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총수들이 지난 15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만남을 위해 청와대로 가는 버스를 타고 있다. /임세준 기자 |
경제는 먹고사는 일과 관련된 분야입니다. 한 나라의 경제가 발전하면 국민의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지요. [TF비즈토크]는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경제 분야를 취재하는 기자들이 모여 한 주간 흥미로운 취재 뒷이야기들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만든 코너입니다. 우리 경제 이면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사건들을 들여다보기 위해 현장을 누비고 있는 <더팩트> 성강현·최승진·장병문·서재근·이성락·서민지·안옥희·이진하·이한림·지예은·정소양·이지선 기자, 김서원 인턴기자가 나섰습니다. 지난 한 주 동안 미처 기사에 담지 못한 경제계 취재 뒷이야기를 지금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15일 문재인 대통령 '기업인과 대화' 화제 만발
[더팩트ㅣ정리=정소양 기자] 지난 한 주도 경제계는 뜨거운 소식들로 가득했습니다. 피부에 착색되는 헤나 염색부터 대우건설의 끊이지 않는 현장사고까지 굵직한 이슈가 지난 한 주 동안 한꺼번에 터진 느낌을 지울 수 없는데요. 그중 당연 핫이슈는 청와대와 기업인들의 만남이었습니다. 먼저, 시민들의 폭발적인 관심까지 끌어낸 청와대의 '기업인과 대화' 현장의 뒷이야기부터 들어보도록 하죠.
◆ 기업인 청와대 가는 날…'그룹 총수 얼굴 좀 보자' 시민들도 폭발적 관심
-재계 '빅 이벤트'가 있었던 지난 한 주였습니다. 15일 삼성·현대차·SK·LG·롯데 등 주요 대기업 총수들을 비롯한 130여 기업인이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청와대로 향했죠.
-맞습니다. 새해부터 '경제 활성화'를 외치고 있는 정부가 주요 기업인들을 불러 토론 시간을 가진 것인데요. 이날 행사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 총괄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재계 별들이 총출동하는 만큼 출발부터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당시 분위기를 전해주시죠.
-대기업 총수들의 동선대로 설명하자면, 시작은 대한상공회의소입니다. 이날 기업인들은 대한상의 건물에 모인 뒤 함께 버스를 타고 청와대로 이동했는데요. 대한상의 건물에는 출발 2시간 전인 오전 11시부터 셀 수 없이 많은 취재진이 한꺼번에 몰렸죠. 특히 건물 자체가 공개적인 장소였던 만큼 총수들을 보기 위한 시민들까지 몰리면서 현장은 그야말로 북새통이었습니다. 동선 정리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가장 먼저 도착한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인파에 둘러싸여 잠시 움직이지 못하기도 했습니다.
-이날 취재진뿐만 아니라 시민들 사이에서도 '인기 스타'는 대기업 총수들이었는데요. 이재용 부회장이 지나가자 "오늘 복권 사야겠다" "신기하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경영 전면에 나선 지 얼마 되지 않은 정의선 수석부회장과 구광모 회장을 보고는 "누구야?"라며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죠. 몇몇 시민은 취재진과 마찬가지로 카메라 셔터를 누르기에 바빴습니다. 공개적인 활동을 거의 하지 않는 대기업 총수들이 문 대통령을 만나기 전에 시민들과 만남을 먼저 가진 셈이죠.
-아무래도 대기업 총수 여럿을 한꺼번에 만날 기회가 흔치 않았을 테니까요. 이날 대기업 총수들은 어떤 이야기를 하던가요. 총수들의 발언 하나하나가 주목된 상황이었을 텐데.
-대부분 '침묵'했습니다. 문 대통령에게 건의할 내용과 이날 토론에 대한 기대감, 청와대 행사 참석 소감 등 수많은 질문에도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죠. 총수들은 다소 긴장된 표정을 보였는데요. 이번 행사와 관련해 총수들을 대신해 이야기를 꺼낼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일정상 미리 청와대로 향했던 터라 사실상 어떠한 메시지도 듣지 못했습니다. 대기업 명단 참석자 중 유일하게 손경식 CJ 회장만 "경제 전반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죠.
-행사를 마친 뒤에도 총수들의 입은 무거웠습니다. 해산 장소인 경복궁 주차장에서 취재진과 만난 대기업 총수들은 '어떤 이야기를 나눴느냐' '만남에 대해 만족하느냐' 등의 질문에 답을 하지 않았죠.
-그렇군요. 이유가 있었을까요.
