위원회로(증선위)에게 새로운 심사를 받아야한다. 지난해 11월 현대오일뱅크 IPO에 대한 증선위의 심사 결과는 경징계에 해당하는 '주의'였다. 현대중공업그룹이 오랜 기간 동안 공들였던 현대오일뱅크의 상장 작업에서 한발짝 물러나는 대신 실리를 택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현대중공업그룹과 아람코는 이번 협약뿐만 아니라 조선, 엔진 등 여러 사업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하며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16년 정기선 현대중공업 수사장이 아람코와 합작조선소 설립 예정부지인 라스 알 헤어를 찾아 나세르 아람코 사장과 기념촬영하고 있는 모습. /현대중공업 제공
현대중공업그룹과 아람코는 이번 협약뿐만 아니라 조선, 엔진 등 여러 사업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하며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16년 정기선 현대중공업 수사장이 아람코와 합작조선소 설립 예정부지인 라스 알 헤어를 찾아 나세르 아람코 사장과 기념촬영하고 있는 모습. /현대중공업 제공

한편 현대중공업그룹은 이번 투자계약서 체결이 향후 현대오일뱅크의 성장 가능성에 초점을 둔다면 더욱 긍정적인 효과를 이끌어 낼 것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Pre-IPO의 대상이 세계 원유생산량의 15%에 달하는 아람코이기 때문에 향후 기업 가치 상승과 사업 연계 등에 경쟁사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또 아람코는 국내 정유사인 에쓰오일의 최대주주(63.5%)이기도 하다. 아람코의 한국 내 정유 및 석유화학사업 확대를 위한 사업 방침도 맞아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아람코와 계약을 통해 금액이 조달된다면 향후 현대오일뱅크의 사업성과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판단한다"며 "이번에는 아람코와 Pre-IPO에 관한 투자계약서를 체결한 것이며 지분 매각 등 절차가 완료될 때까지는 시일이 걸린다. 상장 연기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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