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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정기 인사] 그룹 인사에 녹아든 최태원 SK 회장의 '딥체인지'
입력: 2018.12.07 00:00 / 수정: 2018.12.07 00:00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19년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을 6일 단행했다. /더팩트 DB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19년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을 6일 단행했다. /더팩트 DB

SK그룹 인사 키워드 '안정 속 변화'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19년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을 마무리했다.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대부분이 유임되는 등 대대적인 인적 쇄신보다는 '안정'에 초점을 맞췄지만, 주요 사업 부문에서 젊은 차세대 리더를 전진 배치한 데 이어 '일하는 방식'에 변화를 주기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하는 등 곳곳에서 최 회장이 강조한 '딥체인지(근본적인 변화)'가 녹아들었다는 평가다.

최 회장은 '일하는 방식'에 변화를 주기 위한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경제적·사회적 가치 동시 추구를 위한 계열사별 전담 조직을 새롭게 만들었다. 최 회장의 사회적 가치 창출이라는 의중이 조직개편을 통해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평가된다.

◆ 최태원의 결정, 안정과 세대교체 동시에

SK그룹은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열고 각 관계사 이사회를 통해 결정된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 사항을 최종 확정했다고 6일 밝혔다.

최 회장은 2년 전인 지난 2016년 임원인사에서 주요 계열사 CEO를 다수 교체했다. 60대 경영진을 2선으로 후퇴시키고 조대식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박정호 SK텔레콤 사장·장동현 SK㈜ 사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등을 배치하는 대규모 인사를 단행했다.

앞서 이번 SK그룹의 임원인사를 놓고 최 회장이 '안정'을 택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었다. 대부분 계열사가 순항하고 있어 주요 계열사 사장들을 유임해 현 체제를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이었다. 결과적으로 예상이 맞았다. 조대식·박정호·장동현·김준 사장은 유임됐다.

그렇다고 변화가 없는 건 아니다. 신임 CEO가 4명 배출됐다. 특히 인사에 앞서 최대 관심사였던 박성욱·조기행 부회장의 거취가 변경됐다.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대신 이석희 사업총괄이, 조기행 SK건설 부회장 대신 안재현 글로벌비즈 대표가 선임됐다.

최태원 회장은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안재현 SK건설 사장·윤병석 SK가스 사장·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왼쪽부터) 등 50대 젊은 최고경영자(CEO)를 다수 발탁했다. /SK그룹 제공
최태원 회장은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안재현 SK건설 사장·윤병석 SK가스 사장·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왼쪽부터) 등 50대 젊은 최고경영자(CEO)를 다수 발탁했다. /SK그룹 제공

먼저 지난 2013년 2월부터 SK하이닉스를 이끈 박 부회장에 대한 변화는 '세대교체'로 읽힌다. 만 60대인 박 부회장은 메모리반도체 경기에 대한 우려와 장수 CEO라는 것이 단점으로 꼽혔다. 박 부회장이 이끈 SK하이닉스는 올해 1~3분기 매출 30조5069억 원, 영업이익 16조4136억 원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동안 박 부회장의 장기 집권이 가능했던 이유도 실적이 좋았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가 제기됨에 따라 실적이 좋더라도 안정보다는 젊은 CEO를 내세워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는 편이 더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박 부회장이 SK하이닉스 수장에서 물러난 것은 단순한 '물갈이'는 아니다. 박 부회장은 수펙스추구협의회 ICT위원장과 더불어 '하이닉스 미래기술&성장담당 부회장'으로서 반도체 중심 ICT 미래기술연구 및 글로벌 성장 전략 수립을 담당할 예정이다.

조 부회장의 경우 라오스댐 붕괴 사고의 여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SK건설의 올해 실적은 무난한 편이나 재계 안팎에서는 사고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되기도 했다. 1959년생인 조 부회장은 내년이면 만으로 60세로 50대 중반이 평균인 SK그룹 33개 계열사 CEO 중 나이가 많은 편이기도 했다. SK건설을 8년간 이끈 조 부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박 부회장 체제에서 이 신임 사장 체제로의 변화와 조 부회장 교체는 '성과가 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는 신상필벌 원칙과 세대교체를 동시에 도모한 인사라는 평가다. 주요 계열사 수장을 차세대 리더로 교체하면서 혁신을 가속화한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SK그룹은 이번 임원인사에 대해 "유능한 인재의 조기 발탁 및 전진 배치를 통해 미래 리더 육성을 가속화했다"고 설명했다.

SK그룹은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사회적 가치 실행을 위한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최태원 회장이 강조해온 사회적 가치의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작업으로 풀이된다. /더팩트 DB
SK그룹은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사회적 가치 실행을 위한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최태원 회장이 강조해온 사회적 가치의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작업으로 풀이된다. /더팩트 DB

◆ 젊은 임원 전진 배치…사회적 가치 실행력 상승

이 신임 사장과 안 신임 사장 외 SK가스 사장에 윤병석 솔루션&트레이딩부문장이 내부 승진을 통해 신임 CEO가 됐다. SK종합화학 사장에는 나경수 SK이노베이션 전략기획본부장이 승진 보임됐다. 가스·글로벌·발전 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이 많은 윤 사장을 앞세워 전기 신사업 발굴에 힘을 싣고 '기획통'인 나 사장을 앞세워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인사로 평가된다.

최 회장의 이번 인사에서 눈에 띄는 점은 젊은 임원들이 대거 발탁됐다는 것이다. 새로 발탁된 CEO 모두 나이가 50대 초중반이다. 리더십 혁신을 위해 세대교체를 단행하는 재계 기조가 SK그룹에도 그대로 반영된 셈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세대교체 및 변화·혁신 가속화를 위해 전문성과 경영 능력을 갖춘 50대 초·중반의 신임 CEO를 대거 발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SK그룹은 이번 정기인사에서 151명을 승진시켰다. 마찬가지로 세대교체 및 미래 성장 준비를 위해 유능한 젊은 임원들이 대거 발탁 보임된 점이 특징이다. 신임 임원의 평균 연령은 48세로, 그중 53%가 70년대 출생이다. 새로운 여성 임원 8명의 평균 연령도 45세다.

조직개편에서의 주요 특징은 사회적 가치 추진 전담 조직이 각 관계사별로 생겨났다는 것이다. 이번 '사회적 가치·공유 인프라 추진' 전담 조직의 탄생은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한다는 최 회장의 경영 철학을 뒷받침하기 위한 조직개편이다. 앞서 최 회장은 "사회적 가치를 계열사 경영에 적극 도입하라"며 계열사별로 조직·제도를 다시 설계할 것을 주문한 바 있다.

재계는 전담 조직이 생겨나면서 최 회장이 그동안 강조해온 사회적 가치를 비즈니스 모델로 전환하기 위한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경제적 가치뿐만 아니라 사회적 가치도 함께 창출해 사회 전체의 행복을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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