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제약사 중 동아에스티 지분 늘린 이유는?
  • 정소양 기자
  • 입력: 2019.01.07 10:57 / 수정: 2019.01.07 10:57

동아에스티가 지난해 국민연금공단의 투자처로 업계에서 가장 큰 기대를 받았다. 사진은 동아에스티 전경 / 동아에스티 제공
동아에스티가 지난해 국민연금공단의 투자처로 업계에서 가장 큰 기대를 받았다. 사진은 동아에스티 전경 / 동아에스티 제공

국민연금, 지난해 동아에스티 지분율 12.60%로 전년 대비 2.35%p↑[더팩트ㅣ정소양 기자] 동아에스티는 지난해 국내 최대 기관투자 기관인 국민연금공단(국민연금)으로부터 제약업계 중 가장 큰 기대를 받았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동아에스티, 일양약품 등의 지분율을 높힌 반면, SK케미칼, GC녹십자 등의 지분은 낮춘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연금은 국내 주식시장의 최대 기관 투자자인 만큼 국민연금의 매수 및 매도는 시장에서 영향력 있는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국민연금의 투자율은 기업 혹은 관련 분야의 성장 전망성 등을 평가하는 곳에 활용되기도 한다.

7일 업계 관계자 및 기업 공시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상장 제약사 18개사 중 지난해 지분율 변동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 지분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동아에스티로, 지분율 12.60%에 달했다. 유한양행이 12.45%로 그 뒤를 바짝 쫓았다. 뒤를 이어 한국콜마(12.40%), 종근당(11.43%), SK케미칼(10.08%), 동아쏘시오홀딩스(10.07%), 한미약품(10.01%) 등의 기업이 연금공단 지분율 10% 이상으로 확인됐다.

지분율이 가장 높은 동아에스티의 경우 국민연금의 지분율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은 2017년 10.25%였던 동아에스티의 지분율을 2.35%포인트 상승한 12.60%로 확대했다.

국민연금은 동아에스티의 실적 호조를 바탕으로 지분율을 높인 것으로 해석된다.

동아에스티 누적 실적은 2018년 3분기 들어 큰 폭으로 올랐다. 2018년 3분기 연결 기준 동아에스티의 누적 매출액은 428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59% 증가한 388억 원을 기록했다.

동아에스티의 실적 호조는 당뇨병치료제 슈가논, 손발톱무좀치료제 주블리아 등 기존 주력제품과 베트남 '박항서 열풍'에 힘입은 박카스 매출 성장이 이끈 것으로 분석됐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동아에스티, 일양약품 등의 지분율을 높힌 반면, SK케미칼, GC녹십자 등의 지분은 낮춘 것으로 확인됐다. /더팩트 DB
국민연금은 지난해 동아에스티, 일양약품 등의 지분율을 높힌 반면, SK케미칼, GC녹십자 등의 지분은 낮춘 것으로 확인됐다. /더팩트 DB

더욱이 동아에스티의 4분기 실적은 해외 박카스 판매량이 매출 향방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계열사 동아제약으로부터 해외 판권을 사들인 박카스 매출액은 올 3분기 기준 522억6200만 원으로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 대비 0.7% 포인트 상승한 12.2%로 집계됐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관 투자 중 국내 최대 규모인 국민연금이 지난해 적극적 주주권 행사를 천명하기 위해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하면서 국민연금의 행보에 대한 관심과 기대감이 높아졌다"며 "기업에 대한 '관찰 강도'가 높아진 상태에서 동아에스티의 지분율을 높인 것은 그만큼 국민연금이 동아에스티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국민연금은 기금의 장기적 수익 제고와 주주권 행사의 독립성·투명성 제고를 위해 기관투자가들의 의결권 행사 지침인 스튜어드십 코드를 지난 7월 도입했다. 투자 대상 기업을 주기적으로 점검해서 환경을 오염시키거나 고용수준이 낮고 총수 중심의 독단 경영을 펼치는 기업에 대해선 투자를 제한하거나 배제하겠다는 게 국민연금의 방침이다.

동아에스티 외에도 국민연금 지분율이 상승한 기업은 GC녹십자홀딩스, 대웅제약, 부광약품, 일양약품, 한국콜마, 한미약품 등 7개사로 확인됐다. 일양약품 지분율은 2017년 말 5.03%에서 7.08%로 1년새 2.05% 늘었다. 녹십자홀딩스와 부광약품도 연금공단의 지분율이 1% 이상 증가한 기업이다.

반면 국민연금은 GC녹십자와 SK케미칼의 투자 규모는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녹십자의 국민연금 지분율은 2017년 말 12.09%에서 지난해 말 기준 9.63%로 2.46%포인트 감소했다. SK케미칼은 12.49%에서 10.08%로 2.41%포인트 줄었다. 종근당의 지분율도 1%포인트 이상 내려갔다.

대웅, 동아쏘시오홀딩스, 종근당홀딩스, 환인제약 등 4개사의 지분율은 변동이 없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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