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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카카오페이, 증권업 진출 '용감한 도전'…업계 시선 '싸늘' 왜
입력: 2018.12.08 08:00 / 수정: 2018.12.08 08:00

토스로 알려진 비바리퍼블리카(왼쪽)과 카카오페이가 증권업 진출을 선언하며 모바일 기반 금융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비버리퍼블리카·카카오 제공
'토스'로 알려진 비바리퍼블리카(왼쪽)과 카카오페이가 증권업 진출을 선언하며 모바일 기반 금융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비버리퍼블리카·카카오 제공

증권업계 "성과 미지수…쉽지는 않을 듯"

[더팩트ㅣ지예은 기자] 간편송금 서비스 '토스'로 알려진 핀테크 벤처기업 비바리퍼블리카와 카카오페이가 '증권업 입성'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이들의 '용감한 도전'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비바리퍼블리카는 해외 주식투자, 자산관리 등을 제공하는 모바일 서비스 개발을 마치고 증권사 설립 인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비바리퍼블리카가 인가를 받으면 IBK투자증권과 KTB투자증권 등에 이어 2008년 이후 새 증권사가 탄생하게 된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증권사 설립자금을 미국의 벤처캐피털인 클라이너퍼킨스와 기존 주주인 KTB네트워크 등으로부터 500억 원을 조달해 마련한다. 이후 증권사의 다양한 금융투자 상품을 토스 플랫폼을 통해 제공할 계획이다.

비바리퍼를리카 관계자는 "증권업 진출을 오래 생각해왔으며 최근까지 인수와 설립을 고민하다가 설립하기로 결정했다"며 "금융위원회 인가 신청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한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다. 내년쯤 구체적인 계획이 나올 것 같다"고 밝혔다.

증권사 업무를 시작하려면 금융당국에 금융투자업 인허가를 신청해 심사를 거쳐야 한다. 또 증권선물위원회와 금융위원회 의결절차를 통과해야만 한다.

카카오페이도 바로투자증권을 인수하기로 하면서 증권업 진출을 노리고 있다. 지난 10월 카카오페이는 바로투자증권의 지분 60%를 인수했고 금융당국 대주주 적격성 심사 신청을 준비 중이다.

카카오페이는 증권업 라이선스를 획득하면 해당 플랫폼을 CMA(종합자산관리계좌), MMF(머니마켓펀드) 등의 금융상품 판매 채널로도 활용할 전망이다.

이날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지향하는 목표는 생활금융플랫폼의 구축"이라며 "크라우드펀딩 상품 판대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서민이나 투자를 어렵게 생각하는 사회 초년생을 위한 상품 개발로도 접근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비바리퍼블리카와 토스는 투자의 허들을 낮추겠다는 의견을 함께 하며 금융 플랫폼 저변을 넓히고 있다. 비바리퍼블리카의 토스 서비스 가입자는 설립 3년 만에 1000만 명을, 거래액은 27조 원을 돌파했다. 이를 기반으로 비바리퍼블리카는 '종합금융서비스회사' 목표 하에 금융영역 확장에 속도를 더할 예정이다.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톡에서 파생된 네트워크가 어마어마한 잠재력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연간 거래액은 19조2000억 원으로 예측되고 있다. 올해 3분기에는 5조3000억 원을 기록하며 1년 만에 26% 넘게 증가했다.

증권가 핀테크 원조인 키움증권은 우려를 떨쳐내고 지난 2000년 이후 증권업계에서 안정적 성과를 내고 있다. 반면 최근 증권업 전망이 좋지 않은 만큼 업계에서는 비바리퍼블리카와 카카오페이가 긍정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우려를 표하고 있다. /더팩트 DB
증권가 '핀테크 원조'인 키움증권은 우려를 떨쳐내고 지난 2000년 이후 증권업계에서 안정적 성과를 내고 있다. 반면 최근 증권업 전망이 좋지 않은 만큼 업계에서는 비바리퍼블리카와 카카오페이가 긍정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우려를 표하고 있다. /더팩트 DB

이처럼 비바리퍼블리카와 카카오페이가 증권업에 발을 내디딜 준비에 한창인 반면 증권업계에서는 신흥 핀테크 업체 두 곳에 대한 우려의 시각을 내비치고 있다.

먼저 '타이밍'에 대한 걱정의 목소리가 앞서고 있다. 최근 증권업 업황이 부진한 데에 이어 내년에도 어두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시장 자체가 상황이 녹록지 않은 만큼 얼마나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며 "기존에 터를 잡고 있는 증권사들의 고객들 중에는 '충성 고객'도 많은 터라 쉽게 거래자들을 끌어가진 못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저마다 거래 수수료 인하 혹은 무료 수수료 등을 전략적으로 밀고 있는데 토스와 카카오페이가 무료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할지 의문"이라며 "무료로 제공한다면 수익 창출이 어려울 것이고 유료화하면 거래자 유치가 힘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게다가 기존 증권사들에 비해 이제 막 증권 사업을 시작하는 핀테크 기업들의 경우 자기자본이 부족해 주식중개(브로커리지) 영업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또 매매시스템 구축도 쉽지 않아 앞서 나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증권가 '핀테크 원조' 키움증권의 의견은 어떨까. 이날 키움증권 관계자는 "우리도 처음 증권업을 시작했을 때 우려가 컸다"면서 "지금은 좋은 성과를 이루고 있지만 그때와 지금은 다르다"고 언급했다.

이어 "몇 년 뒤에 결과는 알 수 없지만 현재 기술력과 자금력만 봐도 지금 당장 기존 증권사들과 견주기에는 초반에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증권사를 인수한다면 해당사가 기존에 갖고 있는 것들을 바로 활용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핀테크 업계에서는 "아직은 지켜봐야 할 문제"라면서도 비바리퍼블리카와 카카오페이가 새로운 시장을 만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두 회사가 모바일 금융에서 상당한 두각을 드러냈다는 평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기존에 고액 거래자들에 신경을 썼다고 본다면 두 핀테크 기업들은 이들이 채우지 못한 니즈를 충족할 것으로 본다"며 "틈새시장 공략으로 부동산 소액 투자와 P2P 수익 투자 등으로 수익 창출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ji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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