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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현장] '지금 만나러 갑니다' 5대 총수, 청와대 향한 '조용한' 발걸음(영상)
입력: 2019.01.15 14:42 / 수정: 2019.01.15 16:10

국내 기업인들이 15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리는 2019 기업인과의 대화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 모였다. 사진은 손경식 CJ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 황창규 KT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 김병원 농협중앙회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임세준 기자
국내 기업인들이 15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리는 '2019 기업인과의 대화'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 모였다. 사진은 손경식 CJ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 황창규 KT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 김병원 농협중앙회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임세준 기자

기업인들 청와대 가는 날…5대 그룹 총수, 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

[더팩트ㅣ대한상공회의소=이성락·서민지 기자]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이 15일 한자리에 모였다. 지난 2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 신년회 참석 이후 올해 들어 2번째다. 이날은 그룹 총수들을 비롯해 경제계를 대표하는 128명의 기업인들이 청와대로 가는 날이다.

이들이 청와대로 가는 이유는 문재인 대통령과 '경제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는 '2019 기업인과의 대화' 행사에 참석하기 위함이다. '기업이 커가는 나라, 함께 잘사는 대한민국'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이번 행사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청와대 영빈관에서 진행된다.

주요 그룹 총수와 기업인들은 청와대로 출발하기에 앞서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에 모였다. 이들은 대한상의 건물 1층에 마련된 간부 회의실에서 행사 참석과 관련된 절차를 마친 뒤 오후 1시 대한상의가 마련한 '관광버스'를 타고 청와대로 향했다.

수많은 취재진이 대한상의 로비를 가득 채운 가운데 이날 5대 그룹 총수들은 다소 긴장된 표정으로 조용히 버스 탑승을 기다렸다. 가장 먼저 대한상의에 도착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은 '어떤 부분을 건의할 계획인가' '(이번 행사를 통해) 어떤 부분을 기대하는가' 등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이날 주요 그룹 총수들은 청와대 행사와 관련된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사진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왼쪽부터). /이성락 기자
이날 주요 그룹 총수들은 청와대 행사와 관련된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사진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왼쪽부터). /이성락 기자

뒤이어 도착한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역시 쏟아지는 질문에 입을 열지 않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대한상의 건물로 들어오지 않고 곧바로 버스에 탑승했다. 중견기업인들도 마찬가지로 침묵했다. 서울상의 회장단으로 참석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도 이어지는 질문에 "죄송합니다"라고만 했다.

대기업 명단 참석자 중 유일하게 손경식 CJ 회장만 "경제 전반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은 "규제를 많이 풀어줘서 중견기업 좀 살려달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설명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경우 버스에 타기 전 담배 한 개비를 꺼내 물기도 했다. 하지만 관계자의 제지로 인해 담배를 피우지 못한 채 버스에 바로 올라탔다.

이날 기업인들은 약 20분 동안 회의실에서 대기한 뒤 오후 1시 직전 한꺼번에 버스에 탑승했다. 대한상의는 참석 인원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 45인승 대형 관광버스 4대를 준비했다.

대기업 총수들이 청와대로 향하는 관광버스에 탑승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대기업 총수들이 청와대로 향하는 관광버스에 탑승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버스에 탑승한 이재용 부회장은 김병원 농협중앙회 회장과 함께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지난해부터 그룹을 본격적으로 이끌고 있는 '젊은 총수' 정의선 수석부회장과 구광모 회장이 함께 자리에 앉아 친근하게 대화를 나눠 눈길을 끌었다.

이날 행사는 150명에 가까운 기업인들이 총출동한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청와대가 10명이 넘는 기업인을 청와대에 초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번 행사는 지난 2017년 '대기업과의 호프 미팅'보다 훨씬 확대된 규모다.

이재용 부회장 등 4대 그룹 총수의 경우 지난 2일 청와대 시무식 이후 보름여 만에 문 대통령과 다시 만나게 된다. 국정농단 사건에 휘말려 한동안 대통령이 참석하는 행사에서 제외됐던 신동빈 회장이 이날 행사 명단에 추가되면서 새해 들어 처음 5대 그룹 총수가 한자리에 모이게 됐다.

참석 명단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대기업에서는 이재용 부회장, 정의선 수석부회장, 최태원 회장, 구광모 회장, 신동빈 회장 외에도 최정우 포스코 회장, 허창수 GS 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김병원 농협 회장,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황창규 KT 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손경식 CJ 회장, 구자열 LS그룹 회장, 류열 에쓰오일 사장,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 이강인 영풍 대표이사,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김규영 효성 대표이사 등이 참가한다.

중견기업에서는 정몽원 한라 회장, 손정원 한온시스템 대표, 우오현 SM 회장, 방준혁 넷마블 의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조동길 한솔홀딩스 회장, 윤석금 웅진 회장, 곽재선 KG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이병선 카카오 부회장, 이종태 퍼시스 회장 등이 참석한다.

전국상공회의소에서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해 허용도 부산상의 회장, 이재하 대구상의 회장, 이강신 인천상의 회장, 정창선 광주상의 회장, 정성욱 대전상의 회장 등이 참가하며, 서울상의 회장단으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서민석 동일방직 회장 등이 함께한다.

청와대와 정부, 여당에선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 홍남기 경제부총리, 유은혜 사회부총리,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등 3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버스 탑승 후 김병원 농협중앙회 회장과 이야기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버스 탑승 후 김병원 농협중앙회 회장과 이야기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규모뿐만 아니라 형식도 파격적이다. 이날 행사는 정해진 시나리오 없이 자유롭게 토론하는 타운홀미팅 방식으로 진행된다. 타운홀 미팅은 원래 정책결정권자가 지역 주민과 편안하게 만나 의견을 듣는 비공식적 공개회의를 뜻한다.

대한상의는 "자유로운 형식 속에 대기업과 중견기업, 지역상공인들이 산업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허심탄회하게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제계와 청와대의 가교 역할은 박용만 회장이 맡는다. 박용만 회장의 진행으로 기업인과 문재인 대통령이 각종 현안을 놓고 질의·응답을 주고받게 된다. 이날 박용만 회장은 행사 준비를 이유로 가장 먼저 청와대로 향했다.

이번 행사는 새해부터 이어온 문재인 대통령의 경제 행보의 일환이다. 경제계 입장에서는 이날 행사를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이 '경제 활력'을 위한 실질적인 해법을 제시할지 관심이 쏠린다. 한국을 대표하는 그룹 총수들이 총출동하는 만큼 일자리 확대와 고용 문제, 규제 개선 등 실질적이고 깊이 있는 대화가 오가는 자리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규제 완화와 최저임금 인상 등 경제계의 민감한 현안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나올지도 관전포인트다. 특히 관련 현안과 관련해 기업인들과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 및 응답 수위가 어느 정도일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청와대는 질문이 쏟아질 것을 대비, 대한상의를 통해 각 기업의 질문을 미리 받았다. 청와대는 행사 현장에서 질문을 모두 소화하지 못해도 이후 서면 또는 질문집 제작을 통해 충실히 답변하겠다는 계획이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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