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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포주 후발주자 오비맥주, '필굿'이 내세운 전략은?
입력: 2019.01.18 00:00 / 수정: 2019.0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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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오비맥주가 발포주 필굿을 시장에 선보인다고 예고하면서 국내 맥주업계가 발포주 경쟁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더팩트DB
지난 16일 오비맥주가 발포주 '필굿'을 시장에 선보인다고 예고하면서 국내 맥주업계가 '발포주' 경쟁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더팩트DB

오비맥주 "필굿 탄생 과정에서 소비자 의견 많이 반영"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국내 맥주업계가 '발포주' 경쟁에 돌입했다. 오비맥주 발포주 '필굿'이 하이트진로 '필라이트' 대항마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수입맥주 공세에 밀려 돌파구를 찾지 못하던 국내 맥주업계가 '발포주'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2017년 하이트진로가 발포주 '필라이트'로 시장에 반향을 일으키자 국내 맥주업계 1위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오비맥주도 발포주 시장에 뛰어들었다.

발포주는 맥주의 주원료인 맥아(麥芽)의 함량 비율이 10% 미만인 술로, 일반 맥주보다 주세(酒稅)가 낮아 가격이 저렴하다.

18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발포주 신제품 '필굿(FiLGOOD)'을 2월 중순부터 판매한다고 밝혔다.

맥아 비율 9%·알코올 도수 4.5도로 구성된 '필굿'은 시원하고 상쾌한 아로마 홉과 감미로운 크리스탈 몰트를 사용해 맛의 품격과 깊이를 더한 것이 특징이다. 가성비가 좋은 발포주답게 대형마트에서 '12캔에 1만 원'에 살 수 있다.

오비맥주가 뒤늦게 발포주 시장에 뛰어든 것은 국내 발포주 시장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이트진로가 발포주 '필라이트'를 출시할 당시만 해도 오비맥주는 맥주 시장의 위축을 우려해 발포주 출시에 대해 검토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하이트진로 경우 소주·맥주·와인 등 다양한 주류를 생산해 출시 고민이 적었으나, 오비맥주는 '맥주'만 생산하는 회사이다보니 회사의 정체성 고려할 필요가 있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하이트진로의 필라이트는 발포주 시장 개척과 동시에 소비자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이끌어냈다. 지난 2017년 4월 첫 출시한 발포주 필라이트는 '12캔에 1만원'이라는 가격을 내세워 지난해 10월 4억 캔(355mL 기준) 이상을 판매했다. 국내 발포주 시장 규모는 연 2000억 원 안팎으로 추산되고 있다.

여기에 올해도 경기가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가격이 싼 발포주 수요도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오비맥주가 후발주자로 발포주 시장에 뛰어든 것은 이런 요인을 참고한 결과로 보인다. '필라이트'의 폭발적인 반응과 발포주 시장의 잠재력 등을 고려했다는 것이다.

오비맥주는 발포주 필굿을 내달 중순부터 판매한다고 16일 밝혔다. /오비맥주 제공
오비맥주는 발포주 '필굿'을 내달 중순부터 판매한다고 16일 밝혔다. /오비맥주 제공

소비자 의견 반영 및 주요 타깃층 공략으로 발포주 시장 점유율 확대

오비맥주는 국내 발포주 시장에서 이미 독·선점한 하이트진로의 필라이트를 추격하기 위해 '소비자 맞춤 전략'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소비자들한테 사랑을 받아야하는 제품이다보니 소비자 의견에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제품이 탄생하는 과정에서도 소비자의 의견이 가장 많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보통 신제품을 출시할 때에는 오랜 소비자 조사기간을 거친다. 오비맥주 역시 발포주 신제품 출시와 관련해 기술력이 이미 확보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오랜 준비기간이 걸렸다. 오비맥주는 준비하는 기간 동안 수차례 소비자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오비맥주는 저렴한 가격과 차별화된 맛을 통해 20대 젊은 소비층을 공략한다. 사전 소비자 조사 중 블라인드 테스트 결과 '가벼운 목 넘김' '깔끔한 끝 맛' '마시기에 편안한 느낌' 등의 측면에서 높은 선호도를 얻었다. 이를 바탕으로 오비맥주의 '필굿'은 시원하고 상쾌한 아로마 홉과 감미로운 크리스탈 몰트를 사용해 맛의 품격과 깊이를 더했다.

여기에 발포주 시장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오비맥주 '필굿'은 제품 패키지 전면에 발포주의 영어표기인 'Happoshu'라는 문구를 표기했다. 소비자들이 맥주와 혼동하지 않도록 해 맥주 시장 위축 우려를 해소하는 동시에 발포주 시장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기존 하이트진로의 '필라이트'와 제품명, 제품 이미지 등이 유사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와 관련, 오비맥주 관계자는 "브랜드 명과 제품 이미지 등 모두 많은 후보들이 많았지만 이미 소비자들이 발포주 제품에 대한 가볍고 경쾌한 이미지가 각인되어 있어 그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하이트진로는 오비맥주의 발포주 출시와 관련해 시장 유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지난 2017년 출시된 필라이트의 경우 국내 발포주 시장을 개척해 그로 인한 '시장 선점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경쟁제품이 나왔지만 발포주 시장 확대 추세등이 긍정적인 측면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는 시장 유지를 위해 전략적으로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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