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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비즈토크] "퇴출됐다!" 위성호 신한은행장 전격 교체에 '뒷말 무성'
입력: 2018.12.30 06:01 / 수정: 2018.12.30 06:01

위성호 신한은행장(사진)이 지난 21일 인사에서 전격 교체돼 뒷말이 무성하게 일고 있다. /더팩트DB
위성호 신한은행장(사진)이 지난 21일 인사에서 전격 교체돼 뒷말이 무성하게 일고 있다. /더팩트DB

경제는 먹고사는 일과 관련된 분야입니다. 한 나라의 경제가 발전하면 국민의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지요. [TF비즈토크]는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경제 분야를 취재하는 기자들이 모여 한 주간 흥미로운 취재 뒷이야기들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만든 코너입니다. 우리 경제 이면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사건들을 들여다보기 위해 현장을 누비고 있는 <더팩트> 성강현·최승진·장병문·서재근·이성락·서민지·안옥희·이진하·이한림·지예은·정소양·이지선 기자, 김서원 인턴기자가 나섰습니다. 지난 한 주 동안 미처 기사에 담지 못한 경제계 취재 뒷이야기를 지금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툭하면 오너리스크' 윤홍근, bhc 비방 지시 의혹…BBQ 가맹점 '죽을 맛'

[더팩트 | 정리=이한림 기자] 다사다난한 2018년이 저물고 있습니다. 지난주에는 영하 10도를 넘나드는 쌀쌀한 한파만큼이나 달갑지만은 않은 소식이 주를 이뤘는데요. 신한은행장 전격 교체와 추가 리콜을 요구 받은 BMW, 오너리스크에 울상인 BBQ 가맹점주와 카풀 논란에도 오히려 증가하고 있는 카카오택시 이용량까지 다양한 업계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올해 마지막 [TF비즈토크]를 시작합니다.

◆ '뒷말 무성' 신한은행장 교체, 위성호 행장 '작심 발언' 배경은?

-인사시즌을 맞은 금융권에서는 신한금융지주가 '파격 쇄신'을 단행해 이목이 집중됐는데요. 그중에서도 신한은행장 '전격 교체'는 업계에서는 사실 예상치 못했던 일이라 뒷말이 무성했죠. 심지어 위성호 신한은행장은 인사 이후 첫 출근길에 작심 발언을 하기도 했는데요.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신한금융은 지난 21일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인사를 발표했습니다. 말 그대로 '대거 교체'가 이뤄졌는데요. 임기가 내년 3월까지인 CEO들에 대해서도 전격 쇄신을 단행해 의외라는 평가가 있었습니다.

-인사를 생각보다 빠르게 발표한 셈이네요. 빠른 인사를 단행한 이유가 있을까요?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이번 인사의 초점을 세대교체에 맞췄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불확실성이 커지는 시기를 맞아 한발 빨리 인사를 단행해 준비를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죠. 하지만 업계에서는 최근 채용비리나 재조사를 시작한 이른바 '남산 3억 원' 사건 등 CEO리스크가 커질 것에 대비해 쇄신을 단행한 것이라는 평이 우세합니다.

-특히 위성호 행장은 신한금융이 이명박 정부 당시 주요 인사에게 비자금을 전달했다는 남산 3억 원 의혹에서 위증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과거사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최근 재수사에 돌입, 자칫 파장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그런 내막이 있군요. 인사 발표 이후 위성호 행장은 다소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고요?

-맞습니다. 위성호 행장은 인사가 발표된 후 26일 첫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심경을 토로했습니다. 평소에도 취재진과 이야기를 잘 나누는 편이긴 했지만 이날은 멈춰 서서 약 6분간 유달리 길고 솔직하게 심경을 전해 이목이 쏠렸죠.

-위 행장은 이날 인사에 대해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퇴출됐다고 생각한다"는 격앙된 표현까지 사용했습니다. 그는 특히 "새 내정자인 진옥동 부사장이 부임 이후 총 20여년의 경력 중 18년을 일본에서 보내 국내 영업 경험이 적어 인수인계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다"고 평하기도 했죠. 진 부사장은 실제로 지난 1997년 일본 오사카 지점 근무를 시작으로 2016년까지 일본에서 경력을 쌓은 '일본 통'으로 꼽힙니다. 상대적으로 국내 영업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으로 다가와 자격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민감한 대목입니다.

-또한 위성호 행장은 조용병 회장과는 따로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다고 말하면서 "갑작스러운 인사 통보가 당황스럽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예정돼있지 않았던 기자들의 기습적인 질문이었지만 위 행장이 '성실하게(?)' 답을 해주자 취재진 사이에서는 작심 발언이라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은행 최고 경영자가 전례 없이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낸 만큼 금융권에서도 다소 놀란 반응이던데요.

