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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비즈토크] "이런 나라 또 없습니다"…CES에서 또 체험한 'IT 한국'
입력: 2019.01.13 00:03 / 수정: 2019.01.13 00:03
지난 8일(현지시간)부터 11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19가 열렸다. 삼성전자(위)와 LG전자가 CES 2019에서 혁신 기술을 선보이며 관람객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라스베이거스=서민지 기자
지난 8일(현지시간)부터 11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19'가 열렸다. 삼성전자(위)와 LG전자가 'CES 2019'에서 혁신 기술을 선보이며 관람객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라스베이거스=서민지 기자

경제는 먹고사는 일과 관련된 분야입니다. 한 나라의 경제가 발전하면 국민의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지요. [TF비즈토크]는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경제 분야를 취재하는 기자들이 모여 한 주간 흥미로운 취재 뒷이야기들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만든 코너입니다. 우리 경제 이면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사건들을 들여다보기 위해 현장을 누비고 있는 <더팩트> 성강현·최승진·장병문·서재근·이성락·서민지·안옥희·이진하·이한림·지예은·정소양·이지선 기자, 김서원 인턴기자가 나섰습니다. 지난 한 주 동안 미처 기사에 담지 못한 경제계 취재 뒷이야기를 지금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 철강업계 대표들 사이에서 돋보이는 '친화력'

[더팩트ㅣ정리=정소양 기자] 추위가 잠시 주춤한 듯, 비교적 포근한 날씨 속에서도 경제계는 뜨거운 한 주를 보냈습니다. 미국에서 열린 'CES 2019'에선 세계 최대 전자제품 전시회답게 다양한 기업들의 신제품과 신기술들이 현장을 찾은 취재진의 눈길을 끌었지만, 못지않게 아쉬운 점도 분명했다고 합니다. 철강업계에서도 올해 새출발을 알리는 신년회가 진행됐습니다. 이날 참석한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은 사진기자들의 시선을 강탈했다고 합니다. 치킨 프랜차이즈 BBQ 가맹점주들이 정식 가맹점주협의회를 출범했습니다. 19년 만에 총파업에 들어간 국민은행의 소식도 들려왔습니다. 셀트리온그룹 신년 기자간담회에서는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거침없는 입담을 보여줬습니다. 먼저, 라스베이거스에서 <더팩트> 취재진이 직접 전해온 'CES' 뒷이야기 먼저 들어보시죠.

◆ 'CES 2019' 주인공 삼성전자와 LG전자 전시관 볼거리 가득

-지난주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가 열렸죠. 직접 미국에 가서 보고 온 소감 좀 전해주세요.

-지난 8일(현지 시간)부터 11일까지 나흘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CES 2019'가 열렸습니다. 전 세계 150여 국가에서 4500여 기업이 참가했는데요. CES는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의 '테크 이스트', 샌즈엑스포의 '테크 웨스트', 호텔 등의 '테크 사우스' 등 구역으로 나뉩니다.

-역시 '세계 최대'라는 말답게 엄청 크네요. 모두 둘러보기도 힘들었을 것 같아요.

-메인 전시장인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를 중심으로 돌았는데요. 컨벤션센터만 해도 센트럴홀을 중심으로 노스홀, 사우스홀 등 3곳으로 구분되는데, 센트럴홀과 노스홀은 붙어 있는 반면 사우스홀은 떨어져 있어 거리가 좀 있습니다. 노스홀에서 사우스홀까지 걸어가는 데만 10분 가까이 걸려 그사이를 운행하는 모노레일도 있었어요.

-CES 행사 기간은 4일이지만, 기자단 스케줄에 따라 2일 만 전시회장을 갈 수 있었는데요. 중간중간에 국내 기업들의 간담회 자리 등도 있어 전시회장을 둘러볼 수 있는 시간이 더 빠듯했죠. 이틀 동안 최대한 많이 보고 싶어서 열심히 돌아다녔더니 하루에 1만5000보에서 2만 보 정도를 걸었더라고요. 하지만 제가 본 건 전체 전시장의 10분의 1에 불과할 거예요.

-그렇게 돌아다녔는데도 10분의 1이라니 얼마나 큰지 실감이 나네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기업의 전시관은 어땠나요?

