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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그동안 노력 부족했다" 사과…'반도체 백혈병' 11년 분쟁 마침표
입력: 2018.11.23 12:24 / 수정: 2018.11.23 12:24
삼성전자와 반올림은 2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이행합의 협약식을 열었다. 김기남 삼성전자 사장, 김지형 조정위원장, 반올림 대표 황상기 씨(왼쪽부터)가 협약서에 서명을 하고 있다. /중구=서민지 기자
삼성전자와 반올림은 2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이행합의 협약식을 열었다. 김기남 삼성전자 사장, 김지형 조정위원장, 반올림 대표 황상기 씨(왼쪽부터)가 협약서에 서명을 하고 있다. /중구=서민지 기자

삼성전자 "2028년까지 차질 없이 보상 이뤄지게 할 것"

[더팩트ㅣ중구=서민지 기자] 삼성전자가 11년간 이어진 '반도체 백혈병' 사태에 대해 공식 사과하며 보상과 지원을 약속했다. '삼성 반도체 백혈병' 피해자 단체인 반올림은 삼성전자의 뒤늦은 결정에 아쉬움을 나타내면서도 사과를 받아들였다.

삼성전자와 반올림은 2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이행합의 협약식을 열었다. 이날 협약식에는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장(사장)이 참석해 직접 사과를 전했다. 삼성전자 대표이사가 이와 관련해 기자회견 방식으로 공식 사과한 것은 지난 2014년 5월 권오현 회장(당시 DS부문장) 이후 처음이다.

김 사장은 "소중한 동료와 그 가족들이 오랫동안 고통받았는데 삼성전자는 이를 일찍부터 성심껏 보살피지 못했다"며 "그 아픔을 충분히 배려하고 조속하게 하기 위한 노력이 부족했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이어 "병으로 고통받은 직원들과 그 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삼성전자는 더욱 건강하고 안전한 일터로 거듭나겠다"고 사과했다.

반올림 피해자 대표인 황상기(고 황유미 씨 아버지) 씨는 "사실 반올림 활동을 하면서 수없이 속고 모욕당했던 일이나 직업병의 고통,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아픔을 생각하면 사과는 충분하지 않다"면서도 "오늘 사과를 삼성전자의 다짐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에 마련된 안을 통해 보상 대상을 기존 삼성전자의 기준보다 대폭 넓히고 반올림에서도 알지 못했던 분들도 포괄하게 돼서 다행이다"며 "하지만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SDI 등 다른 계열사에서 유해물질을 사용하다가 병든 노동자들도 있다. 이를 위한 폭넓은 보상을 마련하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김기남 삼성전자 사장, 김지형 조정위원장, 반올림 대표 황상기 씨(왼쪽부터)가 협약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김기남 삼성전자 사장, 김지형 조정위원장, 반올림 대표 황상기 씨(왼쪽부터)가 협약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이날 협약식을 기점으로 '삼성 반도체 백혈병' 사태의 조정과 중재는 막을 내리게 됐다. 합의이행을 위한 업무는 법무법인 지평과 지원보상위원회로 넘어가게 된다.

삼성전자와 반올림의 합의에 따라 보상 업무는 제3의 독립 기관인 법무법인 지평에서 위탁하기로 했다. 지원보상위원회 위원장은 법무법인 지평의 김지형 대표 변호사로 합의됐다.

삼성전자는 재발방지 및 사회공헌의 일환으로 산업안전보건 발전 기금 500억 원을 출연,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에 기탁하기로 했다. 이는 전자산업안전보건센터 건립 등 안전보건 연구개발과 기술지원서비스를 위한 인프라 구축 등 산재 예방 사업에 사용된다.

삼성전자는 중재안에서 정한 지원보상안과 지원보상위원회 위원장이 정하는 세부 사항에 따라 오는 2028년까지 보상을 추진한다. 또한 오는 30일까지 회사 홈페이지에 사과 내용과 지원 보상 안내문을 게재하고, 보상 결정을 받은 피해자에게는 사과문을 전할 계획이다.

한편 삼성 반도체 백혈병 사태는 지난 2007년 삼성전자 기흥공장에서 일하던 황유미 씨가 급성 백혈병으로 숨지면서 시작됐다. 당시 백혈병을 반도체·LCD 제조에 따른 직업병으로 볼 것인지를 두고 논란이 생겼고, 2008년 3월 피해자 단체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이 만들어졌다.

jisse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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