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삼성전자 신사옥은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3단으로 적층한 모양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
삼성전자 미국 실리콘밸리 사옥에 가다
[더팩트ㅣ산호세=서민지 기자] 세계 IT 산업의 중심지인 미국 산호세의 실리콘밸리에 가면 삼성전자를 쉽게 찾을 수 있다. 마치 반도체를 그대로 확대한 것 같은 사옥 외관이 삼성전자의 정체성을 그대로 반영한 듯했다.
지난 11일 오전(한국 시간) 'CES 2019' 폐막을 하루 앞두고 실리콘밸리에 있는 삼성전자 신사옥을 방문했다. 지난 2016년 준공한 신사옥은 삼성전자의 DS 부문 미주총괄과 삼성전략혁신센터 등이 자리 잡고 있는 곳이다.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삼성전자 신사옥에는 DS 부문 미주총괄과 삼성전략혁신센터 등이 자리 잡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
◆'혁신기지' 삼성전자 실리콘밸리, 자유로운 분위기 '눈길'
도착하자마자 가장 눈에 띈 것은 건물 외형이다. 2016년에 준공한 이 건물은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3단으로 적층한 모양으로 설계해 반도체 업계를 상징하는 건물이 됐다.
직원들의 창의적인 활동을 돕기 위한 다양한 시설도 마련돼 있다. 3개 층마다 누구나 편하게 쉴 수 있는 야외정원이 있다. 푸르른 정원과 탁 트인 전망은 업무에서 생기는 스트레스를 풀기에 충분해 보였다.
테니스·농구·배구 코트와 피트니스센터, 음악감상실을 운영하는 등 직원들의 취미와 건강도 신경 쓴 모습이었다. 사옥을 둘러보는 동안 업무 시간 중에도 자유롭게 운동과 휴식을 즐기는 직원들을 쉽게 마주칠 수 있었다.
'친환경' 건물 시스템이라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연간 최대 800메가와트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고, 32대의 전기차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놨다.
실리콘밸리 마운틴뷰에는 2015년 완공된 삼성리서치 아메리카 사옥이 있다. 현지의 다양한 연구소를 한곳에 집결해 차세대 미래기술에 대한 연구개발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실리콘밸리에서 다양한 혁신 조직을 운영하며 인공지능(AI), 5G, 자율주행 등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하기 위한 혁신 기술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유망 기술 스타트업과 협력 등 오픈 이노베이션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삼성전자는 실리콘밸리에서 다양한 혁신 조직을 운영하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하기 위한 혁신 기술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
◆삼성전자, 실리콘밸리에 혁신 조직 운영…4차 산업혁명 이끈다
삼성전자 DS부문 미주총괄(DSA)은 지난 1983년 판매개발법인이 설립되면서 처음 미국에 진출했다. 반도체 개발과 영업·마케팅을 담당하는 인력 1000여 명 이상이 근무하고 있다. DSA는 지난 1992년 64메가 D램 세계 최초 개발을 지원하기도 했다. 현재 차세대 메모리와 전장 반도체 등 미래 반도체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분야에 연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는 빅데이터에 특화된 KV(Key Value) SSD, 인공지능 머신러닝용 스마트(Smart) SSD, 고속 네트워크용 SSD와 스토리지를 결합한 NVMeoF(NVME over Fabric) SSD 등 새로운 솔루션으로 고객들과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지난 2013년 전략적 개방형 혁신을 위해 설립된 삼성전략혁신센터(SSIC)는 미국 실리콘밸리를 비롯해 이스라엘, 프랑스 등에 글로벌 혁신 허브를 운영하며 전사 차원의 신규 비즈니스를 발굴하고 있다. AI, 5G, 자동차, 디지털 헬스 케어 등에서 전략적 파트너들과 협업을 통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미래 산업 발굴을 위한 개발 역량을 집중하고 '글로벌 CEO 서밋' 행사를 개최하는 등 글로벌 석학과 투자 전문가들과 관계 강화를 위한 활동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또한 벤처 투자 전용 펀드인 삼성 카탈리스트 펀드를 통해 매년 수백 개의 스타트업 회사를 분석하고 투자하고 있기도 하다. 2013년부터 미국과 유럽, 이스라엘에서 약 40개 회사에 투자했고, 향후 혁신적인 기술과 서비스 분야까지 투자 영역을 확대해 미래 사업에 대한 투자 포트폴리오를 전방위적으로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삼성리서치 아메리카(SRA)는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플랫폼 분야에서 미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기술을 연구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AI, 데이터 인텔리전스, IoT, 스마트 머신 등을 차세대 핵심 기술로 선정해 연구 역량을 집중하며 신규 성장 동력을 개발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1월 개소한 실리콘밸리 AI 연구센터는 실리콘밸리에서 배출되는 AI 관련 우수인력·기업들과 기술적 협업을 통해 삼성전자의 AI 기술 리더십 강화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