-대규모 전시회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주인공'인 느낌이었습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전시관은 컨벤션센터 센트럴홀 양쪽 문 앞에 자리 잡고 있었는데요. 다른 기업들의 전시관은 지도를 보거나 물어물어 찾아갔는데, 두 기업의 전시관은 바로 앞에 있어 굳이 찾지 않아도 한눈에 띄었죠.

부스 크기도 상당한데요. 삼성전자는 참여 기업 중 최대 규모였고, LG전자는 그 뒤를 이을 정도로 컸습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전시관에는 '8K' TV부터 로봇, 가전 등 다양한 제품들이 꾸려져 있어 볼거리가 가득했습니다.

-그렇다면 많은 이들이 부스를 찾았나요? 관람객들의 반응은 어땠는지 궁금하네요.

-삼성전자와 LG전자에는 그 어느 기업보다도 많은 인원이 몰렸는데요. 개막일과 다음 날 이틀 모두 부스에 들렀는데, 항상 사람이 가득 찼더라고요. 부스를 둘러보던 사람들은 연신 탄성을 지르고, 신기해했죠. 해외에서 우리나라를 '미래 도시'라 생각하는 이들이 많던데, 그 이유를 충분히 알 수 있던 자리었습니다.

양사의 8K 화질을 경험하고 나니 다른 회사의 TV나 모니터를 봤을 때 뿌옇게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옆 부스들은 상대적으로 관람객의 발길이 없어 휑한 느낌까지 들었고요.

-역시 'IT 강국'이라는 말이 딱 맞네요.

-'IT 강국'이라는 점은 다른 데서도 느낄 수 있었는데요. 바로 데이터 속도였습니다. 명색이 IT 관련 최대 전시회장인데, 와이파이는 연결됐다 끊기기 일쑤였고, 챙겨간 포켓 와이파이의 경우 끊기진 않았지만 상당히 느렸습니다.

한국에서는 모바일 메신저로 사진을 보내면 곧바로 전송되는 반면 여기서는 2, 3분 이상도 걸리더라고요. 기사 작성을 위해 사진을 보내고, 기사를 올려야 하는 만큼 애가 타기도 했습니다. '5G 시대'를 맞이하는 상황에 IT 전시회장에서 데이터 접속이 쉽지 않다니 아쉬움이 컸죠. 한국이 그리워지기까지 했습니다.

장세욱(왼쪽) 동국제강 부회장이 10일 오후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2019년 철강업계 신년인사회에서 단체 인사 후 자리에 앉은 뒤 익살스러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의 장남인 장선익 이사도 참석했다. /장병문 기자
장세욱(왼쪽) 동국제강 부회장이 10일 오후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2019년 철강업계 신년인사회'에서 단체 인사 후 자리에 앉은 뒤 익살스러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의 장남인 장선익 이사도 참석했다. /장병문 기자

◆ '친화력甲' 장세욱 부회장, 'V라인' 포즈에 사진기자 셔터 '팡팡'

- 10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는 2019년 철강업계 신년인사회가 열렸는데요. 최정우 포스코 회장을 비롯한 국내 주요 철강사 경영인들이 모두 참석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도 빼놓을 수 없는데요. 지난해 동 행사에서 <더팩트> 사진기자의 카메라를 가져가 역으로 사진을 찍어줬던 장세욱 부회장이 올해에도 남다른 모습을 보여줬다죠?

- 네. 장세욱 부회장이 카메라를 즐기는 모습은 올해에도 발동(?)됐는데요. 장세욱 부회장이 행사장 입구에서 최정우 포스코 회장, 김용환 현대제철 부회장, 이순형 세아제강 회장 등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눈 후 자리에 앉았을 때 였습니다.

사진기자들은 철강협회장인 최정우 회장과 주요 철강업계 대표가 앉아 있던 테이블을 향해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퍼부었는데요. 이런 와중에 장세욱 부회장의 제스쳐가 눈에 띄었죠. 손가락으로 '브이(V)'자를 만들어 턱에 갖다대며 익살스러운 표정을 지었습니다. <더팩트> 취재진이 이 장면을 놓칠 리가 없죠. 장세욱 부회장에게 바로 포커스를 바꾸었습니다.

