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확대경] 이재용 부회장, 삼성 '안팎 목소리' 경청...현장 경영 속도
  • 이성락 기자
  • 입력: 2019.01.11 00:19 / 수정: 2019.01.11 09:12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이 10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을 방문한 이낙연 국무총리를 만나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이 10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을 방문한 이낙연 국무총리를 만나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임직원과 소통하며 국내 현안 챙기던 이재용 부회장, 10일 이낙연 국무총리와 회동[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새해부터 시작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현장 경영이 지속되고 있다. 내부로는 생산 라인을 직접 찾아 사업 경쟁력 강화를 주문하는 등 임직원과 만남을 추진하고, 외부로는 '민생경제 활성화'를 외치고 있는 정부 측과 접촉하는 등 '재계 리더'로서 역할을 다하는 '소통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 부회장의 '광폭 행보'에 재계 안팎에서는 비공개 해외 일정에 주력했던 지난해와 달라진 모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재용 부회장은 10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이낙연 국무총리와 만남을 가졌다. 삼성전자 5G 장비 생산 참관차 방문한 이낙연 총리를 직접 안내하기 위함이었다.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해 윤부근 부회장, 노희찬 경영지원실 사장 등도 동행했다. 정부 측에서는 이낙연 총리 외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정승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등이 함께했다.

이낙연 총리의 수원사업장 방문은 새해 들어 '민생'과 '경제'를 키워드로 제시한 정부가 실질적인 경제 주체들과의 교점을 찾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앞서 이낙연 총리도 재계 행사인 대한상의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더 자주 경제인 여러분을 모시고, 산업 현장의 말씀을 더 가까이에서 듣겠다"고 말했다. 5G 장비 생산을 점검한 이유는 5G가 경제 성장을 위한 국가 차원의 인프라이기 때문이다. 이날 이낙연 총리는 5G와 함께 국내 산업을 지탱하고 있는 반도체 사업에 대한 현황을 보고 받았다.

이 부회장은 "새해 초 여러 국정 현안으로 바쁜 일정 속에서도 수원사업장 현장을 방문해 임직원들을 격려해주셔서 감사하다"며 "한번 해보자는 마음을 다시 가다듬고 도전하면 5G나 시스템 반도체 등 미래성장산업에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소기업과 함께 발전해야만 지속 가능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상생의 선순환과 더불어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를 통해 미래인재를 지속해서 육성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3일 경기도 수원시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5G 네트워크 통신 장비 생산라인 가동식 일정을 마친 뒤 임직원들과 소통하기 위해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독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3일 경기도 수원시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5G 네트워크 통신 장비 생산라인 가동식 일정을 마친 뒤 임직원들과 소통하기 위해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독자 제공

이재용 부회장의 '현장 경영', '소통 경영'은 올해 들어 그 윤곽이 뚜렷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이 부회장은 앞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와 수원사업장 등을 잇달아 방문하며 비공개 해외 일정에 주력했던 지난해와 비교해 '달라진' 행보를 이어갔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2일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신년회에 참석한 이후 3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을 찾아 "새롭게 열리는 5G 시장에서 도전자의 자세로 경쟁력을 키워달라"며 임직원을 독려했다. 특히 당시 이재용 부회장은 사업장 내 구내식당에서 임직원들과 함께 점심을 먹었다. 이날 구내식당에서의 식사는 임직원과 소통 기회를 찾던 이재용 부회장이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4일에는 기흥사업장을 방문해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및 삼성디스플레이 경영진과 간담회를 가졌다. 핵심 사업 경영진들과 얼굴을 맞대고 사업 전략을 논의하기 위함이었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정체를 극복할 수 있는 지속적인 기술 혁신과 함께 전장용 반도체, 센서, 파운드리 등 시스템 반도체 사업 경쟁력을 추진해야 한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새로운 반도체 시장을 창조해나가자"고 당부했다.

재계는 이재용 부회장의 대내외적 소통 행보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 경제에 대한 1위 기업 총수의 역할과 함께 회사 주력 사업을 둘러싼 위기감 등을 직접 해소하기 위해 현장 챙기기에 속도를 낼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현재 삼성전자의 주력인 반도체와 스마트폰 사업을 둘러싼 위기론이 끊임없이 터져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재용 부회장의 다음 행선지는 청와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는 오는 15일 대기업 및 중견기업인들과 '타운홀 미팅' 형식의 모임을 갖고 경제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최태원 SK그룹 회장·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들이 모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이 "기업들이 투자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힌 만큼 이 모임에서는 성장 동력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는 기업들에 대한 지원책 등이 논의될 가능성이 크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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