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농협금융지주의 자회사 대표 후보자가 최종 결정됨에 따라 서기봉 농협생명 사장(왼쪽 위)과 오병관 농협손보 사장(오른쪽 위)의 거취가 엇갈렸다. /농협금융 제공, 더팩트DB |
서기봉 생명 사장 교체·오병관 손보 사장 연임 수순
[더팩트ㅣ이지선 기자] 농협금융지주의 보험 계얼사 수장들의 거취가 엇갈렸다. 앞서 보험업계에서는 새 국제회계기준 도입 등 산적한 현안 탓에 변화 대신 안정을 택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지만 농협생명에는 빗나가고 농협손보에만 들어맞게 된 셈이다.
농협금융은 17일 자회사 CEO 최종 후보 선정을 마쳤다고 밝혔다. 임원추천위원회 회의 결과 오병관 농협손보 사장은 연임이 확정됐지만 농협생명은 홍재은 현 농협금융 사업전략부문장으로 대표가 교체됐다.
농협 보험계열사들은 올해 계절적 요인 및 체질개선 탓에 부진한 실적을 거둬 CEO 연임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업계에서는 최근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에 앞서 안정이 필요한 만큼 두 보험사 수장 모두 유임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업계의 예상은 농협손보에만 적중했다. 농협금융은 오병관 현 대표이사(사장)를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고 밝히며 "지난 1년간 토대 마련과 조직 안정화에 집중해 준수한 실적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농협손보가 올 3분기까지 28억 원의 순익을 거두는데 그치며 실적이 저조했지만 조직 안정을 위해 연임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농협금융은 생보사 수장으로 홍재은 현 농협금융 사업전략본부장(사진)을 선임하면서 '영업 강화' 의지를 내비쳤다. /농협금융 제공 |
반면 농협생명 서기봉 대표이사(사장)는 자리를 내놓게 됐다. 서 사장은 지난해 연임에 성공해 올해 2년째 농협생명을 이끌었지만 올해 지지부진한 성적표를 거뒀다. 농협생명은 3분기 268억 원의 순익을 올리는데 그치며 전년 동기보다 72% 줄어든 실적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농협금융의 '전통적'인 1+1 임기제에 따라 두 CEO의 거취가 엇갈린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농협금융은 지난 2016년 말부터 자회사 CEO들에게 1년의 기본 임기를 주고 1년씩 임기를 연장해왔다. 두 보험사 모두 실적이 좋지 않았지만 서 사장은 2년의 임기를 마친 상황이고 오 사장의 경우 아직 1년차인 만큼 평가가 엇갈렸다는 시각이다.
서기봉 사장 교체 배경에 '실적'이 상당부문 영향을 미친 만큼 농협금융은 생보사 새 CEO로 '시장 전문가'로 꼽히는 홍재은 현 농협금융 사업전략 부문장을 선임해 '영업 강화' 의지를 내비쳤다. 홍 내정자는 기업고객부, 자금부를 거쳐 금융지주 사업전략 부문장을 역임하며 전략·영업 분야에서 활약한 바 있다. 농협금융은 홍 내정자가 자산건전성을 확보하고 경영체질을 개선해 경쟁력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이 시장 경쟁력에 초점을 둔 인사원칙을 강조하고 있다"며 "전사적으로 경영체질 개선과 잠재수익 역량 확대를 위한 조치로 앞으로 신임 대표이사들이 힘을 보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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