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희목 회장 "새로운 성장동력이라면서 정부 지원 체감도는 냉골 수준" 지적[더팩트ㅣ정소양 기자] "국가에서 제약 산업이 미래동력 산업이라는 강력한 선언이 필요할 때입니다."
17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협회) 2019년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이 제약은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 산업이라고 강조했다. 제약업계는 한국 제약산업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으려면 정부가 '국가 주력 산업'임을 선언하고 강력한 실천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은 17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 협회에서 '제약산업, 대한민국의 미래다'라는 주제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원희목 회장은 "제약산업이 지닌 국부 창출의 잠재력이 1400조 세계 의약품 시장에서 폭발할 수 있도록 정부는 제약산업이 국가주력산업이라고 선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 회장은 "정부가 지난해 미래형 신산업 중 하나로 제약산업 지원을 100대 국정과제로 선정했지만 산업계의 연구개발(R&D) 투자 대비 정부의 지원은 8%에 불과하다"면서 "제약바이오를 새로운 성장동력이라 하면서도 산업 현장의 정부 지원 체감도는 냉골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정부는 2018년 미래형 신산업 중의 하나로 제약산업 지원을 100대 국정과제로 선정하는 등 육성방침을 밝혔다. 그러나 제약산업계의 연구개발 투자 대비 정부 지원은 8%대에 불과하다. 미국은 37%, 일본은 19%다.
벨기에와 스위스는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제약강국이 됐다. 인구 1100만명의 벨기에는 정부 연구개발 예산의 40%를 제약 부분에 투자했다. 그 결과 내수 시장 14조원의 4배에 가까운 52조 원대 의약품 수출을 기록했다. 인구 800만명의 스위스도 연간 1000개의 산학협력 연구에 연구비용의 50%를 지원하고 있다.

이어 원 회장은 "회원사 100개 제약사를 자체 조사한 결과 2030년까지 개발 예정 파이프라인이 953개에 달하는 등 상당한 R&D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정부의 구체적인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국내 제약산업은 내수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국부를 창출하고, 국내 경제에 기여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원희목 회장은 제약산업이 '일자리 창출의 보고'라는 점도 재차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신약 1개 개발 시 약 4만 명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경제·사회적 파급 효과가 막대하다"면서 "범정부적 제약산업 지원이 있다면 10년 이내 7대 제약 강국이 될 경우 17만 명의 직접 일자리와 연구·임상·유통 연관 일자리 30만 개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한 원 회장은 산업계의 R&D 투자와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이 확산되고 정부의 국가주력 산업 선언이 이뤄질 경우 2025년 글로벌 매출 1조 원의 국산 신약이 탄생할 것으로 기대했다.
뿐만 아니라 2030년에는 매출 10조 원의 국내 제약사가 출현하고 2035년에는 의약품 수출 100조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를 위해 제약바이오협회는 올해 민·관 공동으로 인공지능(AI) 신약개발 지원센터를 설립해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하고 의약품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산·학·연 글로벌 진출 협의체를 가동하겠다는 계획이다.
js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