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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그룹, 계열사 독립경영체제 강화…박성경 부회장 떠난다
입력: 2019.01.03 12:02 / 수정: 2019.01.03 12:02
최종양 신임 부회장은 이랜드리테일의 유통 법인 전체를 총괄한다. (왼쪽) 이랜드월드는 김일규 신임 부회장이 총괄한다. (오른쪽) /이랜드 제공
최종양 신임 부회장은 이랜드리테일의 유통 법인 전체를 총괄한다. (왼쪽) 이랜드월드는 김일규 신임 부회장이 총괄한다. (오른쪽) /이랜드 제공

사업 부문 대표에 3040 젊은 세대 전면 배치로 미래 40년 준비

[더팩트|이진하 기자] 이랜드가 내년 창사 40주년을 앞두고 대대적인 경영체제 개편을 단행한다.

이랜드는 3일 부회장 인사를 포함한 조직 및 인사 개편안을 각 계열사 이사회 및 인사위원회를 거쳐서 발표했다. 이번 인사 배경에는 지속 가능한 혁신성장의 토대를 마련하고 전문성과 리더십이 검증된 경영진을 주요 계열사에 전진 배치해 독립경영 체제를 완성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또한 기존 사업 틀에 얽매이지 않고 쓴소리를 할 수 있는 명망 있는 사외이사 영입을 통해 투명경영을 강화할 계획이다.

박성수 회장은 경영에서 한발 물러난다. 박성경 부회장은 부회장직을 내려놓고 이랜드재단 이사장을 맡아 이랜드의 나눔 경영철학을 발전시키는 데 앞장선다. 박성경 이사장이 지금까지 맺어 온 중국 및 아시아권 대기업 최고 경영층과의 유대 관계 강화 역할은 계속 맡는다.

이랜드 관계자는 "이번 경영 체제 개편은 계열사별 이사회 중심의 운영 체제를 강화하고 독립경영 체제를 확고히 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앞으로 박성수 회장은 계열사 및 사업부별 자율경영이 될 수 있도록 미래 먹거리 발굴 및 차세대 경영자 육성에만 전념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랜드파크는 김현수 신임 사장(왼쪽)이 호텔과 리조트, 외식사업을 총괄한다. 또 중국에 이어 인도, 베트남 등의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이은홍 신임 사장(오른쪽)이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권 전체 대표로 임명됐다. /이랜드 제공
이랜드파크는 김현수 신임 사장(왼쪽)이 호텔과 리조트, 외식사업을 총괄한다. 또 중국에 이어 인도, 베트남 등의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이은홍 신임 사장(오른쪽)이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권 전체 대표로 임명됐다. /이랜드 제공

◆ 미래 성장을 위한 파격적 인사 단행

이번 인사를 통해 이랜드는 주력 계열사의 대표이사 직급을 부회장 및 사장으로 격상해 경영상의 전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주요 사업 부문별 대표이사를 30~40대의 참신한 CEO로 대거 발탁, 공동 대표 경영체제를 만든 것도 특징으로 꼽힌다. 이번 인사 단행으로 이랜드는 안정감과 균형감을 유지하면서 미래 성장을 위한 포석을 깔았다.

이랜드리테일은 최종양 신임 부회장이 유통 법인 전체를 총괄한다. 사업부문 대표로 석창현 상무를, 상품 부분 대표에는 정성관 상무를 각각 선임했다. 이랜드월드는 김일규 신임 부회장이 총괄하고 패션부문 대표로 최운식 상무가 선임됐다. 올해 40세인 최 상무는 SPA 브랜드인 스파오 사업 본부장을 맡아 역발상과 혁신을 통해 스파오를 국내 최대 토종 SPA로 키워낸 것으로 인정받았다.

이랜드파크는 김현수 신임 사장이 호텔과 리조트, 외식사업을 총괄한다. 외식부문 대표는 올해 만 35세인 김완식 외식 본부장이 맡는다. 김완식 본부장은 그동안 외식 사업 부분의 운영 책임자 역할을 수행해 왔으며, 치열한 외식 시장 경쟁 속에서도 공격적인 마케팅과 영업활동을 통해 외식 시장 선두를 지켜낸 공을 인정받았다.

또한 이랜드그룹이 중국에 이어 해외사업의 승부처로 삼고 있는 인도, 베트남 시장 공략을 위하여 이은홍 신임 사장을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권 전체 대표로 임명했다. 이은홍 사장은 신입사원 때부터 20년간 스리랑카와 인도, 베트남, 미얀마 등 이랜드의 해외 생산 인프라를 직접 일궈낸 그룹 내 대표적인 '생산통'으로 꼽힌다.

이랜드 관계자는 "내년이면 창립 40주년을 맞게 되는 이랜드가 각 계열사별 경쟁력 강화를 통해 그룹이 한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 것" 이라며 "이랜드의 향후 40년 밑그림을 만드는 한 해가 될 것"고 말했다.

jh31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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