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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채號' 순항…NH투자증권, 3년 만에 ECM '왕좌' 등극
입력: 2019.01.07 00:00 / 수정: 2019.01.07 00:00
NH투자증권이 정영채 사장(오른쪽 위) 부임 첫해인 지난해 주식자본시장(ECM) 부문에서 3년 만에 1위를 차지했다. /지예은 기자
NH투자증권이 정영채 사장(오른쪽 위) 부임 첫해인 지난해 주식자본시장(ECM) 부문에서 3년 만에 1위를 차지했다. /지예은 기자

정영채 사장 "올해도 1등 노려…고객만족 제일 중요"

[더팩트ㅣ지예은 기자] 정영채 사장이 이끄는 NH투자증권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국내 투자은행(IB)업계의 대표적 인물인 정영채 사장이 NH투자증권의 새 수장으로 선임된 지 불과 1년 조차되지 않은 시점에서 3년 만에 처음으로 주식자본시장(ECM)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3월 본격 출범한 '정영채호(號)'가 순항하고 있음을 입증하는 지표다.

<더팩트>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금융투자업계 자료를 바탕으로 집계한 2018년 누적 ECM 리그 테이블(블록딜, 500억 원 미만 거래 제외)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지난해 2조 1264억 원의 ECM 주관 실적으로 선방한 성적을 거뒀다. '빅3' 증권사(미래에셋대우·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 중 유일하게 조 단위 실적을 쌓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2017년과는 대조적인 결과다. 당시 '빅3' 증권사는 치열하게 ECM 부문 실적 경합을 펼쳤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대우·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 모두 각각 2조 원대 주관 실적을 기록하며 시장을 과점했다. 당시 기업공개(IPO) 시장에 넷마블게임즈와 ING생명, 셀트리온헬스케어 등 1조 원이 넘는 대어급 딜이 총출동했기 때문이다.

반면 지난해 IPO 시장은 '빅딜' 가뭄으로 대형 증권사의 IB 실적 달성도 저조했다. 이에 2년 연속 ECM 주관 1위에 올랐던 한국투자증권은 다작으로 정상 자리 유지에 만전을 기했으나 3위로 밀려났다. 미래에셋대우도 4분기에 많은 딜을 쏟아내며 막판 뒷심을 발휘했으나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NH투자증권은 지난 상반기 대규모 유상증자 딜 두건만으로도 이미 조 단위 실적을 기록하며 이후 매 분기 ECM 부문 '왕좌' 자리를 유지해왔다. 현대중공업 유상증자(1조2350억 원) 단독 대표주관에 이어 삼성중공업 유상증자(1조4088억 원)까지 소화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NH투자증권은 현대오일뱅크를 비롯한 다수 대어급 IPO 딜의 상장 연기에도 유상증자 주관을 중심으로 경쟁사들을 따돌리며 '독주'를 펼쳤다.

정영채호(號) 순항으로 NH투자증권은 빅3 증권사 중 지난해 유일하게 ECM 부문 조 단위 실적을 세웠다. 사진은 <더팩트>가 집계한 2018년 ECM 주관 순위 도표. /지예은 기자
'정영채호(號)' 순항으로 NH투자증권은 '빅3' 증권사 중 지난해 유일하게 ECM 부문 조 단위 실적을 세웠다. 사진은 <더팩트>가 집계한 2018년 ECM 주관 순위 도표. /지예은 기자

이와 관련, 이성 NH투자증권 인더스트리1본부장은 <더팩트>에 "지난해 시장을 보면 ECM 부문 딜이 많지는 않았다. 다만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의 유상증자 주관이 실적 상승 요인이지 않을까 싶다"면서 "대형기업 두 개 유상증자 주관을 맡은 것, 특히 현대중공업 유상증자를 단독으로 주관한 영향이 컸다"고 밝혔다.

또 다른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유상증자 시장점유율은 3분기 말 기준 40%를 웃도는 수준이었고 ECM 부문은 약 30%에 달했다. 당시 집계된 ECM 총액만 해도 2조80억 원"이라면서 "굵직한 유상증자 건을 갖고 있던 게 호실적으로 이어졌다. 그간 고객들과 네트워크를 쌓고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기 때문에 (IPO '빅딜' 부재에도) 좋은 실적으로 발현된 게 아닌가 싶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금융투자업계에서는 NH투자증권의 '정영채 효과'가 제대로 빛을 발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금융권에서 특히 증권사는 누가 수장으로 오느냐에 따라 실적의 좌지우지가 크다"면서 "각종 규제와 증시 불황 등으로 증권사들이 침체된 지난해 같은 분위기에서는 최고경영자의 역량이 더욱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올해 증권업계 시장 환경도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로 인한 거래 규모 증가 제한으로 밝지만은 않다. 이 가운데, 취임 2년 차를 맞은 정영채 사장의 올해 각오는 어떨까. 지난 3일 '2019 범금융 신년 인사회'에서 만난 정영채 사장은 <더팩트> 취재진에 "시장의 변화는 올해도 클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미 예측된 부분이기에 리스크가 줄어들 것"이라며 "나만의 차별화라고 하면은 '일관성'인 것 같다. 실적에 있어서 당연히 올해도 1등은 하고 싶다. 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여전히 고객만족이다. 내가 은퇴할 때까지 경영목표는 여전히 고객중심"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정 사장은 지난 2일 올해 신년사를 통해 "고객은 증권업의 근본이자 존재 이유"라면서 "어떤 경우에도 고객을 항상 중심에 두고 고객 가치를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의 경영 이념을 바탕으로 NH투자증권은 올해 대어급 업체들이 상장에 재도전하면서 IPO 시장 전통적 강자로 재부상할 계획이다.

김중곤 NH투자증권 ECM본부 상무보는 "지난해는 쉬어가는 한 해였다고 생각하고 싶다. 현대오일뱅크, CJ CGV 베트남홀딩스, 일본 게임회사인 SNK 등 '빅딜'이 모두 올해로 밀리거나 철회됐다"면서 "올해는 이월되었던 딜들이 IPO를 재개할 전망이다. 시장 상황이 '대어급' 딜들을 소화할 수 있는지 아직은 지켜봐야 하겠지만 우선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전했다.

ji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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