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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틸렌 가격 급락에 화학업계 '한숨'…"3년 전보다 어렵다"
입력: 2018.11.20 13:18 / 수정: 2018.11.20 13:18
석유화학산업의 주원료인 에틸렌이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미국과 중국의 자체 설비 증설에 따라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LG화학 제공
석유화학산업의 주원료인 에틸렌이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미국과 중국의 자체 설비 증설에 따라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LG화학 제공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자체 생산량 확대에 공급 과잉 분위기

[더팩트 | 이한림 기자] '화학산업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 가격이 올해 10월 톤 당 1000달러 이하로 떨어지며 화학업계가 한숨짓고 있다. 업계는 3년 전 6월 톤 당 1420달러에서 10월 775달러로 급락했던 사이클보다 올해를 더욱 심각한 수준으로 보고 있다.

20일 석유화학협회에 따르면 에틸렌 가격은 지난달 26일 톤 당 991달러를 기록하면서 1000달러 선이 무너졌다. 이달 들어서도 14일 기준 톤 당 가격은 970달러로 여전히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원료와 제품가격의 차이를 나타내는 에틸렌 스프레드(마진)도 10월 넷째 주 기준 톤 당 250달러를 기록했다. 톤 당 658달러를 기록했던 올해 1분기와 비교하면 급락한 수치다. 특히 이달 에틸렌 스프레드는 톤 당 125달러 수준이다.

이는 호황기에서 하락세에 접어들던 3년 전 흐름과 유사하다. 2015년 4월의 에틸렌 가격은 톤 당 1420달러에 스프레드는 무려 834달러였다. 그러나 7월부터 가격이 점차 줄어들더니 10월 에틸렌 가격은 톤 당 775달러, 스프레드는 341달러까지 떨어졌다.

당시 화학업계는 에틸렌 가격 하락의 원인에 대해 정기보수로 가동을 중단했던 중국과 유럽의 NCC(나프타분해시설)가 가동률을 정상화하며 공급 과잉에 따라 일시적으로 가격 역풍을 맞은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이듬해인 2016년 에틸렌 가격은 다시 톤 당 1000달러 선으로 복귀하더니 올해 초까지 가격이 꾸준히 상승하며 3년 간 화학업계의 초호황을 유도했다.

롯데케미칼의 국내외 에틸렌 생산량은 연간 350만 톤 수준으로 국내 업체 중 에틸렌 생산 비중이 가장 높다. 사진은 롯데케미칼 여수 공장. /롯데케미칼 제공
롯데케미칼의 국내외 에틸렌 생산량은 연간 350만 톤 수준으로 국내 업체 중 에틸렌 생산 비중이 가장 높다. 사진은 롯데케미칼 여수 공장. /롯데케미칼 제공

이처럼 에틸렌 시장에서는 공급이 늘어날 때 가격이 일시적으로 떨어지는 사이클이 존재한다. 다만 업계는 올해 상황이 3년 전과 비교하면 더욱 심각하다는 것이라는 것에 입을 모은다. 정기보수 이후 공급에 탄력을 받으면 에틸렌을 원료로 하는 화학, 섬유 등 산업군에서 수요가 늘어나지만 지속해서 공급량이 늘어난다면 가격 하락이 일시적인 현상에 끝나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미국과 중국에서 수입 물량보다 자체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대규모 에틸렌 증설를 계획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대규모 신규화학설비 증설은 내년 초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갈 준비를 마치며 공급 과잉 분위기가 짙어지는 모양새다. 미국 화학업체 다우 케미칼과 쉐브론 필립스가 각각 올해 연 150만 톤을 증설했고 롯데 액시올, 포모사, 새솔 등 타업체들도 내년 초까지 완공되는 에틸렌 설비 규모만 총 연 350만 톤에 달한다.

또 2년 뒤인 2020년부터는 글로벌 에틸렌 최대 수요처인 중국에서 대규모 에틸렌 설비계획에 착수한다. 오는 2025년까지 15개 이상의 설비를 증설해 연간 총 900만 톤의 설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LG화학과 롯데케미칼, 여천NCC 등 국내 화학업체들이 연간 생산하는 에틸론이 900만 톤임을 감안하면 상당한 수준이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연간 에틸렌 설비 규모가 올해 577만 톤에서 내년에는 1000만 톤을 넘어가는 등 글로벌 증설 규모가 상당하다"며 "공급 확대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모면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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