- 지난해 철강업계 신년인사회에도 장세욱 회장의 친화력은 화제를 모았었는데요.

- 맞습니다. 지난해에도 포스코센터에서 철강업계 신년인사회가 열렸는데요. 당시 장세욱 부회장은 주요 철강사 인사를 향해 쉴 새 없이 카메라를 플래시를 터뜨리고 있는 <더팩트> 사진기자에게 "아이고 이렇게 바로 앞에서 사진을 찍으시니까 민망하네요. 기자님도 한 번 느껴보세요"라며 의 카메라를 뺏고 촬영 버튼을 눌러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었죠.

-현장에서 기업 대표 인사를 만나 취재할 때에는 '묵묵부답'이거나 형식적인 이야기가 오가는 경우가 많은데요. 차갑게 느껴지는 고위 인사들과 달리 장세욱 부회장의 이러한 장난스러운 모습은 이색적으로 느껴지기 마련입니다. 동국제강 관계자에 따르면 장세욱 부회장은 평소에도 직원들과 열린 대화를 지향하고 스킨십을 나눈다고 할 정도니까요.

- 이번 철강업계 신년인사회에는 지난해 6월 경영에 복귀한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의 장남인 장선익 이사도 참석했다죠?

- 장선익 이사는 부친인 장세주 회장을 대신해 신년인사회에 참여했는데요. <더팩트> 취재진이 장선익 이사에게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소감을 묻자 "영광입니다"라고 답했습니다. 부친이 경영에 복귀한 다음 어떤 부분이 달라졌는 지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힘들죠. 잔소리도 많이 하시고...덕분에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라고 머쓱한 웃음을 짓기도 했습니다.

지난 10일 치킨 프랜차이즈 BBQ의 가맹점주들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 모여 전국BBQ가맹점사업자협의회를 공식 출범, 본사인 제너시스BBQ에 공정거래·이익 공유·상생 발전을 촉구했다. /김서원 인턴기자
지난 10일 치킨 프랜차이즈 BBQ의 가맹점주들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 모여 전국BBQ가맹점사업자협의회'를 공식 출범, 본사인 제너시스BBQ에 공정거래·이익 공유·상생 발전을 촉구했다. /김서원 인턴기자

◆ '한 지붕 두 가족' 점주단체 둘로 쪼개진 BBQ '불편한 동행'

-치킨 프랜차이즈 BBQ 가맹점주들이 최근 정식 가맹점주협의회를 출범했습니다. 그동안 본사인 제너시스BBQ의 불공정거래, 윤홍근 회장 오너리스크에 마음 편할 날 없던 점주들이었는데요. 협의회 발족식은 어땠나요? 현장 분위기 좀 전해주시죠.

-네. BBQ 가맹점주들이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우원식·이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참여연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국BBQ가맹점사업자협의회(협의회)'를 개최했습니다. 이날 가맹점주 60여 명이 모여 본사의 불공정한 거래 행위를 근절하고 생존권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다졌습니다.

-의외로 참여 인원이 그렇게 많지는 않네요.

-생업을 뒤로 하고 발족식에 참석하기는 어렵기 때문이죠. 주최 측에 따르면 전체 1600개 BBQ 가맹점 중 600개 이상이 점주협의회를 지지하고 있다는데요. 발족식 이후 지지 의사를 밝히는 점주들이 점점 늘고 있다고 합니다.

-핵심 요구사항은요?

-가맹점과의 동행위원회설치, 필수품목 최소화 및 마진공개 등 투명한 정보공개 등 9가지 방안입니다. 여기에 제너시스BBQ 본사가 최근 가맹사업법에서 보장하는 계약갱신 요구권 행사기간인 10년이 경과된 점포에 대해 계약해지를 하고 있어 '보복성 계약 해지' 등 많은 논란을 낳고 있는데요. 이날 점주들은 국회에 가맹계약 갱신요구기한의 완전 폐지를 담은 가맹사업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도 촉구했습니다.

-현재 제너시스BBQ에는 이미 점주들의 공식 소통 창구인 '동행위원회'가 있지 않나요?

