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자회사 롯데첨단소재가 터키의 건자재업체 벨렌코를 인수했다. 이는 롯데케미칼의 신임 대표이사 임병연 부사장 체제 후 M&A 결과물이라 눈길을 끈다. /더팩트DB

'M&A 전문가' 임병연 체제 첫 결과물… 향후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 기대

[더팩트 | 이한림 기자] 롯데케미칼이 핵심 자회사 롯데첨단소재를 통해 터키 엔지니어드스톤(인조대리석) 시장 점유율 1위 업체 벨렌코(Belenco)를 인수했다. 이는 롯데케미칼 신임 대표이사인 'M&A 전문가' 임병연 부사장 체제에서 첫 인수합병(M&A)이 단행된 가운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자회사 롯데첨단소재가 터키 엔지니어드스톤 업체 벨렌코의 지분 72.%를 인수한다고 17일 밝혔다. 벨렌코는 터키 에게해 인근 도시인 이즈밀에서 차량으로 30분 거리에 있는 마니사 OIZ공업단지에 위치해 있다. 또 이즈밀항과 천연석 광산과 근접해 있어 생산 및 물류 효율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총 2개 라인에서 연산 23만 매 규모의 생산설비를 갖추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이번 롯데첨단소재를 통해 벨렌코 인수 후 현지 추가 설비투자를 통해 글로벌 엔지니어드스톤 '톱5' 업체로 발돋움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지 생산라인 증설을 통해 약 400억 원의 추가 매출을 이끌어낼 것으로도 기대하고 있다.

롯데첨단소재의 매출액도 800억 원 가량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롯데첨단소재는 여수공장에서 9만 매의 엔지니어드스톤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또 롯데그룹 계열사인 롯데건설이나 롯데호텔 등에 최고급 실내외 건축자재를 제공하는 등 계열사 간 시너지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첨단소재가 인수한 터키 벨렌코 공장의 공정 라인. /롯데케미칼 제공

특히 이번 인수는 롯데지주 가치경영실에서 그룹 내 인수합병을 전담해온 임병연 부사장이 롯데케미칼 대표로 자리를 옮긴 후 첫 결과물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임병연 대표이사는 8일 석유화학업계 신년인사회에서 <더팩트> 취재진과 만나 "인수합병에 대해서는 직접 한 번 살펴봐야할 문제"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롯데케미칼은 이번 인수를 통해 향후 성장 전략 실행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임병연 대표이사는 신년사를 통해 언급했던 기존 전통적 석유화학 범용제품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고부가가치 산업인 스페셜티와 수소 등 롯데케미칼의 향후 신사업에 대한 국내외 투자도 더욱 유기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한편 롯데첨단소재는 전남 여수에 본사를 둔 회사로 롯데케미칼이 2016년 4월 삼성SDI 케미칼 사업본부의 주식 90%를 2조3265억 원에 인수해 지분 100% 종속회사로 두고 있다. 주로 화학물질, 화학제품, 비금속광물제품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2017년 기준 연매출 2조8941억 원에 달한다. 롯데첨단소재의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은 2269억 원으로 같은 기간 롯데케미칼 영업이익(약 5036억 원)의 45%에 달해 자회사 중 '알짜배기' 역할을 맡고 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이번 인수를 통해 급성장하고 있는 고급 인테리어 소재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할 방침이다"며 "롯데첨단소재와 터키 벨렌코 생산기지의 라인별 생산 전문화 등을 통해 다양한 건자재 제품을 생산하고 향후 고객 니즈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2kuns@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