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내년을 위한 신년사를 발표하고 앞으로 통화정책 기조를 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팩트 DB

"거시경제와 금융안정 균형있게 고려할 것"

[더팩트ㅣ이지선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내년 통화정책도 완화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31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019년 신년사를 통해 경제 성장률과 물가상승 압력을 고려해 통화정책 완화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 과정에서 경기와 물가 흐름 등 거시경제상황과 가계부채 증가 등 금융 안정을 균형있게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정상화, 미·중 무역분쟁 불확실성이 국제금융시장 변동성을 확대시키고 세계경제 성장을 저해할 가능성이 있다"며 "우리나라는 자본시장 개방도와 실물경제 대외의존도가 높아 대외 리스크 파급 영향이 클 수 있으므로 철저히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특히 금융·외환시장 안정에 각별히 유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과의 정책금리 역전 폭이 확대된 상황에서 글로벌 위험회피성향이 증대될 경우 자본 유출입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대외 리스크 변화가 가격변수·자본유출입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외환정책 투명성을 국제적 수준으로 높이기 위해 2019년부터 시장안정조치 내역을 공개한다"며 "예상 못한 부작용에 대비해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국제기구 및 협의체에서의 역할도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금융위기 이후 중립금리 수준이 전 세계적으로 낮아진 만큼 글로벌 경기 하강 국면에서는 통화정책 대응여력이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며 "여건 변화에 적합한 정책운영 체계 및 수단에 대해 고민하겠다"고 부연했다.

이외에도 지급결제 시장 환경 변화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핀테크 혁신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지급결제 환경이 크게 변하고 있다"며 "변화에 내재된 리스크를 사전에 파악하고 예방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내년 중 가동을 목표로 하는 차세대 한은금융망 구축 사업에 대해서도 "향후 국내 지급결제제도의 근간을 마련하는 것에 유의해 차질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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