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도체, 석유화학 제품 등 주력 수출 품목 주춤…경상수지 흑자는 81개월 연속[더팩트 | 이한림 기자] 지난해 11월 경상수지가 50억6000만 달러 흑자로 집계돼 7개월 만에 가장 작은 수준으로 축소됐다. 경상수지 흑자는 81개월 연속 이어졌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18년 11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50억6000만 달러였다. 경상수지 흑자는 2012년 3월부터 2018년 11월까지 이어지며 사상 최장 기록을 경신했다. 다만 흑자 규모는 2018년 4월(17억7000만 달러) 이후 최소치로 쪼그라들었다.
수출 증가율이 크게 둔화하며 상품수지가 악화된 까닭이다. 반도체, 석유화학 제품 등 주력 수출 품목의 단가 상승세가 주춤하고 세계 교역량이 둔화했다.
11월 상품수지는 79억7000만 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1년 전(114억6000만 달러)에 비해서는 약 30% 줄어든 규모다.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0.5% 늘어난 517억2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작년 11월 수출 증가율은 작년 9월 -5.5%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수입은 전년동기대비 9.3% 늘어난 437억4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원유도입단가가 상승한 영향이다.
서비스수지는 22억9000만 달러 적자를 보였다. 2017년 11월 32억7000만 달러 적자에 비해서는 적자폭이 줄었다. 특히 서비스수지 중 여행수지는 중국, 일본인 관광객을 중심으로 입국자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12억7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해 1년 전 15억5000만 달러 적자에 비해 개선됐다.
컨테이너선 운임 상승과 입국자수 증가로 항공여객수입이 증가하면서 운송수지도 1년 전 5억 달러 적자에서 1억4000만 달러 적자로 개선됐다.
배당·이자 등이 포함된 본원소득수지는 3000만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2017년 11월 7000만 달러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선 모습이다. 거주자와 비거주자 간 송금 등이 포함된 이전소득수지는 6억5000만 달러 적자를 보였다.
반면 자본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은 42억6000만 달러 늘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20억1000만 달러, 외국인 국내투자가 17억9000만 달러 올랐다. 주식, 채권 등 증권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48억4000만 달러 늘었고, 외국인 국내투자가 1억9000만 달러 줄었다.
한국은행은 "반도체와 석유제품 등 주력품목 단가와 세계교역량이 둔화됐고 그간 높은 증가세를 보인데 따른 기저효과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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