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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영상] 'CEO에서 열혈 엄마로' 삼성家 이부진 단독 포착
입력: 2018.12.11 06:00 / 수정: 2018.12.11 08:41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10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초등학교에서 열린 아들 임 모 군의 종합발표회 행사에 참석 후 학부모들과 학교를 나서고 있다. /충정로=장병문 기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10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초등학교에서 열린 아들 임 모 군의 종합발표회 행사에 참석 후 학부모들과 학교를 나서고 있다. /충정로=장병문 기자

'재계 패셔니스타' 최강 한파 속 화이트 패션 '눈길'

[더팩트ㅣ충정로=안옥희‧이진하‧이한림 기자] 이부진(49) 호텔신라 사장이 하나뿐인 아들이 다니는 서울 시내 모 초등학교의 종합발표회에 참석한 모습이 <더팩트> 카메라에 단독 포착됐다.

<더팩트>는 최근 삼성그룹 인사와 관련해 삼성가(家) 장녀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에게 질문하기 위해 이 사장의 참석이 예정된 아들 임 모 군이 재학 중인 학교를 찾았다.

지난 2016년부터 시작된 <더팩트> 취재 결과 이부진 사장은 해마다 열리는 아들의 종합발표회에 1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빠짐없이 참석해 '출근 도장'을 찍으며 각별한 모정(母情)을 뽐내고 있다.

◆ 이부진 사장, 호텔신라 사업 챙기며 아들 학교 행사 필참 '열혈 엄마'

최강 한파가 이어진 10일 오전 이부진 사장은 회사 경영으로 바쁜 와중에도 아들의 첼로 연주와 작품 전시를 보기 위해 맹추위를 뚫고 학교를 찾았다. 이부진 사장의 아들 임 모 군은 올해 12살로 이 학교 5학년에 재학 중이다. 해당 학교는 해마다 학부모들을 초청해 자녀들의 학습 성과를 보여주는 '종합발표회'를 열고 있다.

행사는 크게 악기연주 등 공연과 전시회, 담임 면담 순으로 이뤄진다. 이부진 사장은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가며 아들의 사진을 찍다가 연주가 절정에 다다른 순간 아들을 응원하기 위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기도 했다.

이후 교실에 전시된 아들의 작품을 보며 모두 빠짐없이 카메라에 담았다. 담임교사와 면담, 학부모들과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소통하는 등 오늘만큼은 '삼성가 장녀', '여성 CEO'가 아닌 아들과 특별한 추억을 만드는 '엄마 이부진'의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행사와 면담이 모두 종료된 이후에도 곧바로 자리를 뜨지 않았다. 이부진 사장은 임 군이 1학년 때부터 친하게 지낸 학부모들과 담소를 나누며 인근 식당으로 이동해 점심식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부진 사장은 재계 1위 삼성그룹의 장녀로 부친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연상케하는 뛰어난 사업 감각으로 '리틀 이건희'로 불리며 카리스마 경영을 펼치는 경영인 중 하나다. 그러나 이날만큼은 주변 학부모들에게 먼저 다가가 인사를 건네고 담소를 나누는 등 소탈한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아들의 앞에서 이 사장의 카리스마는 무장해제되는 모습이었다.

평소 '재계 패셔니스타'로 꼽히는 이부진 사장은 이날 최강한파에도 보온력과 스타일을 둘 다 충족하는 화이트 코트 패션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국내 대표적인 여성 CEO인 이부진 사장은 남다른 패션 감각으로 늘 화제를 몰고 다닌다.

이날 평소 즐겨 입는 화이트 앤 블랙 차림으로 등장한 이 사장은 목까지 올라오는 검정 티셔츠에 검정 바지를 입고 화이트 코트를 걸쳤다. 여기에 검정색 하이힐을 신어 스타일을 완성했다. 특히 패션 포인트인 화이트 코트는 슬림하면서도 아래는 플레어 스타일로 퍼지는 디자인으로 여성미를 자아냈다.

