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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현장] '롯데인 총출동' 신동빈 회장 사장단회의서 '성장 전략' 주문
입력: 2019.01.23 17:31 / 수정: 2019.01.23 17:32

23일 오후 2시부터 진행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경영 복귀 후 첫 사장단 회의가 이날 오후 6시 마무리됐다. /더팩트 DB
23일 오후 2시부터 진행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경영 복귀 후 첫 사장단 회의가 이날 오후 6시 마무리됐다. /더팩트 DB

신동빈 회장 경영 복귀 후 첫 사장단 회의…롯데피해자연합회 측과 실랑이 벌어지기도

[더팩트ㅣ롯데월드타워=이성락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비롯해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과 4개 사업부문(BU)장, 계열사 대표 및 임원 등 롯데그룹을 대표하는 '롯데인' 100여 명이 참석한 '2019 상반기 롯데 밸류 크리에이션 미팅'(사장단 회의)이 마무리됐다. 경영 복귀 후 첫 사장단 회의를 주재한 신동빈 회장은 성장을 위한 구체적인 전략 수립과 이를 실행할 방안 등을 마련해달라고 당부했다.

롯데그룹은 23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사장단 회의를 진행했다. 롯데는 매년 상하반기에 한 번씩 사장단 회의를 개최하며, 상반기에는 모든 계열사가 모인 상태에서 그룹의 새해 목표 및 중장기 성장 전략을 공유하고 하반기에는 사업군별로 현안 및 전략 공유와 성장 방향을 모색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이날 회의는 오후 6시까지 약 4시간 동안 이어졌다.

◆ 신동빈 회장 비롯 '롯데인' 100명 롯데월드타워로

이날 신동빈 회장은 오전 9시쯤 롯데월드타워에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사장단 회의에서) 중점적으로 논의할 내용은 무엇인가" 등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고 시선을 피한 채 집무실로 빠르게 발걸음을 옮겼다. 출소 후 첫 사장단 회의인 만큼 발언에 신중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재계는 미래 전략 수립을 위해 고심하고 있는 신동빈 회장이 사장단 회의를 통해 묵직한 메시지를 던질 것으로 내다봤다.

계열사 사장단을 포함한 경영진들은 이날 오후 1시부터 하나둘 롯데월드타워에 도착했다. 이와 함께 이들에게 현안 관련 질문을 하기 위해 수십 명의 취재진이 몰리면서 1층 로비가 평소와 달리 사람들로 북적였다. 이 과정에서 정승인 세븐일레븐 대표는 국내 편의점 업계 4위인 '미니스톱' 인수 추진과 관련해 "(한국 '미니스톱' 운영사) 일본 이온 그룹이 결정할 문제"라며 "인수 성사 가능성을 논하기 아직 어렵다"고 밝혔다.

오후 2시부터 비공개로 시작된 사장단 회의에서는 올해 전망 및 중점 과제, 미래 사업 환경 변화 및 대응 방향,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전략 방향 등이 논의됐다. 또 최근 롯데에 디지털 전문가로 채용된 인력들이 롯데의 현주소와 발전 방향에 대해 가감 없이 이야기하는 토크 콘서트도 진행됐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번 사장단 회의는 다가올 사업 환경 변화에 대한 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분위기 속에 지속성장을 위한 전략 수립 방안이 심도 있게 논의됐다"고 설명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3일 오전 9시쯤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로 출근하고 있다. /이성락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3일 오전 9시쯤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로 출근하고 있다. /이성락 기자

◆ 신동빈 회장 "기존 틀 무너뜨려 혁신…초변화 시대 대응해야"

이날 신동빈 회장은 도덕경에 나오는 문구인 '대상무형'(무한한 것은 오히려 인간의 감각으로 인지하기 어렵다)을 언급하며 "우리가 맞이하게 될 미래의 변화는 그 형태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크고 무한하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생존을 위해서는 미래에 대한 예측과 상황별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하고, 롯데 역시 기존의 틀과 형태를 무너뜨릴 정도의 혁신을 이뤄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신동빈 회장은 각 사 대표이사들에게 ▲5년, 10년 뒤 어떠한 사회가 될 것인지 ▲우리 회사는 그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 회사가 될 것인지 ▲이를 위한 명확한 비전과 구체적인 전략은 무엇인지 ▲고객, 시장의 변화와 경쟁사에 대한 대응 전략은 무엇인지 등에 대해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만일 명확한 비전과 구체적인 실행 전략을 설명할 수 없다면 심각한 위기가 도래할 것"이라며 각 사별 즉각적인 실행을 촉구했다.

이와 함께 신동빈 회장은 "명예회장님은 매출이 좋을 때나 나쁠 때나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하셨다"며 성장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서는 '투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글로벌 기업들과 비교하면 롯데는 IT 투자율도 더 높여야 하고 투자 분야도 한정적"이라며 "롯데만의 자산인 빅데이터와 오프라인 매장, 물류 인프라 등을 확장해야 한다"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실행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신동빈 회장은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인재에 대한 투자 확대와 일하는 문화 혁신을 당부하면서 "소극적으로 현실 안주에 빠지는 순간 시장에서 도태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가지고 과감히 도전하고 변화하는 문화를 만들어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환경과 사회적 가치를 고려한 윤리경영, 투명경영을 통해 사회로부터 신뢰받고 존경받는 기업이 되자"고 말했다.

롯데피해자연합회 회원이 롯데월드타워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성락 기자
롯데피해자연합회 회원이 롯데월드타워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성락 기자

◆ "성추행 고소", "무고죄 고소" 롯데월드타워 앞 실랑이

신동빈 회장이 주재하는 사장단 회의가 진행되는 동안 롯데월드타워 건물 밖에서는 롯데피해자연합회와 롯데 측 관계자 간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사장단 회의가 진행된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온 롯데피해자연합회 측이 롯데 경영진들이 이용하는 출입문 앞에서 시위를 벌였고 롯데 측이 이를 제지하는 과정에서 다툼이 발생한 것이다.

이날 한 시위자는 출입문 앞에서 "롯데가 각종 '갑질'을 일삼고 있다"며 "특히 신동빈 회장이 그룹을 경영하기 시작하면서 '갑질' 피해가 늘어났다"고 외쳤다. 롯데 측 관계자는 "시위를 하는 건 괜찮지만, 영업장 바로 앞에서는 곤란하다"며 시위자에게 자리를 이동할 것을 요구했다.

이후 롯데 측 관계자가 다가가자 시위자는 "더는 다가오지 말라. 신체 접촉이 있으면 성추행으로 고소할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롯데 측 관계자는 "그럼 무고죄로 같이 고소하면 된다"며 맞받아쳤다. 결국, 다툼은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으로 이어졌다.

앞서 롯데피해자연합회는 롯데 사장단 회의에서 '갑질' 피해자 구제 방안에 대해 구체적인 논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만약 구체적인 논의를 하지 않는다면 다음 달 일본롯데 앞에서 집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이날 <더팩트> 취재진과 만난 안동권 아하엠텍 사장은 "'갑질' 피해자에 대한 어떠한 논의도 진행되지 않아 사장단 회의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여기까지 왔다"며 "문제의 심각성을 알고 신동빈 회장이 이 부분에 대해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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