-그렇습니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인사에 대한 불만을 드러낼 수 있지만 후임 내정자를 평하는 발언을 한 것은 이례적이긴 하다"며 "갑작스러운 통보에 위 행장이 당황하고 서운한 마음은 이해하지만 이런 발언에 결국 지주와 은행 간 갈등으로 비화할 수 있는 만큼 과한 면도 있던 것 같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신한금융은 과거 내부 경영권 분쟁 이슈로 한차례 곤욕을 치르기도 한 적이 있잖아요?

-네 맞습니다. 당시 그 사건은 지주사와 은행 간의 분쟁에서 결국 '비자금 의혹'까지 비화되기도 했죠. 하지만 이번 갈등 국면은 금방 해소될 것으로 보입니다. 위성호 행장은 27일 이사회에서 자회사 최고경영자 추천 위원회의 의견을 받아들여 새 후임 행장 내정자 선임에 동의했기 때문이죠.

-불편한 심경을 내비치면서도 이사회에서는 스스로 본인의 퇴임에 동의하는 의견을 낸 만큼 업계에서는 위성호 행장이 차기 회장을 노리고 큰 그림을 그린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위 행장이 현직 프리미엄은 사라지지만 여전히 회장 후보가 될 수 있는 자격은 있다"며 조용병 회장의 임기도 1년만을 남기고 있으니 이후에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으로 위 행장은 남은 임기동안 진옥동 내정자에게 인수인계하며 업무를 마무리 지을 계획입니다. 또 한번 경영권 분쟁으로 비화될 뻔 했던 임원인사가 나름 순조롭게 마무리된 만큼, 앞으로 신한금융이 어떤 모습으로 내부 결속력을 다져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BMW가 정부로부터 추가 리콜을 요구받으면서 내년 일정에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더팩트 DB
BMW가 정부로부터 추가 리콜을 요구받으면서 내년 일정에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더팩트 DB

◆ 리콜 사태 해결 못한 BMW, 내년 신차로 분위기 반전할까?

-BMW가 정부로부터 검찰 고발과 추가 리콜을 요구받으면서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BMW의 화재 이슈가 본격화했는데 사태 해결은커녕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 불가피해졌습니다. BMW의 악재가 내년도 수입차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네, 국토교통부 민관합동조사단이 지난 24일 BMW 차량 화재 원인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조사단은 BMW코리아 주장과 상반되는 조사 결과를 내놓으면서 사태가 커졌습니다.

-조사단은 화재 원인으로 꼽히는 '배기가스재순환장치(EGR)' 쿨러 균열에 따른 냉각수 누수가 맞지만, 냉각수가 끓는 현상(보일링)이 새롭게 확인됐다며 이런 현상은 EGR 설계 결함으로 인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BMW코리아가 앞서 진행한 리콜로는 해결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BMW코리아는 "냉각수 누수가 화재 원인은 맞지만 설계 결함은 아니다"라고 맞서고 있습니다.

-국토부가 조사단의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추가 리콜과 검찰 고발을 결정하면서 BMW의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BMW는 지난 8월 차량 10만6000여 대 리콜을 시행하며 해결에 나섰지만 결과적으로 문제를 매듭짓지 못한 상황입니다. BMW코리아는 내년도 계획 수립보다 리콜 작업 마무리를 최우선 순위로 놓고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결국 내년 일정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습니다. BMW는 내년 볼륨 모델인 3시리즈와 스포츠유틸리티(SUV) X5, X7 등 새 모델을 출시하며 부진을 털어낼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리콜 사태를 해결하지 못하면서 추락한 브랜드 이미지와 소비자 신뢰도 개선하지 못했습니다. 이런 분위기에서 신차 효과를 보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물론 다른 시각도 있습니다. 국내에는 BMW 충성 고객이 많아 신차를 기다리는 수요가 많다는 겁니다. BMW가 신차 출시를 통해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 내년 BMW의 성적표가 답을 줄 겁니다.

