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폭락'에 버티던 투자자 '어쩌나'…"팔지도 못하고 막막"
  • 이지선 기자
  • 입력: 2018.11.22 11:06 / 수정: 2018.11.22 11:06

가상화폐가 급락하면서 비트코인은 연초 최고치의 25% 수준인 500만 원선까지 내려앉았다.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 /이새롬 기자
가상화폐가 급락하면서 비트코인은 연초 최고치의 25% 수준인 500만 원선까지 내려앉았다.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 /이새롬 기자

비트코인 500만 원대로…연초 대비 20% 수준[더팩트ㅣ이지선 기자] 주요 가상화폐 가격이 폭락하면서 투자자들이 혼란에 빠졌다. 미국 정부의 가상화폐 통제와 비트코인캐시를 둘러싼 경영진의 대립이 겹악재로 작용하면서 가상화폐 시장이 얼어붙었다.

22일 가상화폐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오전 10시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529만 원에 이른다. 일주일 만에 700만 원 대에서 30% 가까이 폭락한 것이다. 전날에는 400만 원 선까지 떨어지면서 올해 최저치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올해 초 비트코인 가격은 2500만 원 넘게 치솟았다. 하지만 현재 가격은 당시의 20% 수준이다. 비트코인이 흔들리면서 다른 가상화폐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리플은 현재 513원으로 연초 기록한 최고치(4750원) 대비 약 90% 가까이 하락했고 이더리움은 현재 15만 원 선으로 연초 30만 원 선에서 반 토막이 난 상황이다.

가상화폐 '대란'이 벌어질 때 주로 투자했던 20·30세대 투자자들도 손실이 엄청난 상황이다. 가상화폐 투자자 A씨는 "블록체인 산업은 활성화되고 있는 단계고 이에 따라 가상화폐도 가지고 있으면 언젠가는 반등하리라 생각해 버티고 있다"며 "글로벌 이슈 등으로 시장이 이렇게 크게 흔들리다 보니 불안한 마음이 있지만 당장 팔기에는 너무 가격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미국의 가상화폐 공개 규제 강화와 비트코인 하드포크를 둘러싼 갈등에 따라 비트코인 가격은 더욱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pixabay
미국의 가상화폐 공개 규제 강화와 비트코인 '하드포크'를 둘러싼 갈등에 따라 비트코인 가격은 더욱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pixabay

이번 급락세는 미국 금융당국의 가상화폐 공개 규제 강화가 영향을 미쳤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증권형 토큰을 통해 투자금을 모집한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대해 25만 달러의 과징금을 부과하면서 해당 가상화폐를 증권거래법에 따라 규제한 셈이 됐다.

이러한 조치에 따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앞으로 가상화폐 공개(ICO)에 대해 기업공개(IPO)처럼 감독을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가상화폐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여기에 비트코인캐시를 두고 채굴회사인 비트메인 경영진과 블록체인 업체 엔체인이 대립하면서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 비트코인캐시는 지난해 8월 비트코인을 개선하기 위해 만들어진 가상화폐로, 기존 블록체인 오류를 수정하는 '하드포크'를 거쳐 탄생했다.

비트코인 캐시에 대해서도 확장을 위해 다시 한번 하드포크를 진행하자는 의견이 나왔는데 비트코인 채굴 회사인 비트메인 운영진과 비트코인 창시자라고 주장하는 블록체인 스타트업 엔체인 사이에서 이를 두고 갈등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엔체인 연구원 크레이그 라이트가 지난 14일(현지 시간) 트위터에 우리가 비트코인을 팔아 달러로 환전하면 비트코인 시장은 붕괴될 것"이라면서 갈등 양상 고조를 시사하자 비트코인 가격은 더욱 급락했다.

한편 미국 경제 전문 잡지 포브스는 지난 20일(현지 시간) 이러한 경영진 분열에 따라 비트코인이 3000달러 선까지 떨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atonce5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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