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팩트

  • HOME >NEWS >경제 >경제일반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 인쇄하기
    기사제보
임병연 부사장, 롯데케미칼 수소 입은 화학사로 변모 이끌까
입력: 2019.01.15 16:33 / 수정: 2019.01.15 16:33

임병연 부사장이 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석유화학업계 신년인사회에서 협회사 대표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장병문 기자
임병연 부사장이 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석유화학업계 신년인사회에서 협회사 대표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장병문 기자

임병연, 신년사서 수소 인프라 개발 가치 설파…롯데케미칼 연 4240만 ℓ/h 수소 생산

[더팩트 | 이한림 기자] 그간 석유화학 사업에 올인하며 국내 석유화학업계에서 입지를 키웠던 롯데케미칼이 새로운 대표와 함께 탈바꿈할 준비를 하고 있다. 올해부터 롯데지주 가치경영실 부사장에서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발령이 난 임병연 부사장이 롯데케미칼의 신성장동력으로 수소를 언급했기 때문이다.

15일 롯데케미칼에 따르면 임병연 부사장은 취임 후 신년사에서 "신성장사업 발굴에도 매진해야 한다"며 "최근 주목받고 있는 수소 산업은 우리도 관심을 기울여야 할 분야다. 수소 저장 탱크 및 인프라 구축 등 수소 분야에 대한 연구과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수소 산업을 예로 들며 향후 롯데케미칼의 신성장동력에 대한 투자와 연구개발의 중요도를 강조한 셈이다.

또한 임병연 부사장은 8일 석유화학업계 신년인사회에서 <더팩트> 취재진을 만나 "인수합병(M&A) 등 조직 구조 개편보다는 내실 다지기가 먼저"라며 "지금 업황이 다운사이클로 접어드는 모습이기 때문에 연구개발과 투자 등을 통해 회사를 탄탄하게 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롯데케미칼은 그간 전통적인 화학사업에 치중했던 회사다. 에틸렌, 프로필렌, 부타디엔 등 올레핀 부문과 벤젠, 톨루엔, 자일렌 등의 아로마틱스 부문과 함께 이를 원료로 만든 합성수지, 합성원료, 합성고무 등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석유화학산업에 올인해 왔다.

롯데케미칼과 수소 산업의 연관성을 찾아보면 5년 전인 2014년 현대자동차와 협업해 수소연료차 의 가능성을 제시한 게 전부다. 당시 롯데케미칼은 '2014 스위스 제네바 모터쇼'와 아시아 최대 규모의 국제 플라스틱 및 고무산업 박람회인 '차이나플라스2014'에서 두 차례 수소연료차 '인트라도'를 전시했다. 인트라도는 현대차와 함께 공동개발한 초경량 탄소섬유 복합재와 롯데케미칼이 독자 개발한 친환경 소재가 적용된 미래지향적 전시용 차량이다. 차량 중량을 60% 가량 경량화하고 자연 친화적인 소재를 자동차와 부합시켜 업계의 호평을 받기도 했다.

롯데케미칼이 지난 2014년 중국 상해에서 열린 차이나플러스2014에서 롯데케미칼 전시관에 수소연료차 인트라도를 전시한 모습. /롯데케미칼 블로그 갈무리
롯데케미칼이 지난 2014년 중국 상해에서 열린 '차이나플러스2014'에서 롯데케미칼 전시관에 수소연료차 '인트라도'를 전시한 모습. /롯데케미칼 블로그 갈무리

그러나 임병연 부사장이 언급한 롯데케미칼의 수소 인프라는 당장 신성장동력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롯데케미칼과 수소라는 키워드가 복합된 매개체가 인트라도 이후에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수소 경제'를 외치고 있으며 현대차, SK이노베이션 등이 수소 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지목하고 활발한 투자를 벌이고 있는 최근 국내 산업 동향 등이 롯데케미칼 신사업과 수소와의 연관성을 높이고 있다. 롯데케미칼이 화학산업을 위해 실제로 수소를 생산하고 있는 업체인 건 분명하기 때문이다.

롯데케미칼이 울산과 대산, 여수 공장에서 에틸렌 등을생산하는 나프타분해시설(NCC) 설비 내에서 수소를 생산하고 있다. 한국재료학회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2017년 기준 울산공장에서 6000㎥/h, 대산에서 8000㎥/h, 여수에서 2만8400㎥/h의 수소를 생산하고 있다. 합산하면 시간 당 4240만 ℓ의 수소를 생산하고 있다.

또한 롯데케미칼은 그간 화학 사업에 올인하며 업황에 따라 실적이 좌지우지했기 때문에 업황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는 올해부터 신성장동력 발굴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임병연 부사장이 향후 업황 부진에 따른 롯데케미칼의 위기를 인수합병(M&A)이나 포트폴리오 변화로 극복해야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임병연 부사장은 미중 무역 갈등, 유가 변동 등 외부적인 요인으로 인한 석유화학업계의 업황 부진 전망을 롯데케미칼의 향후 사업성으로 해소해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특히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3분기 석유화학업계 경쟁사 LG화학에게 분기 영업이익이 역전되기도 했다. 또 LG화학이 전기차 배터리 등 비화학부문인 2차 전지 사업에서 성과를 내기 시작한 것처럼 롯데케미칼도 화학부문이 아닌 비화학부문에서 신사업 추진도 요구되고 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그룹 투자 계획에 따라 매년 4조 원가량 꾸준한 투자가 이뤄질 예정이다. 올해는 기존 공장 증설 사업과 인도네시아 유화단지 조성 등 기존 투자 계획 등 굵직한 사업들을 성공적으로 진행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며 "신사업이나 수소 산업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2kuns@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 BIZ & GIRL

    • 이전
    • 다음
 
  • TOP NEWS

 
 
  • HOT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