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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확대경] "실패를 용납해야" 최태원 SK 회장 '소통 리더십'
입력: 2019.01.16 11:51 / 수정: 2019.01.16 11:51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대·중견기업인의 만남 행사에서 경제 활성화 방안 등과 관련해 의견을 내고 있다. /뉴시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대·중견기업인의 만남' 행사에서 경제 활성화 방안 등과 관련해 의견을 내고 있다. /뉴시스



최태원 회장, 그룹 안팎 누비는 광폭 행보 지속…청와대 간담회선 '재계 맏형' 역할 톡톡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새해 들어 재계를 관통하는 키워드 중 하나가 바로 '소통'이다.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이 기업문화 쇄신을 위해 권위주의적인 모습에서 벗어난 행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기업 앞에 놓인 위기를 극복하는 차원에서 내부 목소리에 좀 더 귀를 기울이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물론 문재인 정부가 기업인들과의 스킨십 빈도를 늘려나가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도 '소통'이 중요한 화두로 떠오른 배경이기도 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가장 왕성한 소통 활동을 보이는 총수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꼽힌다. 그는 새해부터 이어진 국내 주요 행사에 모두 참석하며 '재계 맏형'의 면모를 보였다. 내부적으로는 임직원들과 격의 없는 대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국내 주요 기업인들이 모두 모인 청와대 행사에서도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며 '재계 채널'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는 평가다.

최태원 회장은 1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대·중견기업인의 만남' 행사에 참석했다. 자유로운 토론 방식인 '타운홀 미팅'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서 최태원 회장은 기업 활동과 관련해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규제혁신'에 대해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혁신 성장을 위해 거래 비용이 충분히 낮아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며 "도전으로 인한 실패를 용납하는 법을 적용하거나, 규제를 완화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최태원 회장은 경영 철학인 '기업의 사회적 가치 창출'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을 요청하기도 했다. 토론 후 진행된 경내 산책에서는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들이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는 후문이다. 최태원 회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반도체 경기에 대해 대화를 하는 상황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다른 그룹 총수와 격의 없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동 버스 안에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에게 먼저 다가가 대화를 시도하며 웃음을 자아내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를 놓고 최태원 회장이 '재계 맏형' 역할에 충실했다는 평가다. 다소 경직될 수 있었던 행사의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데 외향적인 최태원 회장의 존재감이 도움이 됐을 것이란 설명이다. 개인적인 성향 외에도 다른 그룹 총수들이 다수 바뀌는 세대교체 바람 속에서 올해 취임 21년을 맞은 최태원 회장의 경험이 돋보이는 상황 자체가 자주 일어나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경제계 최대 행사인 대한상의 신년인사회에 그룹 총수 중 유일하게 참석했다. 앞줄 왼쪽부터 홍남기 경제부총리,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낙연 국무총리,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 /남윤호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경제계 최대 행사인 대한상의 신년인사회에 그룹 총수 중 유일하게 참석했다. 앞줄 왼쪽부터 홍남기 경제부총리,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낙연 국무총리,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 /남윤호 기자



재계 관계자는 "이번 청와대 행사에서 소통에 능숙한 최태원 회장과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의 역할을 컸다고 본다"며 "특히 최태원 회장은 평양 정상회담 특별수행원 당시에도 원활한 소통 능력을 보여줬다. 앞으로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각종 정재계 행사에서 경험이 많은 최태원 회장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최태원 회장은 이번 청와대 행사 외에도 그룹 안팎에서 활발한 소통 활동을 보이고 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 주재 신년회에 참석한 뒤 바로 다음 날인 지난 3일 그룹 총수 중 유일하게 경제계 최대 행사인 '대한상의 신년인사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재계와의 소통을 위해 참석한 이낙연 국무총리 등 정·관계 인사와 각 그룹을 대표하는 기업인 등을 만났다. 이를 놓고 당시 재계에서는 "최태원 회장이 총수들을 대표해 주요 행사를 챙기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대한핸드볼협회장이기도 한 최태원 회장은 지난주 독일로 건너가 세계남자핸드볼선수권대회에 참가하고 있는 핸드볼 남북단일팀 선수단을 격려했다. 남북단일팀 선수단 전원이 사인한 대회 유니폼을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장에게 전달하고,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 부부와 만나는 등 '핸드볼 외교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그룹 내에서도 최태원 회장의 소통 활동이 돋보이고 있다. 앞서 최태원 회장은 신년사를 발표하지 않고 주요 관계사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토론하고, 이를 사내방송을 통해 임직원들이 지켜보게 한 뒤 토론 내용에 대해 실시간 투표를 실시하는 등 기존과 다른 신년회를 개최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8일에는 '행복 토크' 행사를 열어 300여 명의 직원과 1시간 30분 동안 격의 없는 소통을 시도하기도 했다. 최태원 회장은 올해 SK그룹 구성원들과 100번 이상 소통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새해 들어 왕성한 국내 활동을 펼친 최태원 회장은 이달 말 글로벌 행보에 시동을 걸 예정이다. SK그룹 주요 경영진과 함께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다보스포럼에 참석한다. 다보스포럼은 세계 각국 정재계 인사들과 경제학자들이 모여 각종 정보를 교환하고 경제 발전 방향 등을 논의하는 자리다. 최태원 회장은 매년 다보스포럼에 참석하며 글로벌 리더들과의 소통 기회를 늘리고 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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