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오는 11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IT·가전 전시회 'CES 2019'에서 세계 최초로 홀로그램 AR 내비게이션을 탑재한 제네시스 'G80'을 공개했다. /현대기아차 제공 |
현대기아차·웨이레이, CES서 차세대 '비쥬얼 테크놀로지' 공개
[더팩트 | 서재근 기자] 현대기아자동차(이하 현대기아차)와 스위스 기업 웨이레이가 오는 11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 2019'에서 세계 최초로 홀로그램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을 탑재한 제네시스 'G80'를 공개했다.
G80에 탑재된 홀로그램 AR 기술은 길 안내와 목적지점 표시, 현재 속도 등 기본적인 내비게이션 기능 외에도 차선이탈 경고, 앞차 충돌위험 경고 등 ADAS 기능을 갖추고 있다.
특히 홀로그램 AR 내비게이션의 가장 큰 장점은 운전자의 시야각에 맞춰 실도로 위에 입체 영상이 보임으로써 더욱 정확한 운행 정보를 전달하는 데 있다. 운전자는 3D 안경을 착용하지 않고도 생생한 홀로그램 영상을 즐길 수 있으며, AR 기술을 통해 차량 속도에 맞춰 이동 방향을 정밀하게 안내받을 수 있다.
아울러 전면 유리창에 도로정보가 표시돼 운전자가 전방만 주시하면서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게 해준다. 기존 HUD는 차량 데쉬보드 위에 설치된 LCD 화면을 통해 반사된 영상을 간접적으로 보여 주는 반면, 차량용 홀로그램은 영상용 레이저를 전면 유리에 직접 투영하기 때문에 화면 유리창 전체에 영상을 표시할 수 있을 정도로 크기에 대한 제약이 거의 없다.
실제로 제네시스 G80에 적용된 홀로그램 AR 내비게이션 기술은 전면 유리에 가로 310mm, 세로 130mm 크기로 투영되지만, 실제 운전자 눈에는 가로 3150mm, 세로 1310mm로 보이게 된다.
이번 협업은 웨이레이의 독보적인 홀로그램 AR 시스템이 기존 양산차에 탑재될 수 있는 가능성을 입증하는 차원에서 진행됐다. 현대기아차는 웨이레이의 부품이 차량에 적용될 수 있도록 전면 유리창 설계 조건에 맞게 홀로그램 HUD 표시 시스템을 새롭게 설계했으며, 홀로그램 영상이 운전자의 시야에 최적화돼 표시될 수 있도록 기술 개발을 진행했다.
현대기아차는 오는 2020년 이후 홀로그램 AR 내비게이션을 탑재한 양산차를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
양사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사람 및 사물, 버스나 자전거 전용도로, 건널목 등 홀로그램 AR로 표시할 수 있는 영역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후측방 경고시스템, 고속도로주행보조(HDA) 등 고도화된 ADAS 기능들도 대거 추가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오는 2020년 이후 웨이레이와 협업해 개발한 홀로그램 AR 내비게이션을 양산차에 탑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해당 기술이 양산되면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해 만족도를 제고하는 한편 첨단 기술 브랜드 이미지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스위스에 본사를, 러시아에 연구개발(R&D) 센터를 운영하는 웨이레이는 홀로그램 관련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개발 역량 외에도 우주항공 분야에서도 높은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현대차는 앞서 지난해 9월 웨이레이의 미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해 전략 투자를 단행했다.
현대·기아차 역시 홀로그램과 AR 기술이 차세대 디스플레이로서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 지난 2017년부터 홀로그램 기술을 차량에 적용하는 선행연구를 추진하는 등 관련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연구개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