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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대림 3세 이해욱 시대 본격화…풀어야 할 과제는?
입력: 2019.01.15 05:03 / 수정: 2019.01.15 05:03

대림그룹은 이해욱(왼쪽 작은 사진) 부회장이 14일자로 회장으로 승진했다고 밝혔다./더팩트DB
대림그룹은 이해욱(왼쪽 작은 사진) 부회장이 14일자로 회장으로 승진했다고 밝혔다./더팩트DB

'글로벌 디벨로퍼' 발돋움 노력…5년 연속 적자 플랜트부문 부진 극복은 과제

[더팩트 | 이한림 기자] 재계 순위 18위 대림그룹이 3세 시대가 열렸다. 창업주인 고(故) 이재준 회장의 손자이자 이준용 명예회장의 장남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지 9년 만에 회장으로 승진하며 재계와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주력 사업인 건설과 석유화학 부문이 승승장구 하고 있는 반면 5년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인 플랜트 부문의 부진은 극복해야하는 과제로 보인다.

대림그룹은 14일 이해욱 부회장이 대림산업 및 대림코퍼레이션 회장에 취임했다고 밝혔다. 이는 3대로 이어지는 승계 작업이 마무리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림그룹의 주력사인 대림산업의 최대주주는 지분의 21.67%를 보유한 대림코퍼레이션이다. 이해욱 회장은 대림코퍼레이션의 주식 52.26%를 가지며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이해욱 회장은 이날 사내 온라인 게시판을 통해 "명예회장님과 선배님들이 이루어 놓으신 대림을 지속 발전시켜 나가겠습니다. 절대경쟁력을 갖출 때까지!" 라는 짧은 소감을 밝히며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이해욱 회장의 승진은 그가 경영 전면에 나선 지 9년 만에 일이다. 부친인 이준용 명예회장이 여전히 건강하며 회사로 출근하고 있지만 이해욱 회장이 2010년 그룹 부회장직을 맡으며 이때부터 대림산업의 경영을 진두지휘하기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95년에 대림에 입사한 이해욱 회장은 그간 경영 활동을 하면서 위기를 극복하는 능력과 그룹의 많은 성과를 이뤄낸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IMF가 발생한 1998년 대림산업 구조조정실에서 일했을 때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당시 성장이 더뎠던 석유화학부문의 구조조정을 담당했고 해외 메이저 석유화학회사와 빅딜이나 전략적인 제휴를 성사하는 등 눈에 띄는 성과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후 이해욱 회장은 2001년 대림산업 기획실장 상무, 2004년 전무, 2005년 대림산업 석유화학사업부 부사장, 2007년 대림코퍼레이션 대표이사, 2010년 대림산업 부회장 등을 거치며 경영 활동을 벌였다. 재계 내 다른 오너 3세와 달리 그룹 내 주력 사업인 건설과 석유화학 부문을 오가며 과장, 차장, 부장, 상무, 전무를 순리대로 겪어온 인물이기도 하다.

또한 이해욱 회장은 본격적으로 경영 전면에 나선 뒤부터 그룹 내 여러 분야를 몸소 담당했던 경험을 토대로 민자발전 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행보를 보였다. 당시 이 회장이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민자발전 사업에 대규모 발주가 이어질 가능성을 높게 봤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에 2013년 민자발전을 담당하는 대림에너지가 설립됐고 2014년 대림의 첫 민자발전 프로젝트인 포천복합화력발전소의 상업운전이 시작됐다. 호주 퀸즐랜드 밀머란 석탄화력발전소 지분 인수도 그의 적극적으로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림산업 플랜트사업부는 거듭되는 실적 부진에 따라 지난해 말부터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픽사베이
대림산업 플랜트사업부는 거듭되는 실적 부진에 따라 지난해 말부터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픽사베이

반면 이해욱 회장이 지난 10여 년간 경영 전면에서 이끌어온 대림산업에는 올해 과제가 남아 있다. 대림산업 전체 실적은 지난 3분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16% 오르는 등 매년 견조한 실적을 올리고 있지만 플랜트사업부는 지난 2013년 이후 5년 연속 적자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림산업 플랜트사업본부가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간 기록한 누적 영업이익 손실액은 총 8608억 원에 해당한다. 2012년 영업이익 3561억 원 흑자를 기록한 이후 2013년 1679억 원, 2014년 4323억 원, 2015년 718억 원, 2016년 1766억 원, 2017년 122억 원 등 각각 손실을 냈다. 결산이 마무리되지 않은 2018년 영업이익에서 호전세를 보인 것으로 전망되기도 하지만 업황 부진 등에 따라 2017년 수준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에 이해욱 회장은 조직개편과 구조조정을 통해 플랜트부문의 부진을 극복하겠다는 복안이다. 대림산업 플랜트사업부는 지난해 말 임헌재 대림산업 플랜트사업본부장이 사내 인트라넷에 '비상 경영 선언문'을 올리며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이에 플랜트사업부는 임원 및 조직 축소, 전 직원 임금 동결, 지방 이전 등을 통해 업무가 재편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플랜트사업부는 현재 비상경영체계 초기 단계로 사업부에서 흑자를 내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해욱 회장은)광화문 D타워, 서울숲아크로포레스트 등 국내 사업부터 터키 차나칼레 대교 완공, 미국 석유유화단지 개발 등 해외 사업까지 대림산업이 '글로벌 디벨로퍼'로 발돋움하기 위해 여러 방면에서 애를 쓰고 있는 것으로 안다. 향후 신규 투자 사업 등을 직접 이끌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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