한편, 행사장에서 아들 임 군의 아버지인 임우재(50) 전 삼성전기 상임고문의 모습은 올해도 볼 수 없었다. 이부진 사장은 임우재 전 고문과 수년 째 이혼소송을 진행 중이다. 두 사람은 1999년 결혼해 17년 만인 지난 2014년 10월 이부진 사장의 이혼소송 제기로 이혼 재판을 벌이고 있다.

◆ 삼성家 장녀 이부진, 신라면세점 '다크호스' 우뚝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맏딸이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동생인 이부진 사장은 삼성그룹의 관광 계열사로 면세유통‧호텔 및 생활레저사업을 운영하는 호텔신라를 이끌고 있다.

이부진 사장은 이날 만큼은 호텔신라를 연매출 5조 원대 면세사업의 최강자로 일군 카리스마 경영인에서 벗어나 하나뿐인 아들과 친구들, 주변 학부모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리는 엄마 이부진의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부진 사장은 이날 만큼은 호텔신라를 연매출 5조 원대 면세사업의 최강자로 일군 카리스마 경영인에서 벗어나 하나뿐인 아들과 친구들, 주변 학부모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리는 '엄마 이부진'의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 사장은 7년째 의장 자격으로 주주총회를 직접 챙기며 강한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2011년 호텔신라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그는 이듬해인 2012년부터 주총을 진행해왔다. 오빠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전자 등기이사에 오르기 전까지 삼성 총수 일가 중 유일한 등기이사로 책임 경영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이부진 사장의 경영능력은 숱한 글로벌 악재 등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져가는 최근 들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지난 2014년부터 본격화한 해외 면세점 사업이 본궤도에 올라 면세사업의 차세대 최강자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 사장의 공격 경영으로 신라면세점은 현재 국내 2위, 세계 5위 수준의 글로벌 면세점으로 거듭나는 중이다.

실제 신라면세점은 지난해 홍콩 첵랍콕 공항 면세점 사업권을 획득하면서 아시아 3대 국제공항(인천국제공항, 싱가포르 창이공항,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 면세점을 운영하는 '트로이카' 체제를 구축한 상태다. 특히 싱가포르 창이공항은 이달 초 화장품.향수 사업권 운영 기간이 기존 2020년에서 2022년으로 2년 연장돼 이부진 사장이 글로벌 운영 역량을 인정 받았다는 평가다.

이부진 사장이 지난 2011년부터 호텔신라를 진두지휘하면서 회사는 8년 만에 연매출 5조 원의 기대감을 자아내며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 사장은 지난 3월 호텔신라 주주총회에서 밝힌 '2022년까지 글로벌 톱 3 면세사업자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속력을 내고 있다.

◆ 삼성 인사서 차녀 이서현 경영 일선 퇴진, 이부진 관심 집중

숙원사업인 지상 2층 규모의 한옥호텔 건립 추진도 은근과 끈기로 밀어붙여 6년여 만에 심의를 통과하는 성과를 거뒀다. 건축심의를 받는 등 관련 사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호텔신라 측은 한옥호텔을 2023년 완공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부진 사장은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매년 선정해 발표하는 '2018년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0인'에 국내 인사 중에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93위에서 86위로 뛰었다.

최근 이 사장이 경영인으로 승승장구하면서 지난 6일 단행된 삼성그룹 정기임원 인사에서 삼성가 두 자매의 희비가 엇갈려 관심을 모았다.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가는 호텔신라의 수장인 이부진 사장은 자리를 지킨 반면 실적이 부진했던 동생 이서현(45)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은 16년 만에 패션사업을 떠나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에 선임됐기 때문이다.

그룹 내 커지는 이부진 사장의 존재감과 이번 삼성 인사가 맞물려 다양한 관측이 나오는 것과 관련 견해를 듣기 위해 <더팩트>가 이날 이부진 사장을 찾아갔지만, 결론적으로 인사 질문은 건네지 못했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진행된 인사인 만큼 답변을 주기 어렵다"고 전해왔다.

ahnoh05@tf.co.kr
jh311@tf.co.kr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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