윤홍근 제너시스 BBQ 회장이 과거 한 식구였던 경쟁사 bhc에 대한 비방을 지시한 혐의로 최근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오너리스크로 인한 가맹점 피해 우려가 또 다시 고개를 드는 모습이다. /김서원 인턴기자
윤홍근 제너시스 BBQ 회장이 과거 한 식구였던 경쟁사 bhc에 대한 비방을 지시한 혐의로 최근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오너리스크로 인한 가맹점 피해 우려가 또 다시 고개를 드는 모습이다. /김서원 인턴기자

◆ '툭하면 오너리스크' 윤홍근, bhc 비방 지시 의혹…BBQ 가맹점 '죽을 맛'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에 또 '오너리스크'가 터졌습니다. 업계 3위 BBQ를 운영하는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이 경쟁사 bhc에 대한 비방을 지시한 혐의로 최근 경찰 소환 조사를 받았다는 사실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졌기 때문인데요.

-네. 앞서 지난 18일에도 경찰이 윤홍근 회장의 회사 돈 횡령 혐의로 제너시스BBQ 본사를 장장 11시간에 걸쳐 압수수색했다는 소식을 전해드렸죠. 그런데 이걸로 끝이 아니었습니다. 윤 회장이 이번엔 bhc 비방 지시 혐의로 지난 23일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 송파경찰서에서 조사받은 사실이 드러난 것입니다.

-bhc 비방글은 어떤 내용인가요?

-사실 BBQ 측의 bhc 비방 지시 의혹은 최근에 벌어진 일은 아닙니다. 지난해 4월 한 날 한시에 bhc를 비방하는 글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여러 곳에 올라왔고 이를 수상히 여긴 bhc가 경찰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인데요.

-당시 SNS 등에 올라온 글을 보면 "bhc는 미국 기업, 회사 자체에 문제가 많아 부정부패로 얼룩진 치킨은 먹고 싶지 않다", "미국기업 bhc의 배은망덕, 불매운동" 등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이와 같은 비방성 글이 불과 5시간 만에 20곳 넘는 곳에 올라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기에 BBQ 홍보업무를 담당했던 홍보대행사 직원들도 연루돼 있었다고요?

-맞습니다. 당시 BBQ 홍보대행사 대표와 직원이 비방글 작성자(블로거)들을 모집했다는 의혹을 받았는데요.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비방글 작성자들 중 용돈벌이 삼아서 행위에 가담한 대학생도 있었다고 합니다. 당시 경찰은 대다수 작성자에게 혐의 없음의 불기소처분과 기소유예 처분 등을 내렸습니다. 다만 단 한 명에겐 벌금형을 내렸는데 이 사람이 바로 BBQ 홍보대행사 사장으로 밝혀졌습니다.

-bhc 입장에선 BBQ가 조직적으로 자사 비방글을 올린 게 아니냐는 의심을 품을 수 있는 상황이네요.

-그래서 bhc는 지난해 12월 사건의 배후에 있는 총괄 책임자를 밝혀달라는 취지로 검찰에 고소했고 해당 건으로 이번에 윤홍근 회장이 경찰에 불려가 조사를 받게 된 것입니다.

-BBQ가 회삿돈 횡령과 경쟁사 비방 지시 의혹 등 이달에만 두 번이나 윤홍근 회장 관련 오너리스크에 휘말렸군요. 가맹점주들에겐 신년을 앞두고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이 아닐 수 없겠네요.

-윤홍근 회장이 한때 한솥밥을 먹던 식구였던 bhc 비방글 배후로 지목되면서 또다시 여론이 악화하고 있습니다. 온라인상에서 불매운동 조짐까지 일고 있는데요. 애꿎은 가맹점주들에게 피해가 가면 안 될 텐데요.

-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내년부터 법이 개정돼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이 오너리스크 피해 배상 받을 길이 열렸다는 점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내년 1월 1일부터 '가맹사업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을 개정해 가맹본부 측이 지는 오너리스크에 대한 배상책임에 관한 내용을 계약서에 기재토록 의무화해 가맹점주 보호를 강화한 것이죠.

-그동안은 오너나 가맹본부 경영진이 브랜드 이미지를 실추시켜서 가맹점주가 매출 급감 등 피해를 입은 경우 가맹본부의 배상책임을 물을 명확한 근거가 없어서 가맹점주들이 큰 피해를 보고도 어디다 하소연할 수 없었던 게 사실입니다.

-일명 '호식이법'이라고 하죠? 특히 BBQ 가맹점주들이 반가워할만한 소식이군요.

-그러나 법 취지와는 달리 처벌 조항이 없어 실효성 논란도 일고 있습니다. 즉 가맹본부가 피해배상을 하지 않았을 때 어떤 처벌이 내려지는지에 대한 내용이 없어서 실질적인 가맹점 구제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는 지적입니다.

-프랜차이즈 본사와 가맹점은 서로 협력하는 공생 관계인만큼 가맹점 매출이 떨어지면 결국 BBQ도 매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죠. 오죽하면 오너리스크 방지법이 나왔나 싶습니다. 새해에는 부디 오너들의 무책임한 경영으로 인한 가맹점들 피해 소식이 들리지 않기를 바랍니다.

