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스타벅스 럭키백(왼쪽)이 지난 10일 출시돼 7시간 만에 1만7000세트가 완판됐다. 스타벅스표 저금통(오른쪽)은 18일부터 판매를 시작했으나 하루 만에 물량의 반이 팔려나가며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제공 |
희소성·소장 가치로 구매 심리 자극
[더팩트|이진하 기자] 유통업계가 '한정판'으로 얼어붙은 소비자들의 소비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지난해 연말부터 시작된 한정판 열풍은 명절 선물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
지난해 말 유통업계가 한정판 마케팅으로 소비자들의 지갑을 공략했다. '지금 놓치면 살 수 없다'는 희소성과 소장 가치가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를 자극했다. 지난해 한정판으로 선보인 제품은 음료부터 주류, 디저트까지 다양했다.
올해까지 이어진 한정판 마케팅 중 가장 이목을 집중시켰던 것은 스타벅스의 럭키박스였다. 스타벅스는 2019년 기해년을 기념해 지난 10일 전국 매장에서 럭키백 세트를 선보였다. 총 1만7000세트의 럭키백을 선착순 판매했다. 럭키백은 럭키백 전용 신상품, 에코백, 음료 쿠폰, 텀블러, 워터보틀, 머그, 플레이트 등 총 9가지로 구성됐다.
스타벅스의 럭키백은 지난해에 비해 4000원이 올라 6만3000원에 판매됐지만, 7시간 만에 품절 사태를 일으키며 높은 인기를 보였다. 순식간에 팔려나간 럭키백의 인기에 힘입어 스타벅스는 18일부터 음료와 저금통 한정판 패키지 세트를 출시했다. 스타벅스에서 지정한 4종의 음료 중 하나와 저금통 3종 세트 중 하나를 선택하는 패키지로 가격은 1만3000원이다.
'럭키 뉴이어 세트'가 판매를 시작한 18일 스타벅스 관계자는 "지난번만큼의 인기는 아니지만, 첫날 매장마다 반 정도 나간 것으로 파악된다"며 "아마 내일이면 모두 소진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예로부터 귀한 선물로 유명한 '어란 선물세트'(왼쪽)도 이번 설 행사에서 한정상품 30세트를 선보였다. 또 '아트 앤 와인'(오른쪽)이란 이름으로 유명 화백들의 그림을 담은 와인을 한정 판매한다. /신세계그룹 제공 |
'설 선물'에도 한정판은 이어지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설 명절 행사에서 다양한 한정판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대표 상품인 200만 원 명품 한우세트(명품 한우 스페셜)의 경우 최상위 등급 한우에서 소량 생산되는 최고급 부위로 만들어 10세트 한정으로만 선보이고 있지만 행사 시작 후 평균 3일 내 완판 되고 있다.
또 마리당 400g이 넘는 특대 참조기로 구성된 350만 원 명품 굴비세트(명품 봄굴비 스페셜)도 매년 명절에 30에서 최대 50세트만 준비되지만 한우와 마찬가지로 행사 초반 준비 물량이 모두 소진된다. 이밖에도 올해는 와인, 해산물, 생활 등 다양한 장르의 한정판 상품을 엄선해 고객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아트 앤 와인'은 김창열·윤명로·박서보 화백의 작품을 라벨로 사용해 눈길을 끌고 있다. 와인 종류는 프랑스의 '이기갈 에르미타쥐 루즈', 호주의 '투핸즈 싱글빈야드 클레어 밸리 쉬라즈', 미국의 '부커 더 원 리저브' 등 3가지 와인을 고객들에게 선보인다. 가격은 12만 원부터 40만 원까지 한정으로 판매된다.
신세계 백화점 관계자는 "남과 다른 차별성을 중시하는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장르를 불문하고 한정판의 인기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번 설 본판매에 명절 행사 최초로 한정판 마케팅을 시작하게 됐다. 앞으로도 다양한 한정판 선물세트를 다양하게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