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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상장 실패' 현대오일뱅크, 올해는 다를까?
입력: 2019.01.07 05:00 / 수정: 2019.01.07 05:00

현대오일뱅크가 상장예비심사 승인 기한인 오는 2월 안에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신임 사장과 현대오일뱅크 직영주유소. /현대오일뱅크 제공
현대오일뱅크가 상장예비심사 승인 기한인 오는 2월 안에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신임 사장과 현대오일뱅크 직영주유소. /현대오일뱅크 제공

악재 딛고 감리 결과 '주의' 선방…현대重지주 "상장 시기 조율 중"

[더팩트 | 이한림 기자] 현대중공업그룹의 캐시카우(수익창출원) 역할을 해왔던 현대오일뱅크가 올해 기업공개(IPO)를 통한 상장 재도전에 나설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지주가 지난해 8월에 실시한 상장예비심사 신청 후 승인 기한인 오는 2월 안에 IPO를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3분기까지 전년 동기 대비 10.6% 오른 8363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모회사인 현대중공업지주의 같은 기간 영업이익(1조253억 원)중 80%를 넘게 담당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내에서도 주력 계열사인 현대중공업의 실적 부진을 상쇄할 만큼 캐시카우 역할을 해낸 셈이다.

다만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사업 외적인 부분에서 과제를 남겼다. 지난해 6년 만에 재추진했던 IPO가 또다시 실패했기 때문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2011년 처음으로 상장을 시도했으나 정유사에게 치명적인 유가 하락과 글로벌 경제위기 등 악재가 겹치면서 제대로 기업 평가를 받을 수 없을 것 같다는 판단에 2012년 공모를 철회한 바 있다.

이후 6년 뒤인 2017년 12월 당시 현대중공업지주(당시 현대로보틱스)는 현대오일뱅크 IPO의 '재수'에 도전했다. 증권가에서는 당시 호황을 겪던 정유업계의 시장 전망에 힘입어 현대오일뱅크의 몸값은 10조 원 대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했다. 넷마블게임즈, 호텔롯데 등과 함께 2018년 IPO 시장의 최대어로 떠오르며 상장은 '시간 문제'라는 이야기도 나왔다.

그러나 현대오일뱅크의 상장으로 가는 길은 험난했다. 지난해 4월 경쟁업체인 SK이노베이션의 100% 자회사 SK루브리컨츠가 해외 수요 부진에 따른 향후 사업성 불투명 등을 이유로 IPO 공모를 철회하며 현대오일뱅크의 상장 여부가 물음표로 바뀌었다. 동시에 회계 강도도 강해지며 같은 정유사인 현대오일뱅크의 IPO 과정도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오일뱅크 상장을 통해 그룹 지배구조를 개편하고 자금을 확보하려 했던 현대중공업지주는 결단을 내렸다. 지난해 8월 지주사체제로 개편하고 같은 해 9월에는 하이투자증권까지 매각하며 금산분리도 해냈다. 상장 준비를 마친 뒤 지난해 8월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 회계 논란으로 증선위의 심사가 연기되는 악재를 겪었다. /더팩트DB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 회계 논란으로 증선위의 심사가 연기되는 악재를 겪었다. /더팩트DB

그러나 악재는 또다시 발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 회계 논란이 불거지며 현대오일뱅크의 증선위 심사가 무기한 연기됐기 때문이다. 상장을 준비하는 회사가 증선위의 감리에 통과하려면 심사 신청 후 6개월 안에 허가를 받아야 한다. 허가를 받으면 증권신고서를 제출해 코스피 상장 절차로 넘어가야 한다. 허가를 받지 못하면 재심사를 받아야 한다.

심사 신청 후 3개월이 지난 지난해 11월, 증선위는 현대오일뱅크 IPO 심사 결과를 경징계에 해당하는 '주의'로 조치하며 현대오일뱅크의 우려는 해소됐지만 결국 해를 넘기게 됐다. 자연스럽게 지난해의 과제가 올해의 임무로 이월된 상황이다.

업계는 현대중공업지주가 현대오일뱅크의 상장 작업을 심사 기한이 끝나는 오는 2월 안으로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 지난해 12월 현대오일뱅크가 상장 공모를 또다시 철회했다는 이야기도 나왔지만 회사 측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못박았기 때문이다. 또 현대오일뱅크가 연말 인사를 통해 4년간 회사의 성장을 이끌었던 문종박 사장에서 대산공장 생산부문장 출신의 강달호 사장으로 수장을 교체됐기 때문에 심사 기한을 넘기는 것은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관측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대오일뱅크의 증선위 감리 결과가 현대중공업지주가 예상했던 날짜보다 늦게 나왔기 때문에 상장 준비 등 시간이 촉박한 상황이다"며 "그러나 회사의 위기를 극복했던 수장이 물러나며 세대교체가 단행된 만큼 현대중공업지주는 현대오일뱅크의 상장 여부를 확신하고 있는 것 같다. 마감 시한에 발목 잡힐 일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회사가) 상장 도전을 자진 철회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며 "시점 공개는 어렵지만 현재 상장을 위해 머리를 맞대면서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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