-맞습니다. 제너시스BBQ에는 기존 '동행위원회'가 점주협의회로 먼저 존재했습니다. 이번에 '전국BBQ 가맹점사업자협의회가 생겨나면서 현재 BBQ에는 두 개의 가맹점 단체가 생기게 됐고요. 협의회 출범 3일 전인 지난 7일 '동행위원회 2기'가 공식 출범한 바 있죠. 여기에 협의회 출범으로 BBQ 가맹점 단체는 '동행위원회'와 '가맹점주협의회' 2개로 나눠져 소통 창구 이원화가 불가피해진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한 지붕 두 가족'이 된 셈이네요. 어떻게 점주들이 둘로 쪼개지게 된 건가요.

-새로 발족한 협의회와 기존 동행위 간 의견 차이 때문입니다. 새로운 협의회 측은 기존 동행위가 가맹점주 입장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불합리한 본사 정책에도 수동적이란 입장인데요. 협의회는 "기존 동행위원회는 친본사 성향의 형식적인 점주 의사협의기구"라고 지적합니다. 이에 대한 근거로는 "(본사가) 지난해 치킨값 기습 인상 이유로 동행위원회를 앞세워 가맹점주 전체 의견을 반영했다고 해명했다"는 점을 언급했습니다. 새로운 협의회는 앞으로 자신들이 BBQ 가맹점주의 '진짜' 목소리를 대변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참석 예정으로 알려졌던 제너시스BBQ 본사는 새로운 협의회 발족식에 참석했나요?

-발족식 전날 본사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사전에 참석하는 방향으로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발족식 당일 본사 관계자들은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이와 관련 제너시스BBQ 관계자는 "공식 초청이 없어 참석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가맹점을 대변하는 단체가 두 개가 되면서 대표성을 둘러싼 논란도 예상되는군요.

-본사는 공식적인 점주 대표 단체로 '동행위원회'만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새로 출범한 협의회는 소수 의견으로 대표성이 결여됐다는 주장입니다. 업계 일각에선 본사 측이 협의회 발족식 전날 국회의원들에게 '전국BBQ가맹점사업자협의회는 대표성이 없다'고 호소했다는 소문도 돌고 있는데요. 대표성을 둘러싸고 향후 본사와 두 협의회 간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어서 BBQ 내 두 점주단체의 '불편한 동행'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국민은행이 19년 만에 총파업을 단행했지만 고객 혼란은 크지 않았다. 파업 당일인 지난 8일 KB국민은행 여의도본점 내부가 한산한 모습이다. /이선화 기자
국민은행이 19년 만에 총파업을 단행했지만 고객 혼란은 크지 않았다. 파업 당일인 지난 8일 KB국민은행 여의도본점 내부가 한산한 모습이다. /이선화 기자

◆ '19년 만에 총파업' KB국민은행, 예상보다 혼란 적었던 이유는?

-지난 8일에는 KB국민은행 노조가 결국 파업을 단행했다는 반갑지 않은 소식도 있습니다. 은행 파업은 고객들에게 당장 불편을 줄 수 있는 만큼 흔치 않은데요, 파업 당일의 분위기는 어땠는지 들어볼까요?

-국민은행 노동조합은 임금단체협약 타결을 목표로 하루동안 경고성 파업을 벌였습니다. 앞서 노사는 이번 파업이 2000년 국민·주택은행 합병 반대 파업 이후 19년 만에 단행된 만큼 큰 혼란이 야기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최악의 사태'라고 칭하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실제 은행 지점들을 방문해보니 분위기는 다소 평안했습니다.

-큰 혼란은 없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파업 참가가 저조했던 건가요?

-아닙니다. 노조는 약 1만여 명의 조합원이 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은행 측(6000여 명) 추산과는 사뭇 다르지만 파업 당일 쟁의행위를 벌이던 잠실학생종합운동장의 규모로 짐작하건대 꽤 많은 인원이 파업에 참여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혼란이 적었던 이유는 지점 내방고객 자체가 적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군요. 그렇다면 내방고객이 적었던 이유는 무엇인가요?

-파업 소식이 일찌감치 전해지면서 이를 미리 알던 고객들이 이날 은행 방문을 피한 것도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아무래도 '디지털화'로 꼽힙니다.

