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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녹십자 'BCG 백신 국산화 사업' 2년 연장 '올빼미 공시' 눈총…왜
입력: 2019.01.04 05:03 / 수정: 2019.01.04 05:03

GC녹십자는 정부 지원을 받은 BCG(결핵예방) 백신 국산화 사업의 완료 시점을 2년 뒤로 미뤘다고 지난해 12월 31일 공시했다. /더팩트DB
GC녹십자는 정부 지원을 받은 BCG(결핵예방) 백신 국산화 사업의 완료 시점을 2년 뒤로 미뤘다고 지난해 12월 31일 공시했다. /더팩트DB

질병관리본부 "GC녹십자의 지난달 정정공시, 2011년 변경된 사안" 지적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GC녹십자의 '국가 BCG(결핵예방) 백신 생산시설 구축 및 생산' 계획이 2년 연기됐다고 밝힌 것에 대해 해당 사업의 담당 부서인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 에이즈결핵관리팀은 "원래 계획이 2020년이 종료일이었다"고 말하며 혼선을 빚는 모습을 보였다.

3일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BCG 백신 국산화 사업이 2020년으로 변경된 지는 오래다"며 "2015년 이전부터 이미 계획이 2020년으로 바뀐 상태였는데 GC녹십자 측이 뜬금없이 이제 와서 공시를 한 것"이라고 전하며 당혹감을 내비쳤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더팩트> 취재 전까지 GC녹십자 측이 지난달 31일 낸 정정공시를 확인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질병관리본부와 GC녹십자의 엇박자는 GC녹십자의 정정공시 시기가 늦게 이뤄졌기 때문으로 보여진다. 2011년쯤 변경된 내용을 2018년 말에 정정공시를 하다 보니 혼선이 발생한 것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2011년 무렵 생산시설 구축을 완료하는 기간 공장 공간 확보 등으로 인해 예산이 3억 원 정도 더 들어갔다"며 "2011년 당시 업데이트 되어야 했던 내용들이 수정이 안 되어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의 말을 종합해보면 GC녹십자가 2011년 무렵 정정공시를 냈어야 하는 사항을 변경 가능한 마지막 날인 2018년 말이 되어서야 정정공시를 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GC녹십자 관계자는 "이 사업을 시작할 당시 2018년 12월 31일이 사업 예상 종료일이었다"며 "사업 완료 시점을 맞추다 보니 그 날 공시하게 되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사업 예상 종료일이 2020년으로 계획이 바뀌었다는 것을 알게 된 시기는 불명확하다"고 덧붙였다.

2009년 1월 GC녹십자는 '결핵 퇴치 2030 계획'의 일환으로 "국가 BCG 백신생산시설 구축 및 생산" 위탁사업자로 선정됐다. BCG 백신은 결핵균에 의한 치명적인 결핵을 예방하는 약물이다.

정부가 추진 중인 결핵퇴치 2030 계획이란 '결핵으로부터 자유로운 건강한 사회'라는 비전하에 2030년까지 도말양성 폐결핵 신환자의 연간 발생률을 인구 100만 명 당 10명 미만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정부는 ▲소아 결핵 예방접종률 제고 ▲민간-공공협력사업(PPM)을 통한 결핵 치료성공률 향상 ▲환자 조기 발견률 향상 ▲잠복감염자의 발병 예방 ▲국가 결핵관리체계 정비 등 다섯 가지 전략을 수립했다.

국내 결핵의 완전퇴치 및 인도적 차원에서 유니세프(UNICEF) 등을 통한 북한 및 저개발국가에 결핵백신을 지원함으로써 세계보건 증진에 기여하기 위한 목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이번 GC녹십자 ‘BCG 백신 국산화 사업’은 당초 계획과는 달리 2년 연장됐다.

2년 연장·투자 금액 확대 등 해당 내용이 변경된 시기는 2011년 쯤으로 추정된다.

2018년 12월 31일 공시한 GC녹십자의 장래사업·경영계획에 대한 정정신고 자료 / 한국거래소
2018년 12월 31일 공시한 GC녹십자의 '장래사업·경영계획'에 대한 정정신고 자료 / 한국거래소

이와 관련 GC녹십자는 지난달 31일 '장래사업·경영계획'에 대한 정정신고를 공시했다.

GC녹십자가 제출한 정정공시에 따르면 GC녹십자는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BCG백신을 전남 화순 녹십자 백신공장의 기존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해 2011년 생산시설 구축을 완료하고 2018년 12월 31일까지 기술도입, 임상 및 품목허가, 자체생산 및 판매할 계획이었던 생산시설 구축 완료 일정을 2년 뒤인 2020년 12월 31일로 늦췄다.

예상 투자금액도 달라졌다. 당초 건축투자비 42억 원, 장비구입비 45억2000만 원, 추가예상비용 9억으로 총 96억2000만 원에서 건축투자비 53억 원, 장비구입비 46억 원으로 총 99억 원으로 증가했다. 또한 정보제공자도 홍보팀에서 재무팀으로 변경됐다.

이번 ‘BCG 백신 국산화 사업’은 현재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BCG백신을 자체적으로 생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GC녹십자는 '결핵퇴치 2030계획'에 따라 87억 원의 정부 예산을 지원받아 생산시설을 구축 중이다.

BCG백신은 국가적으로 필요한 백신임에도 현재까지는 국산 제품이 없어 전략 수입에 의존해 왔다.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무료접종을 실시하는 보건소 등에서 매년 품귀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정부는 물량 부족에 대비해 GC녹십자가 진행하는 BCG백신개발에 투자했다. 녹십자는 2011년 4월 전남 화순공장에 BCG백신 전용 생산 시설을 완비했고, 임상을 거쳐 안전성‧유효성이 검증되면 본격적으로 생산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사업 연장과 관련해 GC녹십자는 정정공시 시점에 문제가 없다하더라도 '올빼미 공시'라는 비판에 대해서는 피할 수 없게 됐다.

GC녹십자는 해당 내용을 지난해 12월 31일 오후 2시 56분에 공시했다. 2018년 증시 폐장일인 12월 28일 이후에 한 것이다. 올빼미 공시의 피해는 고스란히 투자자에게 돌아간다. 장이 열린 뒤 주가 급락으로 손실을 보는 경우도 적지 않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비록 당초 계획이 12월 31일까지였어도 생산시설 구축 완료에 2년이라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면 그 전에 이미 시간 연장이 필요했음을 알 수 있었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증시 폐장일 이후 공시한 것은 '올빼미 공시'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다른 관계자도 사실상 '올빼미 공시'라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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