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첫 방영된 현대홈쇼핑 '왕영은의 톡 투게더'는 2시간 만에 주문액 63억 원을 기록하며 소위 '대박'을 쳤다. /현대홈쇼핑 제공 |
왕영은·최유라·최화정 내세워 4050대 여심 공략
[더팩트 | 김서원 인턴기자] 2시간에 63억 원. 지난 1일 첫 방영된 현대홈쇼핑 '왕영은의 톡 투게더'를 통해 들어온 주문액이다. 현대홈쇼핑에 따르면 이날 62만9000원짜리 '덴비 임페리얼 블루 식기 세트'를 2810세트를 포함해 214만원짜리 'LG 트롬 스타일러 블랙 에디션' 2598대까지 총 주문량이 5408개에 달했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올해 토요일 오전 동시간대 평균 매출(20억 원) 대비 3배 이상 높은 실적"이라며 "LG 트롬 스타일러의 경우 지난해 기록한 역대 판매액(18억 원) 대비 2배 이상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는 현대홈쇼핑의 통상적인 반품률 13% 수준을 고려하더라도 엄청난 매출이다.
유명 쇼호스트 왕영은은 지난달 GS홈쇼핑에서 현대홈쇼핑으로 이적했다. 지난해 기준, 시간당 주문액 15억 원에 육박하는 왕영은 파워로, 업계 내에서 왕영은의 연봉은 수억 원대로 알려져 있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왕영은은 GS홈쇼핑과 CJ오쇼핑에서 웨지우드·르쿠르제 등 고가의 명품 주방용품·생활가전을 많이 취급해 왔다"며 "현대홈쇼핑 역시 왕영은과의 시너지 효과에 힘입어 다양한 프리미엄 상품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수억 원 연봉을 받는다고 알려진 '파워 셀럽' 왕영은을 영입한 현대홈쇼핑은 "왕영은과의 시너지 효과에 힘입어 다양한 프리미엄 상품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홈쇼핑 제공 |
홈쇼핑은 시장 성장세가 주춤하는 가운데, 유명 쇼호스트와 연예인을 내세운 간판 프로그램으로 고정 시청자 잡기에 나서고 있다. 특히 왕영은, 최유라, 최화정 등 '파워 셀럽'을 통한 매출은 갈수록 늘고 있다. 홈쇼핑의 주 시청자와 소비자가 4050대 여성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들은 모두 50대로 중년 여성층의 신뢰를 받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업계는 지난해 기준으로 홈쇼핑 셀럽 중 최고의 주문액을 견인한 건 롯데홈쇼핑의 '최유라쇼'로 보고 있다. 최유라 쇼는 매주 목·토요일 각각 2시간 방송하는데, 100회(200시간) 방송에 주문액은 1930억 원에 달했다. 주방·생활가전, 패션잡화 등이 주요 판매 대상이다.
CJ오쇼핑은 지난 2016년부터 매주 수요일마다 최화정을 내세운 '최화정쇼'를 통해 주방·생활가전, 패션잡화 등을 판매하며 업계의 '트렌드 세터'를 자처하고 있다. 지난해 '최화정쇼' 주문액은 940억 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매주 2시간 방송에 시간당 9억 원 상당의 주문액을 찍은 셈이다. '최화정쇼' 누적 주문액은 1900억 원, 소개한 브랜드는 총 100여 개에 달한다.
홈쇼핑 업체의 매출 견인차 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셀럽들은 모두 50대이다. 특히 최유라, 최화정은 오랜 세월 꾸준히 TV·라디오에 출연한 베테랑 방송인이란 공통점이 있다. 매스컴을 통해 시청자들 만난 '스타 브랜드 파워'가 홈쇼핑 프로그램 내 경쟁력으로 작용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