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최근 아이폰SE(오른쪽) 재판매에 나서면서 2세대 아이폰SE 출시가 임박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 9월 '아이폰XS 시리즈(왼쪽, 가운데)'를 발표하면서 아이폰SE를 단종한 바 있다. /애플 홈페이지 |
애플, 단종된 '아이폰SE' 재판매 나선 이유는
[더팩트ㅣ서민지 기자] 미중 갈등과 '초고가 논란' 등으로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애플이 보급형 단말기 '아이폰SE' 재고를 털어냈다. 아이폰SE 재판매를 두고 매출 증대는 물론 아이폰SE 2세대 출시를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애플 온라인 클리어런스(재고판매) 스토어에서 아이폰SE를 판매했다. 아이폰SE는 판매 재개 하루 만에 매진됐다.
앞서 애플은 지난해 9월 아이폰X과 아이폰6S, 아이폰SE 단종을 발표한 바 있다. 초고가 라인 '아이폰XS 시리즈' 출시를 앞두고 내놓은 결정이다.
아이폰SE는 지난 2016년 발매된 4인치 보급형 단말기로 애플의 마지막 4인치 모델이다. 작고 깔끔한 애플의 디자인 정체성이 담겨 있어 작은 스마트폰을 원하는 이들에게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단종으로 애플의 '작은 아이폰' 시대는 끝나는 듯했다.
애플이 아이폰SE를 시장에 다시 내놓은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아이폰SE2 출시를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하고 있다. 보통 후속작 출시를 앞두고 기존 제품 재고를 소진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애플이 지난해 발표한 '아이폰XS 시리즈'는 고가 논란과 미중 갈등 등이 겹치면서 판매 부진을 겪었다. /더팩트 DB |
아이폰SE2 출시 전망은 이달 중순 들어 급격하게 나오고 있기도 하다. 최근 영국의 IT 전문 매체 맥월드는 "아이폰SE 후속모델인 아이폰SE 2가 올해 봄 중에 출시될 것"이라며 제품 사양과 가격 등에 대한 관측을 내놨다.
맥월드는 아이폰SE2는 기존 아이폰SE 모델보다 조금 커진 4.2인치로 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홈버튼도 장착할 것으로 봤다. 가격은 용량에 따라 32GB 399달러(약 45만500원)에서 128GB 499달러(약 56만3400원) 수준으로 예상했다.
실제 아이폰SE2가 출시된다면 애플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애플이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XS 시리즈'는 스마트폰 시장 포화 속 최고 200만 원에 달하는 가격으로 '고가 논란'에 휩싸이면서 주요 시장에서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특히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중국 매출 급감으로 위기에 처한 상태다. 애플의 전체 매출에서 중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20%에 달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른 데다 신규 구매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며 "아이폰 '작은 모델'에 대한 마니아층의 수요가 있고, 아이폰 가격에 부담을 느끼는 고객이 많아 저가 모델에 대한 기대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