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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SK증권, 기후금융 승부수 띄워…新성장 동력 찾을까
입력: 2018.11.23 13:33 / 수정: 2018.11.23 13:33
대신증권과 SK증권이 최근 국내 증시 불황으로 실적이 부진하자 탄소배출권 사업에 뛰어들며 새 수익원 창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더팩트 DB
대신증권과 SK증권이 최근 국내 증시 불황으로 실적이 부진하자 탄소배출권 사업에 뛰어들며 새 수익원 창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더팩트 DB

탄소배출권 시장 선점 나서…새 수익원 '절실'

[더팩트ㅣ지예은 기자] 정부가 '2030 온실가스 감축 로드맵'을 꾸준히 이행하면서 탄소배출권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에 대신증권과 SK증권이 탄소배출권 시장 선점을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과 SK증권이 기후금융 사업으로 신성장 동력을 모색 중이다. 기후금융은 기후변화 대응 활동과 금융상품을 연계해 재원을 확보하고 친환경 사업에 투자하는 사업이다.

대신증권은 지난 13일 친환경·에너지 컨설팅 기업 에코시안과 '탄소배출권 사업 관련 양해각서 체결식'을 열었다. 이번 양해각서 체결을 통해 두 기업은 탄소배출권 시장 분석·배출권 관리 전략 컨설팅·배출 저감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주선 등 다양한 사업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이날 대신증권 관계자는 "에코시안이 해당 업계에서 1~2위를 다투는 만큼 해당사의 탄탄한 기업네트워크와 노하우를 적극 활용해 관련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탄소 배출권 사업을 통해 배출권 실물·파생상품 중개, 설치 장비에 대한 투자 주선 등에서 수익이 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탄소배출권 보유 기업의 일임 컨설팅 및 금융주선 따른 수수료를 통한 수익 창출도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대신증권은 지난 2월 국내 증권사 중 최초로 금융당국에 탄소 배출권 장외거래 중개업무를 신고하고 지난 6월 할당 배출권 장외거래 중개업무를 개시했다. 현재 탄소배출권 장내시장은 한국거래소가 운영하고 있으며 금융투자회사들은 장외시장에만 참가 가능하다.

또 한국과 유럽연합(EU) 간 배출권거래제 협력 사업단 정책 방향 수립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처럼 대신증권은 글로벌 시장의 확대 및 연계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탄소배출권 사업의 리딩 증권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SK증권도 탄소배출권 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SK증권은 지난 2014년 11월 신재생에너지본부를 신설한 데에 이어 지난해 6월에는 기후금융 업무 전반을 담당하는 녹색기후금융팀을 만들기도 했다.

해당 팀을 통해 탄소금융사업·탄소배출권 펀드 자문 및 주선·녹색채권 발행 등 자본시장 관련 업무에 집중하고 있다. 게다가 지난 10월 국내 금융기관 중 최초로 해외 탄소배출권 사업에 진출하기도 했다.

정부가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 기본 로드맵을 시행하면서 탄소배출권 사업 시장이 크게 성장하자 대신증권과 SK증권은 수요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더팩트 DB
정부가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 기본 로드맵'을 시행하면서 탄소배출권 사업 시장이 크게 성장하자 대신증권과 SK증권은 수요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더팩트 DB

SK증권은 지난달부터 향후 1년간 총 600만 달러(약 67억8000만 원)를 투자해 방글라데시 가정에 고효율 쿡스토브를 보급하며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SK증권은 한국중부발전·에코아이와 협력한 이번 프로젝트에서 시장 분석을 비롯해 프로젝트 파이낸싱(PF)과 탄소배출권 상품 중개 등을 담당하게 됐다.

또 내년 말쯤 최초 감축량인 탄소배출권도 국내에 도입할 계획이다. SK증권 관계자는 "이를 통해 열효율을 30% 이상 개선해 땔감 사용량을 줄이고 온실가스도 5년간 240여만 톤을 감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게다가 "기후채권 분야로도 발을 넓히고 있다"고 언급했다. 기후채권은 친환경 프로젝트 투자자금 조달을 위해 발행되는 특수목적 채권이다. 탄소 배출 감축에 필요한 대규모 자금조달을 위한 대표적인 금융수단인 셈이다.

이로써 SK증권은 지난 5월 산업은행이 발행한 3000억 원 규모의 3년 만기 원화 녹색채권 인수단으로 참여해 국내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최초의 원화 녹색채권을 발행했다.

이처럼 증권사들이 탄소배출권 사업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최근 국내 증시 불황에 따라 업계가 부진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새 먹거리 발굴이 절실해졌다.

특히 정부가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 기본 로드맵'을 시행하면서 탄소배출권 사업 시장이 크게 성장하자 수요 증가를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상반기 배출권 거래량은 1612만 톤으로, 지난해 전체 거래량보다 10% 이상, 2016년에 비해서는 두 배 넘게 증가했다.

한편 당국은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 기본 로드맵'에 따라 온실가스 배출 전망치(BAU) 대비 4.5%인 3830만 톤의 온실가스를 2030년까지 산림 흡수원, 국외 감축 등으로 감소할 계획이다. 한국기후변화연구원 탄소배출권센터는 외부감축사업만 올해 400건 이상 신청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당국은 감축목표 달성 핵심수단으로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를 운영 중이다. 2015년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 시행 이후 지금까지 기업들은 무상으로 배출권을 받아왔다. 반면 다음 해부터는 할당량의 3%를, 2021년부터는 10% 이상을 유상으로 할당받아야 한다.

ji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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