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규 한국콜마·한미약품·대웅제약 진입 예상[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연매출 1조 원 제약사가 탄생한 지 4년여 만에 '1조 클럽' 진입을 목전에 둔 제약기업이 무려 여섯 곳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국내 제약업계가 매출 1조 원 시대를 연 시점은 얼마 되지 않았다. 2014년 유한양행이 처음으로 연결 기준 1조175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후 이듬해 한미약품과 GC녹십자(당시 녹십자)가 각각 1조3175억 원, 1조478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제약업계의 '1조 클럽' 시대를 열었다. 2016년과 지난해에는 한미약품 대신 광동제약이 '1조 클럽' 명단에 올랐다.
지난해인 2018년에는 '1조 클럽' 명단에 이름을 올릴 제약사가 두 배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과 GC녹십자, 광동제약이 예년과 마찬가지로 매출 1조 클럽에 입성할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 한국콜마, 대웅제약, 한미약품 등이 새롭게 '1조 클럽' 진입을 예고하고 있다.
제약업계가 매출 1조 원에 주목하는 이유는 글로벌 시장에 나가기 위해 갖춰야 할 최소한의 규모로 평가 받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국내 제약사들이 연이어 기술수출 등의 성과를 내는 등 앞으로는 '1조 클럽' 달성에 진입할 제약사들이 더욱 많아 지는 등 제약업계의 덩치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 기존 '1조 클럽' 유한·GC녹십자·광동제약 무난히 달성
유한양행은 일찌감치 '1조 클럽' 가입을 확정했다. 유한양행은 이미 2018년 3분기 누적 매출 1조1047억 원을 기록하며 2014년 이후 5년 연속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전문의약품과 원료의약품 등 수출 품목이 고르게 성장한 결과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11월 초 얀센바이오테크와 비소세포폐암 신약 후보물질(파이프라인) '레이저티닙(프로젝트명 YH25448)'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1조4000억 원 규모의 계약 중 반환 의무가 없는 계약금만 560억 원(5000만 달러)에 달한다. 연내 계약금 입금이 완료되는 점 등을 감안하면 유한양행은 지난해 사상 최대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GC녹십자도 2017년에 이어 가뿐히 '1조 클럽'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GC녹십자의 2018년 3분기 매출은 9882억1347만 원이다. 4분기에 117억 8653만 원 이상의 매출액만 달성했다면 매출액이 1조 원을 넘어선다. 업계에서는 "3분기 실적만을 보고도 사실상 '1조 클럽'에 들어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광동제약도 '1조 클럽' 가입 유력 후보이다. 2017년 1조1416억 원의 매출을 거둔 광동제약은 2018년 3분기 누적 매출 8855억 원을 기록했다. 비타500과 삼다수·옥수수수염차·헛개차 등이 매출 1조 원을 열 '일등 공신'으로 꼽힌다.
광동제약의 2018년 매출 추정치는 1조1734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2.8% 증가하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광동제약이 매출을 달성하면 2016년 이후 3년 연속 '1조 클럽'에 명단을 올리게 된다.

◆ 한국콜마·대웅제약·한미약품 '1조 클럽' 신규 입성
한국콜마는 첫 '1조 클럽' 가입과 함께 단숨에 업계 매출 순위 2위로 뛰어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콜마의 2018년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9779억 원이다. 한국콜마는 지난해 8216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여기에 지난해 4월 한국콜마는 CJ헬스케어 인수를 마무리하면서 2분기부터 관련 실적이 한국콜마 실적으로 잡히면서 매출이 대폭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2017년 기준으로 보면 CJ헬스케어의 2017년 매출은 5208억 원으로 2017년 한국콜마 매출과 합산하면 총 1조3000억 원에 달한다. 이에 한국콜마는 단숨에 업계 톱3에 들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2017년 '1조 클럽' 진입을 눈앞에서 놓친 대웅제약과 한미약품도 이번에는 가입이 예상된다.
대웅제약은 2017년 매출 9603억 원으로 '1조 클럽' 목전에서 아쉬움을 삼켰다. 그러나 2018년에는 매출 1조 원을 달성할 전망이다.
대웅제약의 2018년 3분기 누적매출은 7590억 원으로, 분기 매출이 평균 2500억 원을 감안하면 무난하게 매출 1조 원을 달성 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의약품과 우루사 등 일반의약품이 고른 성장세를 보인 대웅제약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약품 역시 2017년 9165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1조 클럽' 달성에 실패했다. 2018년 3분기 누적 매출 7222억 원을 기록한 한미약품은 전년 동기 대비 5% 이상 무난한 성장세를 보였다. 마지막 4분기 이변이 없는 한 유사한 성장률을 보이며 '1조 클럽' 재가입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js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