카카오와 택시 업계의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카카오택시 호출 건수와 서비스 이용 택시기사의 수는 늘어나는 추세다. /더팩트 DB
카카오와 택시 업계의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카카오택시 호출 건수와 서비스 이용 택시기사의 수는 늘어나는 추세다. /더팩트 DB

◆ '카풀 갈등' 깊어도 카카오택시 호출·기사 수 증가…이유는?

-'승차공유(카풀)' 서비스 출시를 둘러싼 카카오와 택시 업계의 갈등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히려 이달 카카오 택시 이용량은 크게 늘었다고 하던데 다소 의외네요.

-맞습니다. 이달 초 택시 업계가 카카오의 카풀 서비스 도입에 반발해 카카오T택시(카카오택시) 호출 거부 운동을 벌이기도 했는데요. 이러한 분위기 탓에 카카오택시의 호출 건수가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죠. 심지어 택시기사들의 카카오택시 서비스 이탈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호출 건수와 카카오택시 이용 택시기사의 수 모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는데요. 카카오모빌리티에 따르면 월별 하루 평균 호출 수는 9월 147만 콜, 10월 150만 콜, 11월 156만 콜, 12월 165만 콜 등 꾸준히 늘어나고 있고, 서비스 이용 택시기사 수는 12월 기준 23만 명으로 9월보다 1만 명 증가했습니다.

-카카오 측이 택시 업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카풀 서비스 도입을 강행하면서 '카카오택시 애플리케이션 불매운동'이 거론되기도 했잖아요. '반(反) 카카오' 정서 때문에 이제 막 택시 호출 서비스 확대를 추진하는 SK텔레콤의 '티맵택시'가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란 이야기도 들은 것 같네요.

-그렇죠. 이러한 수치는 카카오와 택시 업계를 둘러싼 현재 분위기를 고려하면 다소 의외이긴 합니다. 특히 택시 호출이 실제 승객 운송으로 이어졌는지를 나타내는 운행률 또한 여전히 일 최대 70%를 웃돌고 있는데요. 수치만 보면 아직 택시기사들이 카카오택시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것이죠. 카카오에 대한 택시기사들의 좋지 않은 감정이 서비스 보이콧으로 연결되진 않은 모습입니다.

-아무래도 콜을 받아 수익을 내는 택시기사 입장에서는 당장 카카오택시 서비스를 외면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이는데요. 택시 단체들이 대규모 집회를 통해 '불매 의사'를 밝히더라도 실제 이행은 택시기사 개인의 선택에 맡겨둔 상황입니다. 호출 건수의 증가는 카카오택시와 같은 편리한 운송서비스를 이용하려는 수요가 시간이 갈수록 늘어남에 따라 나타나는 결과로 설명할 수 있죠. 물론 연말 송년회 시즌 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네요.

-그렇군요. 일단 수치상으론 카카오 측에 타격이 없는 것 같은데 이러한 현상이 언제까지 이어질까요?

-아직 카카오택시를 이용하고 있지만, 카카오에 대한 악감정이 사라진 건 아니라는 게 택시기사들의 반응입니다. 현재 택시기사들은 카카오택시 대신 티맵택시를 이용해줄 것을 시민들에게 권유하는 작업에 나서고 있는데요. 택시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는 수치가 안정적으로 나타났다고 해서 안심해서는 안 된다"며 "실제로 현장에 나가보면 택시기사들의 분노 상태가 얼마나 심각한 수준인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서비스 이용 여부를 떠나 카카오와 택시 업계의 갈등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지난 28일 정부와 더불어민주당, 카카오모빌리티, 택시 업계가 참여하기로 한 사회적대타협기구 출범 사전 간담회가 택시 업계의 불참으로 인해 불발됐죠. 택시 업계는 카카오 측이 '카풀 베타서비스'를 중단해야 간담회에 참석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정주환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카풀 베타서비스'를 지속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죠. 택시 단체 관계자는 "카풀 서비스 도입을 전제로 하는 자리에는 참석할 수 없다. 가능성을 열어놓고 원점에서 논의하자는 게 택시 업계의 생각"이라며 "정부는 카카오뿐만 아니라 택시 업계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2018년을 보내면서 아쉬운 마음도 있지만 2019년에 대한 설렘도 교차하는 한 주입니다. 황금돼지해인 기해년 새해에는 부디 우리 경제계에도 좋은 일이 많았으면 합니다. 독자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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