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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확대경] KT '아현지사 화재' 한 달…가시지 않은 '후폭풍'
입력: 2018.12.24 11:42 / 수정: 2018.12.24 11:42
KT가 지난달 발생한 아현지사 화재로 인해 소상공인과 갈등을 겪는가 하면 신사업 추진에 적극 나서지 못하고 있다. /남용희 기자
KT가 지난달 발생한 아현지사 화재로 인해 소상공인과 갈등을 겪는가 하면 신사업 추진에 적극 나서지 못하고 있다. /남용희 기자

KT, '아현지사 화재' 보상안 두고 소상공인과 갈등

[더팩트ㅣ서민지 기자] 전례 없는 통신대란을 일으킨 KT 아현지사 화재가 발생한 지 어느덧 한 달이 지났다. 하지만 KT가 보상을 두고 소상공인과 마찰을 빚는가 하면 5G 등 신사업을 적극 추진하지 못하는 등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4일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KT 아현지사 건물 지하 통신구에서 화재가 발생해 80억 원가량의 재산피해를 냈다. 특히 이 사고로 서울 서대문구를 비롯해 중구, 용산구, 마포구 일대와 은평구, 경기도 고양시 일부 지역 등에서 통신 장애가 발생해 가입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KT 불통피해 상인 대책위원회는 내년 1월 초 KT를 상대로 공동소송을 진행할 계획이다. /서민지 기자
KT 불통피해 상인 대책위원회는 내년 1월 초 KT를 상대로 공동소송을 진행할 계획이다. /서민지 기자

◆'아현지사 피해' 소상공인, KT 상대 공동소송 예고

KT는 이번 사고로 피해를 입은 가입자를 대상으로 보상안을 내놨지만, 소상공인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상인들은 KT가 협의 없이 보상을 진행하고 있는 데다 보상 기준이 적절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KT 불통피해 상인 대책위원회(대책위)는 상인들의 피해 접수를 받고, 내년 1월 초쯤 소장을 접수할 계획이다. 실질적인 피해보상을 받기 위해 공동소송에 돌입한 것이다.

대책위는 "소상공인연합회의 공동조사 요구를 거부한 채 동사무소를 빌려 자의적으로, 형식적으로 피해 접수를 하겠다는 KT의 권위적인 행태가 소상공인들을 분노케 했다"며 "장사하느라 자리를 비우기 힘든 소상공인들을 오라 가라 하는 것은 피해 접수를 최소화하겠다는 고압적이고 전형적인 '꼼수'"라고 비판했다.

이를 의식한 듯 KT는 최근 소상공인의 서비스 장애 접수 채널을 온라인으로 확대했다. 그동안 KT는 소상공인의 피해 장애사실 접수를 인근 주민센터를 통해 받아왔다.

접수 채널 확대에도 갈등 요소는 남아 있다. KT는 여신전문금융법에 의거해 영세한 중소신용카드 가맹점에 해당하는 연 매출 5억 원 이하 소상공인으로 대상을 제한했는데, 상인들은 이 역시도 부당하다고 보고 있다.

일방적인 보상안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피해상인들의 소송대리인 엄태섭 변호사는 "KT 약관에는 이용고객에 책임 없는 사유로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한 경우 이용고객의 청구에 의해 협의하에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며 "현재 KT는 소상공인과 어떠한 협의 없이 보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KT와 소상공인의 갈등은 이어질 전망이다. KT 관계자는 "소상공인과 추가적인 협의 등은 진행하고 있지 않다"면서 "이전에 발표한 보상안에 맞춰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1일 5G 시대가 개막하면서 통신사들의 주도권 경쟁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SK텔레콤, LG유플러스와 달리 KT는 홍보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더팩트 DB
이달 1일 '5G 시대'가 개막하면서 통신사들의 주도권 경쟁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SK텔레콤, LG유플러스와 달리 KT는 홍보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더팩트 DB

◆'5G 시대' 열렸는데…SKT·LGU+와 달리 조심스러운 KT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 '5G 시대'를 열었지만, KT는 주춤하고 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주도권 경쟁에 적극 나서는 것과 정반대 모습이다.

당초 KT를 비롯해 SK텔레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말로 예정된 5G 출정식 및 기자간담회를 취소했다. 그러다 이달 말 줄줄이 5G 관련 간담회를 개최하며 다시금 마케팅에 시동을 걸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9일 '일상을 바꿉니다'라는 슬로건을 공개하고, 이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홍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서비스를 통해 5G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프로야구, 골프, 공연 서비스와 같은 미디어 중계서비스의 화질과 화면 수, 타임슬라이스 VR·AR 등 기능을 5G에서 한 단계 진화시켜 입체감 있게 감상할 수 있도록 제공할 계획이다. 신개념 AR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5G망 구축에도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LG유플러스의 5G 기지국은 10월 말 기준 5500개로 타사(800여 개) 대비 빠른 속도로 기지국을 구축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스마트팩토리를 통해 5G 혁신을 선보였다. SK텔레콤은 지난 20일 경기도 안산시에 위치한 스마트제조혁신센터에서 5G 스마트팩토리 확산 전략을 발표하고, 5G와 첨단 ICT를 접목한 솔루션을 시연했다.

이 자리에서 근로자가 AR 안경을 쓰면 설비, 부품 정보와 조립 매뉴얼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AR 스마트 글래스'와 부품의 결함을 확인하는 로봇 '5G·AI 머신비전', 사람과 협업하는 5G 소형 자율주행 로봇 등을 선보였다. SK텔레콤은 5G 네트워크, 특화 솔루션, 데이터 분석 플랫폼, 단말을 한 번에 묶은 '올인원 패키지'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반면 KT는 최근 벌어진 화재 사고로 인해 마케팅에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5G 서비스를 잇따라 공개하고 있긴 하지만, 여론을 의식한 듯 대대적인 홍보는 하지 못하고 있다.

KT는 자율주행 실험도시 'K-시티'에서 자율주행 원격관제 시스템 '5G 리모트콕핏'을 공개했다. 지난 11~12일 스웨덴 스톡홀름 에릭슨 본사에서 열린 '5G 개발 세미나'에서는 5G 차별화 기술에 대해 논의하고, 평창 5G 올림픽의 성과와 5G 상용화 계획에 대해 공유했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KT가 5G 관련 사업에 집중하고 있긴 하지만 적극적으로 홍보하기는 아직 부담스러울 것"이라며 "무엇보다 신뢰도 회복이 가장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isse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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