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롯데 정기 임원인사'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공연 캐스트 열악한 근로환경 논란, 김해 롯데워터파크 화재 등으로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낸 박동기(61) 롯데월드 대표가 신동빈 회장의 재신임을 받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롯데 제공·더팩트DB |
롯데그룹 인사 '코앞' 박동기 대표 거취 촉각
[더팩트ㅣ안옥희 기자] 2015년부터 롯데월드를 이끌고 있는 박동기(61) 롯데월드 대표가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가운데 연말 롯데그룹 정기 임원인사에서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이번 인사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10월 5일 집행유예로 풀려나 경영에 복귀한 이후 이뤄지는 첫 임원 인사라는 점에서 교체 폭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롯데그룹은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 3일 간 계열사별로 이사회를 통해 정기 임원인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인사가 임박한 가운데 최근 롯데가 BU장 1~2명을 교체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현재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의 법정 구속 이후 4인 BU체제가 유지되고 있다. 허수영 화학 BU장, 이재혁 식품 BU장, 이원준 유통 BU장, 송용덕 호텔&서비스 BU장이다.
BU장이 교체된다면 각 계열사 CEO들의 교체도 불가피해 신 회장이 이번 인사에서는 세대교체를 시도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현재 롯데그룹 계열사에서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대표이사급 임원은 ▲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 ▲ 김정환 호텔롯데 대표 ▲ 박동기 롯데월드 대표 ▲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 ▲ 허수영 롯데케미칼 부회장 ▲ 김교현 롯데케미칼 사장 ▲ 이종훈 롯데주류 대표 ▲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 등이다.
이 가운데 각종 사건사고로 다사다난(多事多難)한 한 해를 보낸 박동기 롯데월드 대표가 신 회장에게 재신임 받을 수 있을지 거취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롯데월드는 지난 7월 폭염 속에 공연을 하던 아르바이트 직원(공연 캐스트)이 쓰러져 직원 안전을 도외시한 열악한 처우로 논란이 불거졌다. 또 해당 직원이 언론에 공익 제보한 이후 퇴사한 사실이 <더팩트> 취재 결과 알려지면서 '보복성 해고 의혹'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어 9월에는 김해 롯데워터파크에서 화재 사고가 있었다. 화재 당시 다행히 큰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롯데월드 측이 건물 밖으로 대피한 이용객들에게 다시 건물 안으로 들어가라고 안내하는 등 미흡한 초동조치가 도마 위에 오른 바 있다.
박동기 대표는 임기 중 중국의 사드 보복에 따른 타격 속에서도 2016년 외국인 관광객 200만 명을 포함해 개장 이래 최대 규모인 약 780만 명의 입장객을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다만 실적에서는 수익성 개선 과제를 안고 있다. 롯데월드는 올해 3분기까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한 2310억 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 상반기까지 198억 원의 영업적자를 내는 등 실적 부진에 빠져 있어 수익성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롯데월드는 최근 적자가 지속되는 점 등을 고려해 이달부터 입장료를 2000원가량 올리는 요금인상안을 내놓기도 했다.
각종 사건사고와 실적 문제뿐 아니라 올해가 박동기 대표의 임기 4년 차인 만큼 이번 그룹 인사와 맞물려 '물갈이' 가능성이 대두하고 있다.
박동기 대표는 1957년생으로 지난 1984년 호남석유화학으로 입사한 뒤 기획 영업 전략을 두루 거쳤다. 이후 2001년 롯데정책본부 신문화실, 2012년 롯데하이마트 경영전략본부장을 거쳐 2015년부터 롯데월드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롯데월드 관계자는 "박동기 대표의 임기만료 여부 관련 내용은 언론에서 나온 이야기일뿐 저희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