-아무래도 정부 행사다 보니 조심스러웠던 것으로 보이는데요. 현장에서 만난 한 재계 관계자는 "정부 행사에 참석하면서 행사와 관련해 언급하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지 않겠느냐"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이날 행사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가 상당히 높았던 만큼 더더욱 그랬을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반면 이날 총수들은 청와대 행사가 시작된 이후에는 긴장된 모습 없이 적극적으로 의사 표현을 했다는 후문인데요. 행사 분위기는 시종일관 화기애애했다고 합니다. 대북 정책, 반도체 경기 등 다소 진지한 대화 주제가 나왔을 때도 대기업 총수들은 문 대통령 또는 다른 기업인과 편하게 이야기하는 모습을 연출했죠. 특히 문 대통령과 이 부회장, 정 수석부회장, 최 회장, 구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들이 청와대 경내를 산책하며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대화를 나눠 눈길을 끌었습니다. 청와대는 경내 산책을 놓고 그야말로 격의 없는 담소였다고 평가했죠.
헤나 염색제 사용 후 피부 착색 등 부작용을 호소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어 한국소비자원이 사용 전 반드시 패치테스트를 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사진은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헤나 염색제. /독자 제공 |
◆ '헤나 염색 주의보'…천연이라면서 피부 착색
-이번에는 유통가로 넘어가보겠습니다. 인터넷이나 주택가 등에서 '100% 천연 헤나'라고 설명하는 염색 광고 많이 보셨을 텐데요. 이 광고 내용을 믿고 헤나 염색제를 사용한 일부 소비자들이 피부 착색·알레르기 반응 등 부작용을 호소하는 사례가 빗발치고 있다고 합니다. 어떻게 된 일인가요?
-네. '100% 천연 헤나'와 같은 광고 내용을 믿고 헤나 염색제를 사용한 일부 소비자에게 최근 부작용 피해 사례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피해자 대부분은 희끗희끗한 흰 머리, 새치 고민이 많은 중장년층 여성들로 '천연' '자연' 등의 광고를 보고 헤나 염색 시술을 받았다고 합니다.
-<더팩트>가 온라인 쇼핑몰 등 시중 유통되는 헤나 제품들이 어떤 내용으로 광고되고 있는지 취재해봤는데요. 헤나 염모제 판매 업체 대부분은 온라인몰과 홈페이지 등을 통해 '두피 건강' '인체 무해' 등 표현을 쓰며 부작용이 전혀 없는 안전한 제품으로 광고하고 있었습니다. 이와 관련 한국소비자원은 이런 광고 문구가 검증되지 않은 허위·과장 광고일 수 있다고 판단, 해당 업체에 자율적 시정조치를 내린 바 있습니다.
-피해를 주장하는 소비자들은 피부가 검게 착색되는 등 심각한 부작용을 겪고 있는데 '자율적 시정조치'는 너무 가벼운 조치가 아닐까 싶군요.
-취재진이 몇몇 피해자들을 직접 취재했는데요. 피해자들이 본사에 헤나 염색 이후 검게 변한 얼굴과 목 등을 찍은 증거 사진을 보내며 부작용에 대해 항의했는데도 본사는 '나몰라라'하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합니다. 보상책 요구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한다는 것입니다.
-화장품법 위반 등 현행법으로 강력하게 제재할 방법은 없는 건가요?
-현재 정부는 최근들어 피해사례가 속출하는 헤나 염색 피해와 관련 식약처·복지부·공정위 합동점검으로 실태조사를 진행 중인데요. 헤나 염모제를 수거·검사해 품질에 문제가 있는지 확인하고 있는만큼 결과를 기다려봐야할 것 같습니다.
-헤나 판매업체는 사과는커녕 피해자들을 싸늘하게 외면하고 있는데요. 한 헤나 염색제 업체에서는 피해자에게 '헤나 염색과 피부 착색 사이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증명하는 병원 진단서를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피해사실 입증 책임을 소비자에 전가하면서 사실상 제품에 대한 제조사 책임을 회피하는 셈이죠. 이와 관련 해당 업체 측에 취재를 요청했으나 구체적인 해명을 듣지 못했습니다.
-헤나 가루 자체의 문제는 아니라고 하던데요.
-전문가들은 일부 헤나 시술소가 몸에 해로운 화학 성분을 첨가하면서 부작용 피해를 야기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화학 성분이 첨가돼 더이상 천연제품이 아닌데도 '100% 천연성분'으로 광고했기 때문에 이를 믿고 사용한 일부 소비자가 부작용을 겪게 됐습니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2015년 1월 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최근 4년 간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들어온 '헤나 위해' 사례는 모두 108건이고 해마다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관련 대책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헤나 염색제 제조·판매사가 대부분 다단계 회사라던데요. 영업방식이 다단계 구조라서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졌다는 지적도 있다고요.
