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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국 오렌지라이프 사장, 신한생명 수장 낙점에 '벌벌' 떠는 이유는
입력: 2018.12.26 06:00 / 수정: 2018.12.26 06:00

신한금융지주가 지난 21일 정문국 현 오렌지라이프 사장(사진)을 신한생명 사장으로 내정했다. /오렌지라이프 제공
신한금융지주가 지난 21일 정문국 현 오렌지라이프 사장(사진)을 신한생명 사장으로 내정했다. /오렌지라이프 제공

'구조조정 전문가' 정문국 사장 선임에 '긴장' 성과 중심 조직개편 단행 예측

[더팩트ㅣ이지선 기자] 신한금융지주가 신한생명 최고경영자(CEO)로 정문국 현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 사장을 내정하면서 과감한 '외부 수혈'에 나섰다. 그간 내부 인사를 등용하는 경향이 짙었던 신한금융이 갑작스레 새로운 인물을 등용하자 이를 두고 업계에서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21일 신한금융은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후보 선정을 마치고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사장을 신한생명 CEO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신한금융이 오렌지라이프 인수 절차에 있긴 하지만 아직 금융위원회 자회사 편입 승인 등이 남아있는 만큼 사실상 '다른 회사'서 CEO를 스카웃 해온 셈이다.

신한금융은 전통적으로 내부 인재 등용을 선호해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인사서는 과감한 '외부 수혈'을 선택했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비은행 부문 전문가를 영입해 내부인사와 경쟁을 시키면서 그룹을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사실상 정문국 사장 후보 내정은 오렌지라이프와 신한생명의 합병을 위한 수순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아직 임기도 남아있는 다른 회사 현직 사장을 다소 '급하게' 발탁한 면이 있기 때문이다. 정 사장은 지난해 옛 ING생명 사장으로 연임돼 오는 2020년 3월까지 임기가 남아있다.

일각에서는 정문국 사장 취임 이후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합병이 앞당겨질 수도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더팩트DB
일각에서는 정문국 사장 취임 이후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합병이 앞당겨질 수도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더팩트DB

신한금융은 정문국 사장 후보의 선임 배경에 대해 "외국계 생보사 경력 10년 차로 탁월한 경영역량을 인정받았다"며 "업에 대한 이해도로 바탕으로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양사 간의 약점을 보완하는데도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일각에서는 정문국 사장이 업계에서 '구조조정 전문가'로 꼽히는 만큼 두 회사 합병에 앞서 대대적인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오렌지라이프와 신한생명이 각각 외국계·은행계로 경영구조나 내부 문화가 달라 결합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던 만큼 화학적 결합을 앞당기기 위해 과감한 조직 개편을 수행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신한생명 안팎에서는 두 회사 합병에 따른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면도 없겠지만 예상보다 큰 인력감축 회오리바람이 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된다.

최근 신한생명은 근속 20년 이상 일반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위로금 규모는 월급의 최대 42개월분에 자녀 학자금 보장 등의 파격적 조건이 제시됐다. 업계에서도 이와 같은 조건을 두고 "최고의 조건"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정문국 사장 부임 이후에는 이러한 "좋은 조건"의 자율적인 구조조정보다 성과 중심 조직개편을 단행할 것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정문국 사장은 옛 ING생명에서도 부임 직후 부서 통폐합·임원 감축 등의 작업을 진행했다. 그보다 앞선 알리안츠 생명 사장 시절에도 성과급제를 도입하고 이에 반하는 노동조합에는 강경하게 대응한 바 있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두 회사의 합병 과정에서 '화학적 결합'까지 완료되려면 꽤 오랜 시간이 걸릴 뿐 아니라 내부에서 많은 것을 뜯어고쳐야 할 것"이라며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가 일찌감치 합병에 돌입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대규모 구조조정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정문국 사장은 일단 신한생명 사장 임기가 정식으로 시작되기 전까지는 오렌지라이프 사장 직을 수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렌지라이프는 아직 후임 사장 선임 절차 등에 대해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atonce5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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