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삼성바이오로직스·LG화학, 각사 비전과 전략 발표[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투자 행사에서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투자자 대상으로 각사의 비전과 R&D 전략 등을 발표했다.
10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7일부터 10일(현지시간)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제37회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국내 제약사 경영인들이 올해 비전과 전략을 밝혔다.
한미약품 R&D 부문 총괄 사장인 권세창 대표이사는 지난 9일 많은 투자자들에게 한미약품 비전과 2019년도 R&D 전략 등을 소개했다. 특히, '비만·당뇨·NASH(비알코올성 지방간염)·항암·희귀질환' 분야에서 글로벌 성과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권 사장은 주요 3가지 R&D 과제로 새로운 기전의 차세대 비만 치료 신약(HM15136), NASH 치료 신약(HM15211), 차세대 급성 골수성 백혈병(AML) 치료제(HM43239)를 꼽았다.
한미약품에 따르면 혁신 항암신약 '포지오티닙'은 현재 세계 최대 폐암시장 중국에서 직접 임상을 진행 중이다. 또한 현재 치료제 없는 NASH(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신약은 올해 4분기 중 임상 2상 진행 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이중항체 플랫폼 '펜탐바디' 적용 신약과 차세대 급성 골수성 백혈병 신약 등의 개발도 지속 순항 중이라고 밝혔다.
권세창 사장은 "한미약품은 전세계 폐암 환자의 40% 이상이 거주하는 중국에서 포지오티닙의 독자 임상을 추진한다"며 "바이오신약 분야는 비만과 NASH를 포함한 희귀질환 영역으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으며, 이중항체 플랫폼 기술 '펜탐바디'가 적용된 신약은 올해 글로벌 임상이 시작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권 사장은 "한미약품이 독자적으로 개발중인 글로벌 신약, 그리고 여러 글로벌 파트너사들과 임상을 진행중인 신약들이 빠르게 세계 시장에서 상용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 "과감하고 혁신적인 도전,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R&D를 통해 제약강국 실현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의약품위탁생산 패러다임 바꿨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김태한 사장도 '바이오의약품 산업에서 삼성의 혁신과 성장'이라는 제목으로 투자자들에게 사업 현황과 비전을 공유했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한국 기업 최초로 메인 트랙 중에서도 가장 큰 규모의 발표회장인 '그랜드볼룸'을 배정받아 글로벌 투자자들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김태한 사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설립한지 7년 만에 전 세계 CMO(Contract Manufacturing Organization, 의약품위탁생산)기업 중 세계 최대규모의 생산규모를 갖춘 것은 물론 경쟁사 대비 공장 건설과 가동에 필요한 기간을 40% 가까이 단축시키며 CMO 비즈니스의 패러다임을 바꾸어 왔다"고 강조했다.
또한 "2017년에는 세포주 개발, 임상물질 생산 및 품질 테스트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CDO(Contract Development Organization,의약품 위탁 개발·생산)/CRO(Contract Research Organization,임상시험수탁기관 ) 사업을 추가해 바이오사업에서 벨류체인을 성공적으로 늘여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김태한 사장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9년 1월 현재 27건의 CMO수주와 14건의 CDO/CRO 프로젝트 등 총 41건을 수주했으며, 현재 20개 이상의 기업들과 수주를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또한 2019년 말까지 CMO는 12건, CDO/CRO는 10건 이상의 추가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현재 총 생산규모의 25%까지 확보한 3공장의 수주물량을 연말까지 50% 이상으로 끌어올릴 것"이라며 "단일항체 바이오의약품 시장은 2018년 이후 연간 약 12%씩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CMO에 대한 수요도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고객 만족을 극대화하고 이를 통해 세계에서 가장 신뢰받는 바이오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IFRS 회계 이슈에 대한 진행경과 및 향후 예상일정을 설명하며 투자자들의 불안을 잠식시키려 노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 LG화학, 폭넓은 분야에서의 글로벌 상업화 경험 강조
LG화학도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참여해 기업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손지웅 생명과학사업본부장은 LG화학의 바이오 사업의 현황과 향후 전략에 대해 소개했다.
LG화학은 37년간 축적해온 우수한 연구개발(R&D) 역량, 글로벌 수준의 생산공정 기술, 합성의약품∙바이오의약품 및 백신 등 폭넓은 분야에서의 글로벌 상업화 경험 등을 주요 경쟁력으로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중점 연구개발 분야인 대사질환, 항암∙면역질환에서의 신약 과제 확대를 위한 오픈이노베이션(혁신형 개방) 성과를 발표했다.
손지웅 생명과학사업본부장은 "현재 LG화학은 미국 큐바이오파마(CUE Biopharma), 영국 아박타(AVACTA), 한국 메디포스트 등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면역항암제, 세포치료제 등을 공동개발하고 있다"며 "특히 큐바이오파마와 공동개발 중인 면역항암제 'Cue-101(후보물질명)'은 올해 임상 1상 진입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LG화학은 이달 초 미국 보스톤에 연구법인인 '글로벌 이노베이션 센터'를 열고, 신약 과제의 글로벌 임상 진행 및 오픈이노베이션 활동을 가속화한다고 밝혔다.
손 본부장은 "미국 내 연구 거점을 활용한 현지 임상개발과 적극적인 오픈이노베이션 활동을 통해 글로벌 신약 개발을 한 층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js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