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실험 통했다 '코나·G70' 북미 올해의 차 쾌거
  • 서재근 기자
  • 입력: 2019.01.15 10:45 / 수정: 2019.01.15 10:49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이 홍보맨을 자처했던 현대차의 코나와 제네시스 G70가 14일(현지시각) 미국 디트로이트 코보 센터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각 부문 2019 북미 올해의 차에 최종 선정됐다. /더팩트 DB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이 '홍보맨'을 자처했던 현대차의 '코나'와 제네시스 'G70'가 14일(현지시각) 미국 디트로이트 코보 센터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각 부문 '2019 북미 올해의 차'에 최종 선정됐다. /더팩트 DB

현대차 '코나'·제네시스 'G70' 북미 올해의 차 6년 만에 새 역사[더팩트 | 서재근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의 실험이 통했다.

'품질 경영'이라는 정통적인 경영 철학을 토대로 기존에 없었던 현대차 최초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 최초의 엔트리급 스포츠 세단을 개발, 홍보맨을 자처하며 파격 시도에 나섰던 정 수석부회장이 미국 시장에서 새로운 역사를 썼다.

15일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에 따르면 소형 SUV '코나'가 14일(현지시각) 미국 디트로이트 코보 센터에서 열린 '2019 북미 국제오토쇼'(이하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유틸리티 부문 '2019 북미 올해의 차'에 최종 선정됐다.

'북미 올해의 차'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활동하는 60여 명의 자동차 전문 기자단이 해당 연도에 출시된 신차들 가운데 승용차, 트럭 및 유틸리티 등 3개 부문의 최종 후보를 투표를 통해 선정한다.

'2015 북미 올해의 차'까지만 해도 승용차(Car)와 트럭(Truck) 등 2개 부문으로 발표했지만 최근 SUV의 급속한 성장 추세를 반영해 '2016 북미 올해의 차'에서는 유틸리티를 추가, '2017 북미 올해의 차'부터는 각 부문을 별도로 구분해 3개 부문으로 진행한다.

코나는 유틸리티 부문 후보에 오른 아큐라 RDX, 재규어 I-페이스 등 경쟁차를 제치고 ‘북미 올해의 차’에 뽑혔다. /현대차 제공
코나는 유틸리티 부문 후보에 오른 아큐라 'RDX', 재규어 'I-페이스' 등 경쟁차를 제치고 ‘북미 올해의 차’에 뽑혔다. /현대차 제공

'코나'는 유틸리티 부문에서 미래지향적이고 강인한 느낌을 강조한 차세대 SUV 디자인과 안락함을 구현한 실내, 동급 최고 수준의 주행성능, 첨단 주행 안전 기술 적용 등에서 호평을 받고, 후보에 오른 아큐라 'RDX', 재규어 'I-페이스' 등 경쟁차를 제치고 ‘북미 올해의 차’에 뽑혔다.

현대차 관계자는 "코나는 현대차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며 "이번 수상으로 현대차는 뛰어난 디자인과 우수한 상품성을 인정받아 글로벌 무대에서 입지를 굳히게 됐다"고 말했다.

제네시스의 'G70' 역시 북미 올해의 차 승용 부문에서 수상하며 완성차 시장의 본고지이자 글로벌 자동차 시장 내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북미 시장에서 새로운 역사를 썼다. 'G70'는 지난 10일 캐나다 자동차 전문지 '오토가이드'가 주관한 '2019 올해의 차'에 선정된 바 있다. 당시 오토가이드 측은 "G70는 제네시스 브랜드뿐만 아니라 자동차 시장 전체의 기대치를 높이는 신선한 차량이다"고 호평했다.

이 외에도 지난해 12월에는 세계 최고 자동차 전문지로 꼽히는 미국 모터트렌드가 최근 펴낸 2019년 1월호에서 '2019 올해의 차'에 제네시스 G70를 선정했다. 모터트렌드는 1949년 창간 이래 매년 연말께 올해의 차를 발표한다. 한국 자동차가 모터트렌드로부터 올해의 차에 선정된 것은 69년 만에 처음이다.

맨프레드 피츠제럴드 제네시스사업부장(부사장)은 "제네시스 브랜드와 제품은 고객들의 라이프스타일, 사고방식, 욕구와 완벽히 일치해야 한다"며 "북미 올해의 차 선정단이 제네시스 G70의 디자인과 개발자의 의도를 경험하고 살펴본 점에 감사의 말을 전한다"며 소감을 밝혔다.

제네시스의 G70는 승용 부문에서 북미 올해의 차에 선정되며 완성차 시장의 본고지이자 글로벌 자동차 시장 내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북미 시장에서 새로운 역사를 썼다. /제네시스 제공
제네시스의 'G70'는 승용 부문에서 북미 올해의 차에 선정되며 완성차 시장의 본고지이자 글로벌 자동차 시장 내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북미 시장에서 새로운 역사를 썼다. /제네시스 제공

이로써 '코나'와 'G70'은 지난 2009년 프리미엄 세단 '제네시스(BH)', 2012년 현대차의 준중형 세단 '아반떼'에 이어 한국차로는 세 번째로 북미 올해의 차에 선정되는 영예를 얻었다. '코나'와 'G70'의 북미 올해의 차 수상은 현대차그룹에도 의미가 크다. 두 모델은 정 수석부회장이 신차 홍보에 직접 나서며 애정을 드러낸 모델이자, 현대차와 제네스스 두 브랜드의 라인업 확대의 시발점 역할을 한 모델이다.

실제로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 2017년 6월 경기도 일산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진행된 '코나'의 월드프리미어 행사에서 차명 '코나'의 영문 표기 'KONA'가 적힌 흰색 티셔츠에 청바지를 입은 채 무대 중앙까지 차량을 직접 몰고 등장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등 파격 행보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정 수석부회장이 세단과 SUV 구분 없이 준대형급 이하 라인업의 신차발표회에 직접 참석한 것은 '코나'가 처음이다.

이어 정 수석부회장은 같은 해 9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88 잔디마당에서 열린 '제네시스 G70' 출시기념 고객초쳥 행사 'G70·서울 2017' 무대에 올라 "G70의 주인이 돼 달라"며 관객들에게 G70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당부했다.

특히, 지난 2015년 출시한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의 경우 정 수석부회장의 브랜드 기획과 마케팅을 총괄했다는 점 만으로도 3년여 만의 북미 올해의 차를 수상은 의미가 크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G70이 북미 올해의 차에 선정된 것은 고급차 최고의 격전지인 미국 시장에서 브랜드 위상을 높이는 데 성공했다는 점에서 향후 미국 시장 공략에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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