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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非철강사' KG그룹, 철강사 동부제철 인수전 뛰어든 까닭은?
입력: 2019.01.25 06:03 / 수정: 2019.01.25 06:03
김창수 동부제철 사장은 지난 10일 서울 강남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철강업계 신년인사회에서 매각이 아닌 투자 유치로 봐달라며 일정에 밀려 헐값에 넘기는 일은 없을 것이고 경영권 이전이 안된다면 이 상태로 경영정상화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장병문 기자
김창수 동부제철 사장은 지난 10일 서울 강남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철강업계 신년인사회에서 "매각이 아닌 투자 유치로 봐달라"며 "일정에 밀려 헐값에 넘기는 일은 없을 것이고 경영권 이전이 안된다면 이 상태로 경영정상화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장병문 기자

업계 "동부제철 5000억 원 유상증자 해도 부실 회복 쉽지 않아"

[더팩트 | 이한림 기자] 국내 철강업계 5위 동부제철의 인수전에 KG그룹이 뛰어들었다.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대형 철강사가 일찌감치 발을 뺀 가운데 철강업을 하지 않은 KG그룹의 입찰 의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동부제철 채권단 및 KG그룹에 따르면 동부제철 매각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와 산업은행(산은)이 21일 진행한 동부제철 예비입찰에 KG그룹과 중국 업체 등 복수의 투자자가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사는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고 국내 기업으로는 KG그룹이 유일했다.

CS와 산은에 따르면 동부제철 매각은 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경영권을 이전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CS와 산은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기업에 대한 심사를 거친 후 최종입찰적격자를 선정한다. 여기서 선정된 예비 입찰참여자를 대상으로 실사 기한이 부여되며 2월 말 본입찰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동부제철 지분 절반 이상을 확보할 유상증자 금액은 5000억 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KG그룹은 이번 입찰에서 재무적 투자자(FI)와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했다. 재무적인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내기 위함이다. 다만 KG그룹은 동부제철 인수전에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부터 6개월 여간 동부제철 인수를 위해 사업성 검토를 해온 결과, 동부제철을 개선할 수 있는 실체와 계획이 있다는 입장이다.

KG그룹 관계자는 "입찰에 참여했고 심사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며 "동부제철의 사업성과 재무 구조 등을 6개월 정도 살펴봤고 내부적으로 이 회사를 개선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와 인수전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KG그룹의 동부제철 인수 가능성에 대해 물음표를 보내고 있다. 우선 KG그룹 16개 계열사 중에 철강과 관련된 회사가 없다는 것과 5000억 원을 유상증자한 이후 지속적인 투자가 이어질 지에 대한 의문이다.

KG그룹이 재무적 투자자(FI)와 함께 동부제철 채권단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하고 동부제철 인수전에 참여해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KG그룹 홈페이지 갈무리
KG그룹이 재무적 투자자(FI)와 함께 동부제철 채권단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하고 동부제철 인수전에 참여해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KG그룹 홈페이지 갈무리

◆ KG그룹 동부제철 인수 가능할까?

KG그룹은 화학, IT, 에너지, 컨설팅, 교육, 레저 , F&B, 미디어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모태는 화학사에 가깝다. 1954년 국내 최초의 비료회사 경기화학을 2003년 KG케미칼로 변경한 후 본격적으로 다양한 분야에 손을 뻗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후 16년 간 사회에너지, 엘로우캡, 티지, 에코서비스코리아, 이데일리 , 제로인, 이니시스, 모빌리언스, 웅진패스원, 동부택배, IT뱅크, 에프엘씨, KFC 등을 인수합병(M&A) 및 편입을 통해 사세를 확장했다. 분야를 막론한 M&A를 통해 몸집을 키웠고 사업 다각화를 실현한 경력이 있는 업체다.

다만 KG그룹이 영위하고 있는 사업에 비해 철강업은 막대한 자금과 연구개발(R&D)이 필요한 산업에 가깝다. 동부제철의 금융비용 문제를 비롯해 동부제철 당진공장, 동부인천스틸 등 현장 과제를 해결하고 철강업 생태계를 이해할 수 있을 지에 대해 의문을 보내는 이유다.

특히 KG그룹이 동부제철의 부실 원인으로 지목된 금융비용을 감당할 수 있을 지도 인수전의 관심사로 주목된다. 동부제철은 2016년 철강 시장 호황에 따라 1436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면서도 같은해 당기순손실이 727억 원이라는 모순된 성적표를 받아들였던 업체다. 금융비용을 감당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심지어 지난 2017년에는 영업적자를 냈고 지난해 역시 실적이 좋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인수자가 동부제철에 투입할 5000억 원의 유상증자 금액이 전부 동부제철의 금융구조를 개선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노후된 공장을 보수하는 데 투입될 비용도 배제하기 어렵다. 물론 KG그룹이 써낸 금액이 5000억 원 이상일 수 있지만 적자를 해소하고 수익을 내려면 '조 단위'가 필요하다는 해석도 나온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인수자가 인수비용을 얼마나 써냈는 지 모르지만 채권단이 5000억 원에 만족하지 못할 수도 있다. 이는 자금력이 풍부한 중국계 PEF가 인수자가 될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다"며 "동부제철의 부실을 감당하려면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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