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분유' 정식 수입 제품보다 직구 제품 성분이 좋다?
  • 이진하 기자
  • 입력: 2018.12.05 05:00 / 수정: 2018.12.05 05:00

독일에서 수입한 압타밀은 가장 인기 있는 외산 분유다. 강남분유라고 불리는 압타밀이 국내 대형마트 분유 코너 중앙에 자리를 잡고 있다. /이진하 기자
독일에서 수입한 '압타밀'은 가장 인기 있는 외산 분유다. '강남분유'라고 불리는 '압타밀'이 국내 대형마트 분유 코너 중앙에 자리를 잡고 있다. /이진하 기자

인기 독일 분유 '압타밀' 핵심 성분 비교해봤더니[더팩트|이진하 기자] 이른바 '강남분유'로 불리는 독일 '압타밀'이 지난해 3월 한국에 정식 수입됐다. 그러나 일부 소비자들은 여전히 해외 직구(인터넷을 통해 해외에서 직접 구매하는 소비행위)로 제품을 구입하고 있다.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

일부 소비자들은 해외 직구 제품이 정식 수입 제품보다 성분이 좋다면서 여전히 해외 직구를 이용한다고 밝히고 있다. '맘카페'라고 불리는 유명 커뮤니티에서도 비슷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서울 서초구에 사는 박 모 씨는 "독일 제품이 아이들 장에 좋다고 해서 먹이고 있다"며 "비싼 편이지만 내 아이에게 먹이는 것이라 아깝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경기도 산본시에 사는 이 모 씨 대답도 비슷했다. "아이에게 좋은 것을 먹이려는 것은 엄마들의 공통된 마음이라 생각한다"며 "성분의 차이도 있다고 들어서 해외 직구를 이용해 제품을 구입하고 있다. 가격도 해외 직구가 더 저렴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더팩트>와 만난 국내 분유 업계 관계자는 "해외 직구 제품은 현지에서 판매되는 상품이기 때문에 그 나라 식품 관리 규정에 맞춰 (성분이) 구성되지만 한국에 정식 수입되면 우리나라 규정에 맞추어야 하기 때문에 성분이 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왼쪽은 독일에서 직구한 압타밀의 성분표기이고, 오른쪽은 국내 정식 수입되는 제품의 성분표기다. 이 제품의 핵심 성분 중 하나인 뉴클레오타이드 성분은 독일에서 Nucleotide로 표기하지만 국내에서는 여러 혼합물의 형태를 모두 나열하고 있다. 성분 함량은 독일이 3.2mg 이고, 한국에서는 압타밀정식 수입업체에게 문의한 결과 3.6mg이 높다고 답했다. /해외 직구 사이트 ·이마트 홈페이지 캡처
왼쪽은 독일에서 직구한 '압타밀'의 성분표기이고, 오른쪽은 국내 정식 수입되는 제품의 성분표기다. 이 제품의 핵심 성분 중 하나인 뉴클레오타이드 성분은 독일에서 Nucleotide로 표기하지만 국내에서는 여러 혼합물의 형태를 모두 나열하고 있다. 성분 함량은 독일이 3.2mg 이고, 한국에서는 '압타밀'정식 수입업체에게 문의한 결과 3.6mg이 높다고 답했다. /해외 직구 사이트 ·이마트 홈페이지 캡처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지난달 28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문의했다. 식약처 측은 "해외에서 판매되는 제품의 성분은 우리나라 규정에 맞지 않아 달라지는 경우가 있다"며 "해외에서 실제 판매된 상품과 정식 수입된 상품의 성분이 다를 수 있다"고 했다.

가장 인기 있는 직구 분유 제품으로 알려진 '압타밀'은 해외 직구 상품과 정식 수입 상품에서 핵심 성분 중 하나인 '뉴클레오타이트'에서 차이를 보였다. 이 성분은 직구 제품이 정식 수입 제품보다 수치가 0.4mg 낮았다. 직구 제품이 정식 수입 제품보다 더 좋은 성분이 들어 있을 것이란 고객들의 생각과 다르게 나타난 것이다.

'압타밀'의 핵심 성분은 '뉴클레오타이드'와 '프로바이오틱스'(scGOS/lcFOS)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뉴클레오타이드'는 영유아 성장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영유아의 배변활동을 돕는 물질로 유산균을 생성하는데 도움을 준다.

핵심 성분 중 함량의 차이를 보인 '뉴클레오타이드'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영유아의 성장을 촉진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성분 함량이 높은 것이 아무래도 좋다"며 "소비자들이 해외 직구 제품을 선호하는 것은 자세한 성분 비교보다는 인식의 차이인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jh31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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