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팩트

  • HOME >NEWS >경제 >경제일반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 인쇄하기
    기사제보
[TF초점] 올 한해 기술수출 성공 '잭팟' 터진 제약사 어디?
입력: 2018.12.29 09:00 / 수정: 2018.12.29 09:00
국내 제약업계는 올 한 해 동안 5조 원에 달하는 기술수출을 이뤄냈다. 사진은 유한양행(왼쪽)과 동아제약 건물 외관. /유한양행·동아제약 제공
국내 제약업계는 올 한 해 동안 5조 원에 달하는 기술수출을 이뤄냈다. 사진은 유한양행(왼쪽)과 동아제약 건물 외관. /유한양행·동아제약 제공

기술수출 활발하지만 신약개발은 여전한 숙제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이 올해도 대규모 '기술수출' 행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기술수출에서 더 나아가 자체 신약개발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점도 제기됐다. 기술수출의 경우 기술을 도입한 업체가 언제든 계약을 해지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따라서 글로벌 제약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실패의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자체 개발 신약을 통해 직접 선진 시장에 진출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국내 제약업계는 올해에만 5조 원에 달하는 기술수출 성과를 올리며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뤄냈다.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올해에만 국내 제약사 9곳이 총 4조8596억 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기술수출 규모가 1조4000억 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업계는 양적·질적 성장을 이룬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올해 첫 기술수출 스타트를 끊은 제약사는 동아에스티다. 동아에스티는 지난 1월 미국 뉴로보파마슈티컬즈와 1억8000만달러(한화 약 2022억 원) 규모로, 개발 중인 당뇨병성신경병증치료제(DA-9801)를 기술수출하는데 성공했다. 이어 SK케미칼이 지난 2월 사노피파스퇴르에 세포배양방식 인플루엔자 백신 생산기술을 수출했다. 체결한 계약 규모는 1억5500만달러(약 1741억 원)에 달했다.

여름이 되자 한 달에 한 번 꼴로 낭보가 이어졌다. 국내 바이오그룹 크리스탈지노믹스가 지난 6월 급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를 앱토즈바이오사이언스에 1억2500만달러(약 1404억 원) 규모의 기술수출을 이뤄냈다. 바이오벤처기업 ABL바이오가 지난 7월 암·파킨슨병 치료제로 개발 중인 4개 약물을 트리거테라퓨틱스에(5억5000만달러, 약 6176억 원), JW중외제약이 지난 8월 아토피피부염치료제를 레오파마에(4억200만달러, 약4514억 원) 각각 기술수출 했다.

6개사는 지난 11월 잇따라 기술수출을 이뤄내는 성과를 기록했다. 바이오기업 앱클론은 지난 11월 1일 위암·유방암 표적 항체 신약을 중국 상하이 헨리우스 바이오텍에 기술을 수출했다. 당시 계약 규모는 451억 원이다.

이어 올해 최대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 주인공인 유한양행이 기술수출 계약을 성사시켰다. 유한양행은 폐암치료제로 개발 중인 '레이저티닙'을 얀센에 총 12억5500만달러(약 1조4092억 원)에 기술 이전하는데 성공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먼디파마 일본 법인에 골관절염치료제 인보사의 기술수출을 이뤄냈다. 인보사 기술수출 규모는 6677억 원이다.

그 외에도 인트론바이오가 미국 로이반트사이언스에 슈퍼박테리아치료제 신약후보물질을(약 7526억 원), 크리스탈지노믹스가 러시아 팜아티스인터내셔날에 골관절염 치료 비스테로이드 진통소염제를(약 1410억 원), 에이비엘바이오가 미국 TRIGR테라퓨틱스에 이중항체 신약후보물질(약 6500억 원) 기술 수출을 달성했다.

국내 제약업계는 올 한 해 동안 5조 원에 달하는 기술수출을 이뤄냈다. 사진은 한 연구원이 연구실에서 실험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무관함. /픽사베이
국내 제약업계는 올 한 해 동안 5조 원에 달하는 기술수출을 이뤄냈다. 사진은 한 연구원이 연구실에서 실험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무관함. /픽사베이

활발한 기술수출은 국내 제약사의 연구개발 능력이 해외에서 인정받고 있음을 방증한다. 하지만 기술수출에서 더 나아가 자체 신약개발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현주소를 아쉬워한다.

로이터통신이 추정한 지난해 세계 의약품시장 규모는 약 1200조 원이다. 이중 국내 제약시장 규모는 세계 시장의 1.2%(14조4000억 원)에 불과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약 후보 물질을 넘겨받은 글로벌 제약사들이 임상실험과 데이터 분석을 주도하기 때문에 국내 제약사들은 신약 개발 역량을 축적할 기회를 얻기 힘들다"며 "신약기술 수출은 자금력이 달리는 국내 제약사들이 선택할 수 있는 안전한 매출 증대 방안이지만 '신약기술 자립' 측면에서는 문제가 적지 않다"고 전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국내 제약사들은 앞으로도 자체신약개발보다는 '기술수출'에 더 중점을 둘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독자적으로 했을 때 신약개발에 필요한 막대한 재정을 감당하기 힘들뿐더러, 시간도 오래 걸려 신약의 성공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편, 국내 제약바이오업계는 지난 1987년 7월 한미약품이 스위스 로슈사에 항생제 '세프트리악손' 개량제법에 관한 기술수출을 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 11월 30일 현재 유망 신약후보물질 및 관련기술 300여 건을 글로벌 기술수출한 것으로 잠정집계되고 있다.

jsy@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 BIZ & GIRL

    • 이전
    • 다음
 
  • TOP NEWS

 
 
  • HOT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