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프가 유명 크리에이터들과 손을 잡고 소상공인협동조합 상품 알리기에 나섰다. 매주 수요일 6주간 진행된 방송은 26일 먹방 크리에이터 밴쯔를 마지막으로 막을 내린다. /위메프 제공 |
SNS 활용으로 고객 니즈 반영한 마케팅 활발
[더팩트|이진하 기자] 누구보다 가장 발 빠르게 트렌드를 읽고 콘텐츠로 제작하는 크리에이터(1인 미디어 제작자)와 이커머스가 손잡았다.
유통업계는 소비자 심리를 읽고 적용한 '콘셉트 마케팅'을 적극 펼치고 있다. 특히 이커머스 업계는 SNS 등에서 많은 팔로우를 거느린 크리에이터와 협업에 한창이다. 영상을 통한 간접체험이 구매와 쉽게 이어질 수 있는 먹방, 패션, 뷰티 분야까지 다양하다. 크리에이터이자 '셀슈머(판매자 겸 소비자)'를 내세워 광고 효과를 올리고 있는 이커머스 업계에 대해 살펴봤다.
◆ 위메프, 6주간 크리에이터와 함께하는 푸드 리뷰쇼
위메프는 지난달 21일부터 매주 수요일 오후 8시 인기 크리에이터를 섭외해 '입덕 하우스'를 진행했다. 총 6주간 기획된 라이브 방송은 다양한 소비자 층을 공략하기 위해 보다 효과적인 '비디오 커머스' 마케팅을 강화했다. 특히 이번 기획은 소상공인협동조합이 엄선한 15개 우수 식품들을 소재로 방송을 진행했다. 제품 구성은 제육볶음, 통닭다리, 모시떡, 메밀가루, 풋사과분말, 마카롱, 동동식혜 등이 포함됐다.
크리에이터들은 매 방송마다 3개 제품의 다양한 조리법과 자신의 꿀팁으로 직접 조리하고 시식하면서 상품을 소개했다. 함께한 인기 크리에이터들은 소프, 홍사운드, 슈기, 나도, 벤쯔 등 매주 새로운 인물로 구성됐다. 이밖에도 개그맨 황제성, 이용진, 크리에이터 입 짧은 햇님, 최현석 셰프 등이 특별 게스트로 참여해 1시간 동안 다양한 상품을 소개해 시청자들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 냈다.
위메프 관계자는 "소상공인협동조합 상품은 우수한 품질에도 불구하고 판로 개척과 홍보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 협업으로 소상공인협동조합이 제조한 우수한 식품을 위메프 고객들이 직접 만나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11번가는 지난해부터 크리에이터와 콜라보에 나섰다. 영어 크리에이터 디바 제시카와 뷰티 에디터 이사배가 만나 먹방과 뷰티 방송을 진행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11번가 제공 |
◆ 11번가, 영상 보고 쇼핑하는 '비디오 커머스'
이커머스와 크리에이터의 협업을 가장 먼저 시도한 것은 11번가다. 11번가는 지난해부터 크리에이터와 손잡고 '쇼핑 라이브' 프로모션을 실시했다. 당시 유튜브 구독자가 모두 157만 명에 달하는 디바 제시카와 이사배가 만났다. 당시 두 사람은 이틀에 걸쳐 '디바 제시카 & 이사배와 함께 먹어요!', '디바 제시카 & 이사배와 함께 메이크업!'을 주제로 '라이브 방송'을 선보여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또 젊은 세대에게 인기인 '버스킹'(거리공연)을 주제로 한 영상 콘텐츠 시리즈 '11번가 메가폰 싱어'도 선보이며 1020세대에게 큰 인기를 얻은 바 있다. 이밖에 실력파 뮤지션 제스티(zesty)와 스포츠 브랜드 아키클래식이 함께 한 영상을 통해 이들 브랜드의 운동화, 재킷, 티셔츠, 팬츠 등이 판매됐다.
11번가 관계자는 <더팩트>에 "올해도 '1인 청년 드림', '1일 하우스' 등 크리에이터와 협업을 해왔다"며 "구체적인 계획이 있는 건 아니지만, 내년에도 크리에이터와 함께하는 협업을 계속해 나갈 예정이다. 제품 특성에 맞게 크리에이터와 함께하면 시너지가 확실히 높다는 것을 확인해 이런 점을 적극 활용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옥션과 G마켓을 운영하는 이베이의 경우는 자체 SNS를 운영하며 '글로벌 샵'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국내 크리에이터와 협업을 한 적은 없지만, 중화권에 있는 유명 크리에이터와 콜라보했다고 밝혔다. 이커머스 업계는 다양한 채널로 유명한 크리에이터를 이용해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크리에이터는 이제 셀럽"이라며 "TV 프로그램에도 출연하며 1020세대가 알던 것에서 나아가 3040세대까지 유명세를 타고 있다. 그만큼 소비자들에게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앞으로도 이커머스 업계는 제품에 맞는 크리에이터와 협업해 광고효과를 늘려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