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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NI 3만 달러 사상 첫 돌파에도 6년 만에 최저 성장 기록
입력: 2019.01.23 08:02 / 수정: 2019.01.23 08:02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가 사상 처음으로 3만 달러를 돌파했다. 반면,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6년 만에 최저 성장인 2.7%를 기록했다. /더팩트 DB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가 사상 처음으로 3만 달러를 돌파했다. 반면,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6년 만에 최저 성장인 2.7%를 기록했다. /더팩트 DB

정부, 3% 성장률 예상했으나 실제 지난해 성장률 2.7% 기록

[더팩트|이진하 기자]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사상 처음으로 3만 달러를 돌파한 것으로 추산됐다. 그러나 지난해 정부가 예측한 경제 성장률 3%는 달성하지 못하고, 6년 만에 가장 낮은 2.7%대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18년 4분기 및 연간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지난해 실질 GDP는 전년보다 2.67% 증가했다. 2012년 2.3% 이후 최저다. 2017년 3.1%에 이은 2년 연속 3%대 성장이 무산됐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속보치 기준 실질 경제성장률과 환율을 감안하면 지난해 1인당 GNI가 3만 1000달러를 넘는 것으로 계산된다"고 전했다. 2017년 1인당 GNI는 2만 9745달러였다. 2006년(2만 795달러) 2만 달러의 벽을 깬 뒤 12년 만에 3만 달러 고지에 올라섰다.

지난해 초만 해도 정부와 한은을 비롯한 국내외 기관 대부분이 수출을 기대하며 3%대 성장을 점쳤다. 실제 지난해 수출 증가율도 4.0%로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으로 정부 소비 증가율도 11년 만에 최고인 5.6%까지 뛰었다. '수출이 끌고, 재정이 미는' 구조였다.

그러나 수출과 재정의 힘만으로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건설투자와 설비투자 증가율이 각각 -4.0, -1.7%로 역성장을 기록했다. 건설투자는 20년 만, 설비투자는 9년 만에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한은은 "경제 불확실성, 미·중 무역분쟁, 중국 경기 위축,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논란, 금융시장 불안정성 때문에 투자 부문이 좀 더 조정됐다"고 설명했다.

6년 만에 최저를 기록한 지난해 성장률보다 올해가 더 큰 문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1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에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3.5%로 석 달 전 예상보다 0.2% 포인트 낮췄다. 이런 가운데 올 1월 1~20일 국내 수출이 1년 전보다 14.6% 감소하는 등 반도체 주도 수출에도 이미 빨간불이 켜졌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반도체 수출이 꺾인 상황에서 이를 대체할 품목이 거의 없다"며 "수출을 감안하면 올해 연간 성장률은 지난해보다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jh31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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