-그렇습니다. 현재 헤나 업체들은 다단계 방식으로 회원들을 모집, 헤나 염모제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지인을 소개하거나 많이 구매할수록 단가가 낮아지는 영업 전략을 펼치고 있죠. 업체들은 제품 판매뿐만 아니라 이·미용 서비스까지 제공하며 이에 대한 비용을 받고 있습니다.
-취재 결과, 제품 판매업자가 소비자 자택으로 방문해 직접 시술한 사례도 있었는데요. 전문가들은 이들 업체가 전문미용사가 아닌 일반인 회원들에게 일정 시간을 교육한 후 '100% 천연' 등의 광고 문구를 내세워 무분별한 서비스에 나서면서 부작용 피해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헤나 염색 부작용도 서러운데 개인정보 도용 의혹도 있다고요?
-네. 한 피해 소비자는 헤나 염색제 시술을 한번 받았을 뿐인데, 자신도 모르는 사이 다단계 피라미드에 가입됐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헤나 판매업체가 소비자에게 회원가입을 유도하고 가입 시 적은 개인정보를 무단 도용해 회사 제품을 구매했고 이를 이용해 다른 회원들을 끌어모았다는 것입니다.
-정부 관리감독의 사각지대에서 헤나 염색제 부작용과 별개로 다단계 판매업자들의 상술까지 더해져 기승을 부리고 있는 모습이네요. 실제 피해 사례가 속출하고 있는만큼 관련 대책과 함께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보입니다.
16일 경기도 시흥시 대야동 '시흥센트럴푸르지오' 공사 현장에서 인부 2명이 작업 중 숨진 채 발견돼 충격을 더하고 있다. 사진은 시흥센트럴푸르지오 현장 사무소의 한 모습. /이한림 기자 |
◆'주인 없는' 대우건설, 끊이지 않는 현장 사고 어쩌나
-부정적인 이슈가 터진 곳이 유통뿐만은 아니라고 합니다. 대우건설도 안전 사고에 따른 악재로 신음하고 있습니다. 지난 16일 경기도 시흥 아파트 공사 현장 에서 공사 인부 2명이 콘크리트 양생 작업 중 갈탄을 피우다가 숨진 채 발견된 사고가 발생했는데요. 여기에 지난해 인근 주민들과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던 서울 금천구 가산동 오피스텔 공사 현장의 지반 침하 사고가 인재로 결론나면서 시공사인 대우건설이 또다시 검찰 조사를 받게됐다는 소식입니다.
-네. <더팩트> 취재진이 16일 시흥 아파트 공사 현장을 찾았을 때에는 경찰이 숨진 하청업체 직원들의 근무 여건과 산소 공급기 등 안전 장비의 결함 문제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었는데요. 이후 고용노동부 안산지청이 해당 공사현장에 전면 작업중지 명령까지 내리면서 사망 사고가 발생한 현장 분위기는 추운 날씨만큼이나 얼어붙어 있었죠.
-현장에서 만난 다른 하청업체 직원 이 모씨는 "터질 게 터졌다"며 씁쓸해하기도 했는데요. 갈탄이나 숯탄 같은 일산화탄소를 다량으로 발생시키는 원료보다 열풍기를 사용했어야 한다며 동료의 죽음을 안타까워 했죠. 현재 경찰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중이지만 일산화탄소 중독에 의한 사망이라는 게 중론인 상황입니다.
-대우건설의 안전 사고는 이뿐만이 아니었다고요?
-네. 시흥 공사 사고 이틀 뒤인 18일에는 경찰이 과거 발생한 '금천구 오피스텔 땅거짐 사고'의 원인에 대해 처음으로 시공사인 대우건설에 책임을 묻겠다고 발표했는데요. 경찰은 지난해 8월 서울 오피스텔 공사 현장의 지반 침하 사고에 대해 당시 시공사인 대우건설 관계자와 현장소장 등 공사 관계자 9명을 건축법 위반(공사현장의 위해 방지 등) 혐의로 21일 검찰에 송치한다고 밝혔죠.
경찰 관계자는 "수사 결과 해당 공사 현장은 안전 조치와 감리, 설계 등 여러 분야에서 문제가 있었다"며 "땅꺼짐 사고는 이러한 문제들이 결합해 발생한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업계에서 바라보는 시각은 어떤가요?
