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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방관들이 24일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KT 아현빌딩 지하 통신구에서 불길을 진압하고 있다. /이선화 기자 |
KT 아현지사 건물 화재로 통신 장애…보상안에 쏠리는 관심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KT 아현지사 화재로 인해 지난 주말은 그야말로 '먹통'이었다. KT는 최대한 빨리 통신망을 복구하기 위해 관련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동시에 피해를 겪은 이들에게 요금을 감면해주는 보상안을 내놓는 등 사태 진화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하지만 원성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IPTV·인터넷·전화·카드결제 등 통신 장애가 평일에도 지속돼 피해를 호소하는 이들이 늘어날 전망이다. KT 내부적으로도 이번 사태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나온다. 소상공인 등 KT가 추가적으로 내놓을 보상안에 따라 이번 사태의 봉합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KT에 따르면 서울 서대문구·중구·마포구·용산구·은평구 일대 IPTV·인터넷·전화·카드결제 등 서비스 장애를 낳은 KT 아현지사 화재는 전날(24일) 오후 9시 30분쯤 진압됐다. 이후 안전상 현장 진입이 불가능한 KT 직원들은 케이블을 지하 통신구가 아닌 외부에서 건물 내 장비까지 연결하는 작업을 벌이는 등 곧바로 복구 작업에 뛰어들었다.
다만 화재로 통신 핵심 설비인 광케이블과 전화선이 불에 타면서 전면 교체가 불가피해 통신 장애가 장기화될 조짐이다. 이날 경찰·소방·KT·한국전력 등 4개 기관이 화재 현장을 합동 감식한 결과 지하 1층 통신구 79m가량이 소실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일부 지역 고객들의 불편 역시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KT 관계자는 "이날 오후 6시 기준 인터넷 회선은 97%, 무선은 63% 복구된 상태"라며 "인터넷은 약 21만5000 가입자 중 21만 가입자의 회선이 복구됐으며, 무선은 2833개 가운데 약 1780개 기지국이 복구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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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아현지사 화재에 따른 통신 장애로 금융결제 서비스가 마비되면서 상인들이 영업에 큰 차질을 빚었다. KT는 소상공인에 대한 피해 보상을 별도 검토하고 있다. /이성락 기자 |
KT새노조는 성명서를 내고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KT 경영진으로 돌렸다. 새노조는 "분산배치·백업체계 구축 등 최소한의 통신공공성을 외면한 경영진의 무책임성으로 인해 완전 복구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릴지 짐작조차 힘든 상황"이라며 "이번 통신 대란 피해의 책임은 전적으로 KT 경영진이 져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KT는 사태 수습에 안간힘이다. 복구 작업에 매진하면서도 원성을 잠재우기 위한 1차 보상안을 내놨다. KT는 이번 화재로 인해 피해를 입은 유선 및 무선 가입 고객 대상으로 1개월 요금 감면에 나선다. 1개월 감면 금액 기준은 직전 3개월 평균 사용 요금이다.
이번 보상안은 KT 약관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이번 통신 장애로 인한 KT의 전체 보상액은 수백억 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처럼 KT가 파격적인 보상을 결정한 데는 차세대 이동통신 5G 상용화를 앞두고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한 움직임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번 보상안에서는 소상공인 피해 등에 대한 뚜렷한 내용이 없었다. 이번 화재로 카드결제가 이뤄지지 않아 일반 고객뿐만 아니라 KT 아현지사 통신망을 사용하는 소상공인들이 영업에 큰 차질을 빚고 있는 중이다. 일각에서는 소상공인에 대한 보상이 만족스러운 수준이 아닐 경우 사태가 집단소송으로 번질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결국 영업에 직격탄을 맞은 소상공인 피해 보상안의 내용에 따라 이번 사태의 봉합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일단 KT는 이들에 대한 피해 보상은 별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황창규 회장은 이날 "소상공인에 대한 적극적인 보상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