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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찰이 15일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유통한 혐의로 SK케미칼(현 SK디스커버리), 애경산업, 이마트 등의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더팩트 DB |
지난해 11월 가습기넷 고발…검찰, CMIT·MIT 유해성 자료 확보 최근 수사 재개
[더팩트ㅣ안옥희 기자] 가습기 살균제 사태를 재수사하는 검찰이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유통한 혐의로 SK케미칼(현 SK디스커버리), 애경산업, 이마트 등의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지지부진하던 가습기 살균제 피해 조사가 급물살을 타면서 전환점이 될 지 주목된다.
15일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권순정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부터 이들 업체 본사에 각각 수사진을 보내 제품 원료 등 정보와 판매자료 등을 확보했다.
앞서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가습기넷)는 지난해 11월 최창원·김철 SK디스커버리(옛 SK케미칼) 대표와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을 비롯해 채형석·최창활·고광현·안용찬 등 애경산업 전‧현직 경영진 등 14명을 업무상과실·중과실 치사상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지난 2016년 8월에 이은 두 번째 고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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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경산업이 판매한 '홈크리닉 가습기메이트' 제품 용기에는 '가습기 물을 갈아줄 때 넣어서 쓰라'는 사용법과 함께 제조사는 SK케미칼, 판매사는 애경그룹으로 표기 돼 있다. /안옥희 기자 |
검찰은 환경부에 의뢰해 유해성 입증 연구를 진행했고 환경부는 지난해 11월 중순 검찰에 CMIT‧MIT 유해성을 입증하는 연구결과를 제출했다. 검찰은 지난 4일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가족과 고발을 대리한 변호사를 불러 고발인 조사를 진행하는 등 재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SK케미칼은 가습기 살균제 원료인 클로로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CMIT)과 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MIT)을 개발한 업체다. SK케미칼이 이 원료를 주원료로 한 가습기 살균제인 '홈크리닉 가습기 메이트'를 만들었고 애경산업은 지난 2002년부터 2011년까지 해당 제품을 판매했다. SK케미칼이 제조하고 애경이 이 기간 동안 판매한 '홈크리닉 가습기 메이트' 판매량은 163만7000개에 이른다.
가습기넷의 2016년 고발 당시 유해성이 인정된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과 염화에톡시에틸구아니딘(PGH)을 사용한 옥시 등은 처벌 받았으나 SK케미칼과 애경산업, 이마트 등은 처벌받지 않고 기소중지됐다. 이들 업체가 사용한 CMIT·MIT의 유해성이 고발 당시 명확히 입증되지 않았다는 이유였다.
그러나 이후 환경부와 학계 등에서 CMIT·MIT 유해성 관련 연구가 이어지면서 입증자료가 다수 확보되자 최근 검찰이 수사를 재개한 것이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박천규 환경부 차관은 "CMIT·MIT 함유제품 단독 사용자에게서도 PHMG로 인한 피해자와 동일한 특이적 질환이 나타났다"며 "검찰에 해당 동물실험 결과를 알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SK케미칼과 애경산업은 가습기살균제 사태 공론화 이후 아직까지 공식 사과나 피해자에 대한 보상 약속을 한 적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