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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싸인' LG전자 듀얼 디스플레이폰…폴더블폰 경쟁서 살아남을까
입력: 2019.01.22 11:39 / 수정: 2019.01.22 11:39
22일 전자업계 등에 따르면 LG전자는 다음 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에서 듀얼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시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사진은 LG전자 듀얼 디스플레이폰 콘셉트 이미지. /유튜브 캡처
22일 전자업계 등에 따르면 LG전자는 다음 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에서 듀얼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시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사진은 LG전자 듀얼 디스플레이폰 콘셉트 이미지. /유튜브 캡처

LG전자, MWC에서 '듀얼 디스플레이폰' 선보일 듯

[더팩트ㅣ서민지 기자] 스마트폰 사업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LG전자가 '듀얼 디스플레이폰'을 선보이며 폴더블폰 경쟁에 뛰어든다. 포화 상태가 된 스마트폰 시장에 폴더블폰이 돌파구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LG전자가 경쟁력을 드러낼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22일 전자업계 등에 따르면 LG전자는 다음 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기존 프리미엄 라인 신제품인 'G8 씽큐'와 함께 듀얼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시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앞서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은 지난 8~11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에서 "폼팩터(외관 형태)를 바꾸는 작업을 통해 변화를 만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며 새로운 형태의 스마트폰을 예고한 바 있다. 다만 LG전자 측은 "아직 전시 방향이나 제품에 대해 확정된 바가 없다"고 전했다.

LG전자의 '듀얼 디스플레이폰'은 두 개의 디스플레이를 이은 형태로 스마트폰 앞뒤를 화면으로 쓸 수 있는 제품이다. 하나의 디스플레이를 접었다 펴는 게 아니라 엄밀히 말하면 폴더블폰이 아니지만, 비슷한 콘셉트인 것이다.

두 개의 디스플레이를 사용한 만큼 중간 부분을 얼마나 자연스럽게 연결시킬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다. 앞서 소니, ZTE 등도 두 개의 화면을 이용한 폴더블폰을 선보인 적이 있지만, 화면을 펼쳤을 때 두 화면 사이의 연결 부분이 두꺼워 하나의 화면으로 느껴지지 않아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ZTE는 지난해 MWC에서 두 개의 디스플레이를 접는 방식의 폴더블폰 액손M을 선보인 바 있다. /ZTE 홈페이지
ZTE는 지난해 MWC에서 두 개의 디스플레이를 접는 방식의 폴더블폰 '액손M'을 선보인 바 있다. /ZTE 홈페이지

LG전자의 '듀얼 디스플레이폰'의 경우 이어지는 부분을 정교하게 처리해 자연스럽게 접히는 것은 물론 펼쳤을 때 한 화면처럼 구현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품은 접으면 3인치, 펼치면 7인치 정도 크기로 예상된다.

LG전자가 이같은 방식을 택한 것은 삼성전자, 화웨이, ZTE, 로욜 등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폴더블폰을 잇따라 내놓고 있는 만큼 뒤처질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당장 폴더블폰 시장을 주도하기 힘든 만큼 완성형을 내놓기 전에 비슷한 사용감을 주겠다는 의도에서다.

또한 '가성비' 전략도 묻어난다. 업계에서 삼성전자의 폴더블폰은 200만 원대, LG전자의 듀얼 디스플레이폰은 100만 원대로 관측하고 있다. 예상대로라면 듀얼 디스플레이폰은 폴더블폰보다 저렴하고, 기존 프리미엄 라인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것이다.

이제 막 폴더블폰이 등장하고 있는 만큼 비싼 가격은 고객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LG전자가 '착한 가격'을 내세워 폴더블폰에 대한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만 하나의 디스플레이를 사용한 폴더블폰에 비해 혁신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실상 완전한 폴더블폰을 구현해내는 기술력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점을 방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혁신적인 제품이 잇따라 나오고 있는 만큼 LG전자의 듀얼 디스플레이폰은 다소 아쉬운 생각이 들 수 있다"면서도 "다만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하나의 디스플레이 같은 경험을 제공한다면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isse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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