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스로이스 올 11월까지 108대 판매, 전년 같은 기간보다 36% 증가[더팩트ㅣ장병문 기자] '억' 소리 나는 영국의 초호화 자동차 브랜드 롤스로이스의 국내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수억 원대 고가의 차량인 만큼 '회장님' 차로 인식됐던 롤스로이스가 고객층을 넓힌 것이 판매량이 늘어난 요인으로 꼽힌다.
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롤스로이스는 지난달 11대를 판매하면서 11월까지 누적 판매량 108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79대를 판매한 것보다 36.7% 증가한 수치다. 그러면서 롤스로이스는 국내 진출 15년 만에 처음으로 세 자릿수 연간 판매 기록을 쓰게 됐다. 이달 판매량까지 더해지면 올해 110~120대까지도 예상이 되고 있다.
롤스로이스는 최상위 모델인 '팬텀(Phantom)'을 비롯해, '고스트(Ghost)', '레이스(Wraith)', '던(Dawn)'과 브랜드의 첫 SUV '컬리넌(Cullinan)' 등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롤스로이스 모델들의 국내 판매 가격은 최소 4억 원부터 시작하며 '팬텀'의 경우 6억3000만 원이다. 롤스로이스는 고객 맞춤형 '비스포크(Bespoke)' 방식으로 제작하고 옵션에 따라 가격은 크게 오를 수 있는 고가의 차량이다.
고가임에도 판매량이 증가하는 이유는 고객층이 넓어졌기 때문이다. 퍼포먼스를 강조하는 '레이스'와 여가활동에 적합한 '던' 등이 젊은 층을 유입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롤스로이스가 올해 판매한 108대를 차종별로 보면 '고스트'가 63대로 판매 성장을 견인했으며 이어 '레이스' 26대, '던' 11대, '팬텀' 8대 순이다.
롤스로이스 관계자는 "지난 2013년 '레이스'가 출시됐을 때 고객 연령층이 기존 50~60대에서 40대로 낮아졌다. 2016년 '던' 출시로 연령층은 30대 후반까지 크게 떨어졌고 여성 고객 비율도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롤스로이스의 이미지가 젊어진 것은 셀럽들의 영향도 있었다. 유명 래퍼 도끼는 이 브랜드의 차량 3대를 구매했다고 밝혔으며 방송에서 롤스로이스를 공개하며 이목을 끌기도 했다. 도끼는 올해 나이 28세로 롤스로이스의 이미지를 한층 젊게 바꿔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도끼 외에도 그룹 빅뱅의 지드래곤, JYJ 김준수, 배우 장근석 등 젊은 연예인들이 롤스로이스 차량을 소유하고 있다.
롤스로이스 모터카 아시아태평양 총괄 디렉터 폴 해리스(Paul Harris)는 "최근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한국 시장에서 의미 있는 결과를 성취해 매우 기쁘다"면서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통해 희소가치, 개인 취향에 좀 더 맞춰진 럭셔리를 추구하는 고객이 증가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지난 7월 국내 공식 출시된 롤스로이스의 첫 럭셔리 SUV인 '컬리넌'도 판매량을 높이는 데 한몫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컬리넌'은 내년 초부터 고객 인도가 본격화될 예정이다. 롤스로이스 모델들이 수작업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계약 후 약 6개월이 지나야 고객들이 차량을 받을 수 있다.
롤스로이스 관계자는 "'컬리넌'의 출시로 인해 내년 판매량은 올해보다 좀 더 늘어날 것 같다"며 조심스럽게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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