최근 금융소비자들은 은행 업무를 볼 때도 대면 채널보다는 비대면 채널을 주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기업영업이나 대출상담 등을 제외하고는 비대면으로 대부분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만큼 지점에 방문한 고객이 적었던 것으로 풀이됩니다.

국민은행 측도 "KB스타뱅킹(모바일뱅킹), 인터넷뱅킹 등의 비대면채널이 정상 운영되면서 원활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해 이상 없이 영업을 마무리했다"고 밝혔습니다.

-은행 비대면 거래가 일반화된 것이 다시 한번 실감 나네요. 최근 은행들이 지점을 계속해서 줄이는 것도 이런 현실을 반영한 것 같아요.

-그렇습니다. 국민은행뿐 아니라 모든 시중은행은 비대면 거래 확산으로 지점을 축소하고 있죠. 이달부터 국민, 신한, 우리은행 모두 10여개씩 지점을 통폐합할 전망입니다. 외국계 은행들은 이미 지난 2017년부터 지점을 크게 줄이고 있기도 합니다.

-한편 국민은행 노조는 임단협 타결에 실패할 경우 이달 말에 2차 파업을 단행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지난 파업은 경고성으로 하루만 진행됐지만 2차 파업은 2-3일 동안 진행되는 데다 설 연휴를 앞두고 있어 큰 불편이 초래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이 지난 4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미디어간담회에서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정소양 기자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이 지난 4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미디어간담회에서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정소양 기자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의 거침없는 '말!말!말!'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의 발언도 한 주 동안 사람들의 관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무슨 일인가요?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지난 4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미디어간담회 진행 도중 내년 '깜짝 은퇴' 소식을 전한 바 있는데요. 동석에서 서 회장은 은퇴 예고 외에도 거침없는 발언들을 쏟아내 눈길을 끌었습니다.

-"회장이 '회장질'을 안하면 직원들이 회장을 이해해준다"라고 말했다죠?

-네, 평소 서 회장은 외국 거래처들에게 '한국이 기업활동하기 좋은 나라인지에 대한 질문을 받아왔다고 합니다.

이에 서정진 회장은 "리더가 한국인들을 리드할 자신만 있으면 한국은 기업 활동하기 좋은 나라"라면서 많은 이유를 제시했지만 그 중에서도 "회장이 '회장질'을 안하면, 임직원들이 회장을 이해해준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앞뒤 상황을 모른채 듣는다면 오해의 소지가 생길 수도 있는 발언들도 거침없이 내뱉는 모습을 보니 서정진 회장의 평소 성격이 예상되네요. 서 회장이 유럽에서는 회장직을 내려놓고 '스텝' 신분으로 활동하고 있단 소리도 있던데요?

-서정진 회장은 셀트리온의 '글로벌화'를 위해 지난해 직접 유럽에서 발로 뛰며 다양한 영업 활동을 펼쳐왔습니다. 오랫동안 일을 하기 위해 '네덜란드 주재원'으로 등록했는데요. 여기서 임직원이 등록처리를 빨리 하려다보니 보직에 '스텝'이라고 적었다고 합니다.

이에 서 회장은 "한국에서는 회장이고, 일할 때는 영업본부장, 신분은 암스테르담 스텝이 되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직원의 '실수'라고 바라볼 수도 있는 부분인데, 서 회장의 평소 호탕하고 시원한 성격을 보여주는 사례인 것 같네요. 서정진 회장이 '외식비'로 복지 자부심을 보였다는 말도 나오던데요.

-이 역시 임직원을 아끼는 서정진 회장의 복지 경영의 일환에서 비롯된 말입니다.

이날 서정진 회장은 "내가 세운 셀트리온 그룹이라는 이 회사의 임직원과 그들의 가족들이 더 고민하지 않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회사였으면 좋겠다"며 "가족들과 시간을 종종 가지면 좋겠다는 생각에 외식비로 임직원 한명당 1년에 100만 원씩 지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서 회장은 자신의 바람과는 다르게 직원들이 외식비 보다는 휘트니스 센터 등 개인 활동에 더 많이 사용하는 것 같다며 안타까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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