-매년 정부와 건설업계에서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을 외치고 있지만 대우건설의 최근 행보와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모습인데요. 오죽했으면 새 주인을 찾기 위해 산업은행의 관리 아래 있는 대우건설이 최근 3년 간 안전 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하자 업계에서는 안전 관리보다 실적 관리에 치중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실제로 지난해 국회 환경노동위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송옥주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15부터 2017년까지 3년간 국내 100대 건설사가 시공한 현장에서 발생한 사망자 289명 중 20명이 대우건설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사 대상 건설사 중 가장 많은 수치였죠.
-또한 대우건설은 지난해 집계된 2016년도 산재사망사고 조사에서 가장 많은 사고가 발생한 건설사 2위에 이름을 올렸으며 지난해 초 조사된 대한건설협회 시공순위 기준 30위 권 내 건설사 중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기업에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대우건설의 안전불감증이 심각한 수준이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끊이질 않는 이유입니다.
-지난해 한 부동산리서치업체에서 조사한 아파트 브랜드 선호도 순위에서 3위에 올랐고 브랜드 친숙도 순위에서 1위에 오르는 등 대우건설의 아파트 브랜드 '푸르지오'는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데요. 이면에는 이러한 일들이 이어지고 있어 씁쓸하기만 합니다.
구윤철 기획재정부 2차관이 지난 14일 서울시 서초구 서울지방조달청에서 열린 국채시장전문가 간담회에 참석해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
◆ 차관 "국고 3년물 1.7% 매력적" 발언에 진땀 흘린 기재부
-이번에는 금융권의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하죠. 이번주 금융권에서는 사그라들지 않는 글로벌 경기 우려 속에 국채시장 점검에 나선 당국과 전문가들의 간담회 내용에 관심이 쏠렸다고 합니다. 특히 지난해 9월에 임명된 구윤철 기획재정부 2차관과 국고채 전문딜러(PD)들의 올해 첫 만남이기에 더욱 주목도는 높았다고 하는데요.
-그렇습니다. 지난 14일 서울 서초구 반포대로 서울지방조달청에서 '국채시장 점검회의'가 열렸습니다. 이날 간담회는 구윤철 기획재정부 2차관 주재로 개최됐는데요. 이번 회의에는 구 차관을 비롯해 이성호 크레디아그리콜 전무와 남궁원 KEB하나은행 본부장, 엄지용 한국씨티은행 본부장, 김상훈 KB증권 수석 등이 참석했습니다.
-약 60분 동안 진행된 이번 간담회는 구 차관의 모두 발언까지만 공개로, 이후에는 비공개로 진행됐기에 양측의 의견을 모두 들어볼 수는 없었습니다. 다만 구 차관은 간담회에 참석한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국내시장은 충분히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네 그렇군요. 어떤 의미에서 '매력적'이라는 걸까요?
-구 차관은 우리나라의 재정건전성이 다른 나라에 비해 양호하고 자본시장이 잘 발달돼 있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국채시장에 대해) 걱정할 필요는 없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국고채 3년물 금리가 1.7% 정도면 매력적인 수준으로 보인다. 금리가 더 떨어져도 될 듯 싶다"고 덧붙였는데요. 문제는 해당 발언이 논란의 소지를 가져왔습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연 1.75%라는 점과 이에 따라 금리가 추가로 떨어지지 못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서 문제가 있는 발언이었기 때문이죠.
앞서 그는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미중간 무역협상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장도 통화정책 완화를 시사하고 있다. 국채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많을 것으로 본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시장에서 기준금리가 1.75%인 상황에서 아무래도 구 차관의 발언은 납득하기 어려운 듯합니다만.
-맞습니다. 구 차관의 발언이 업계 대내외적으로 회자가 되면서 기재부는 수습에 나섰죠. 이상규 기재부 국채과장은 "(구윤철) 차관께서 국고채 3년물 금리가 1.7%면 매력적이라고 한 말은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 동일 신용등급 국가들과 비교할 때 그렇다고 한 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이어 "외인 입장에서 한국과 같은 AA등급 국가들끼리 금리를 비교해 봤을때 한국 금리 수준이 좋은 편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이를 확대 해석할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말이 아 다르고 어 다르다고. 구 차관이 발언에 앞서 상세한 설명을 추가했다면 해당 논란도 제기되지 않았을텐데, 조금 아쉬울 따름입니다. 그래도 자칫 오해를 살 수 있던 부분이 해결되서 다행이네요. 향후 국채시장의 안정적 운용에 있어서도 적극 힘써주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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