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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확대경] 벤츠코리아, 車 잘 팔리면 그만? 도장시설 논란 '모르쇠'
입력: 2018.12.31 06:03 / 수정: 2018.12.31 06:03

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가 서비스센터 내 도장시설 논란 해결을 외면하고 있어 국내 판매 확대에만 몰두할뿐 업계 1위에 걸맞는 사회적 책임은 등한시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은 서울 중구 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 본사. /더팩트DB
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가 서비스센터 내 도장시설 논란 해결을 외면하고 있어 국내 판매 확대에만 몰두할뿐 업계 1위에 걸맞는 사회적 책임은 등한시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은 서울 중구 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 본사. /더팩트DB

금천 벤츠 도장시설, 환경오염 우려로 갈등 장기화…벤츠코리아 '묵묵부답'

[더팩트ㅣ안옥희 기자]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대표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공식 딜러사인 KCC오토가 서울 금천구에 짓고 있는 벤츠금천멀티센터 내 도장시설 설치를 둘러싼 논란이 수개월째 지속되는 가운데 벤츠코리아의 책임론이 부상하고 있다.

금천멀티센터는 총면적 1만4553㎡(약 4402평), 지하 4층‧지상 10층 규모로 건립 중인 대규모 복합시설로 판금‧도장 등 모든 차량 정비 서비스를 할 수 있는 '1급 정비소(자동차 종합정비업)'를 갖출 예정이다. 그러나 지역 주민들의 반대로 난항을 겪고 있다.

벤츠 금천멀티센터의 경우 지역 주민이 반대하는 원천적인 이유는 판금‧도장시설 운영에 따른 환경오염과 발암물질 배출 우려다. 일부 주민은 벤츠금천멀티센터가 국산차가 아닌 수입차 서비스 시설이라는 점에 더욱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다.

해당 시설 입지와 가까이 사는 주민들은 "국산차 도장도 싫지만, 상대적으로 소수가 타는 수입차 도장시설에서 내뿜는 발암물질까지 마시고 살아야겠느냐"며 "다른 지역에 사는 벤츠 오너들이 도장하러 와서 주거지, 학교 밀집지역인 금천구를 오염시키는 게 싫다"는 입장이다.

수입차 1위를 달리는 벤츠는 판매량이 늘면서 판금‧도장 등 수리 서비스 수요도 계속해서 증가하는 실정이다. 그러나 금천멀티센터처럼 다른 지역에서도 도장시설 설치 논란이 계속된다면 벤츠의 정상적인 서비스 운영에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한 고객 불편도 가중될 전망이다.

특히 도장시설 운영으로 인한 지역 주민 반대는 더 이상 일부 딜러사에 국한된 문제가 아닌 만큼 업계에선 딜러사들에 절대적인 권한을 행사하는 벤츠코리아가 적극적인 사태 해결에 나서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반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금천구 벤츠도장시설 사태와 관련해 이제까지 단 한 번도 공식 입장을 내놓은 적이 없다.

벤츠코리아는 도장시설 설치에 따른 환경오염과 발암물질 배출 우려로 수개월째 지역 주민들의 반대집회가 지속되고 있는 벤츠 금천서비스센터 사태에 대해 이제까지 관련 입장을 표명한 적이 없다. /안옥희 기자
벤츠코리아는 도장시설 설치에 따른 환경오염과 발암물질 배출 우려로 수개월째 지역 주민들의 반대집회가 지속되고 있는 벤츠 금천서비스센터 사태에 대해 이제까지 관련 입장을 표명한 적이 없다. /안옥희 기자

◆ 수입차 1위 벤츠, 국내 판매 확대만 열중 '사회적 책임' 외면

31일 업계에 따르면 외국계 기업인 벤츠코리아가 주민 반대로 난항을 겪고 있는 금천멀티센터 사태 해결에 나서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내 수입차 시장은 수입사 법인(임포터)과 딜러사로 이원화된 유통 구조로 이뤄져 있다. 벤츠코리아와 같은 국내 법인은 글로벌 본사로부터 차를 공급받아 딜러들에게 판매권을 나눠주는 역할만 하고 딜러사들은 판매와 사후 서비스(A/S)를 전담한다.

이 같은 구조에서 독일에서 차량을 독점 수입하는 벤츠코리아는 국내 딜러사들의 판매와 서비스 정책의 모든 부분에 관여하며 사실상 절대적인 '갑(甲)'의 위치에 있다. 벤츠코리아는 딜러 선정권, 딜러십 계약 해지권, 신차 등 물량 배분, 매장 위치 선정에 이르기까지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고 있어 딜러사들과는 갑과 을의 관계다.

국내 기업인 벤츠 딜러사들은 서비스센터 하나를 지을 때에도 지역 선정뿐 아니라 시설에 있어서도 독일 본사가 요구하는 기준을 충족해야하며, 이는 서비스센터에서 사용하는 도장용 페인트와 부품도 마찬가지다.

금천구에서 갈등을 빚고 있는 금천멀티센터는 현행법과 행정절차상 문제가 없지만, 기업-주민-지자체 간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어 사태 초기부터 벤츠코리아가 나서야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도장시설 논란은 벤츠 딜러사 11곳 모두가 언제든 겪을 수 있으며 서비스 질적 저하로 번질 수 있어 관련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사태 장기화에도 벤츠코리아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면서 일각에선 벤츠가 국내 매출 확대에만 몰두한다는 비판마저 제기되고 있다. 벤츠가 국내에서 외형 확대에만 집중하고 서비스센터 설치 등으로 불거지는 지역 갈등과 환경문제 등은 글로벌 본사 정책이란 명목을 앞세워 사실상 딜러사들에 떠넘기며 사회적 책임을 등한시한다는 지적이다.

벤츠코리아는 지난해 수입차 업체들 중 가장 많은 매출을 올렸다. 금융감독원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벤츠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4조2664억 원, 영업이익 1486억 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사회공헌의 척도인 기부금은 26억 원 규모로 벌어들인 수익에 비해서는 미미한 수준이다.

벤츠코리아가 국내에서 올린 막대한 수익은 국내 재투자되지 않고 배당잔치를 통해 독일 본사와 말레이시아계 자본인 레이싱홍 그룹으로 흘러들어가고 있다. 벤츠코리아 지분은 독일 본사인 다임러AG가 51%, 말레이시아 화교 자본이 국내에 세운 법인 스타오토홀딩스가 49% 보유하고 있다.

배당성향은 지난해 국내 상장기업 평균인 16%보다 4배가량 높은 연평균 50%~6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배당성향은 63.16%로 1주당 배당금은 약 76만 원이었다. 즉 전체 배당금 459억 원 중 절반 이상이 지분율에 따라 독일 본사로 지급됐다는 얘기다.

<더팩트>는 장기화 국면에 접어든 도장시설 논란에 대한 입장을 수 차례 요청했으나 벤츠코리아 측은 "담당자가 휴가 중"이라며 답변을 하지 않았다.

ahnoh0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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