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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현장] '악재를 악재로 덮는다'…BBQ 본사 가보니 뒤숭숭
입력: 2018.11.20 10:43 / 수정: 2018.11.20 10:44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BBQ는 지난 19일 치킨 3종 가격을 1000원, 2000원씩 올렸다. 사진은 서울 송파구에 있는 제너시스BBQ본사 전경. /송파=김서원 인턴기자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BBQ는 지난 19일 치킨 3종 가격을 1000원, 2000원씩 올렸다. 사진은 서울 송파구에 있는 제너시스BBQ본사 전경. /송파=김서원 인턴기자

치킨값 1000원~2000원 기습 인상 당일 BBQ 안팎 분위기

[더팩트 | 송파=김서원 인턴기자]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3위 BBQ가 치킨 2만 원 시대를 연 19일, BBQ 안팎은 술렁였다. 윤홍근 BBQ 회장의 회삿돈 유용 의혹과 주요 임원급 줄사퇴 등 BBQ가 연일 홍역을 치르는 가운데 치킨 3종 가격을 1000원~2000원씩 기습 상승한 것으로 '악재를 악재로 덮는다'는 비난 여론까지 가세하게 됐다.

인터넷에서 'BBQ가 가격 인상으로 자사 관련 논란을 덮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와중에, 이날 서울 송파구에 있는 BBQ 본사에서 잇단 논란의 정점에 있는 윤홍근 BBQ 회장의 모습은 찾을 수 없었다. 이와 관련, BBQ 측은 "윤 회장은 오늘(19일) 본사로 출근하지 않고 외부 일정을 소화 중이다"라고만 설명했다.

'치킨값 2만 원 시대'라는 비판 여론에 직면한 이날 BBQ 본사 내부는 사뭇 뒤숭숭한 분위기였다. 소비자 반발을 의식한 듯, BBQ 측은 가맹점주의 지속적인 요구를 받아들였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BBQ 관계자는 "인건비나 임대료 등이 오르면서 일부 점주들이 가격 인상을 요구해 왔다"며 "가맹점 대표들이 있는 동행위원회 결정으로 9년 만에 가격 인상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가격 인상을 둘러싸고 잡음이 흘러나오는 모양새다. 일부 가맹점주들이 이번 가격 인상은 본사의 일방적인 결정이며 이를 가맹점주에 통보했다고 주장하고 있어서다. 일부 가맹점주들 사이에서는 BBQ 본사의 수직적이고 경직된 조직문화 탓에 본사와 가맹점주 사이 소통이 원활하지 않다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한 가맹점주는 "수익 구조 개선을 위해 일부 점주들이 가격 인상을 요구했던 건 사실"이라며 "하지만 본사의 일방적인 기습 인상 발표에 일부 점주들은 상당히 곤혹스러워하고 있다"고 당혹감을 표했다. 이어 "점주들 사이에선 배달료를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제품가 인상과 관련해 시기나 할인율 등 신중론도 적지 않다. 지난번처럼 되레 여론의 역풍을 맞을까 우려스럽다"고 토로했다.

BBQ는 앞서 지난해 5월과 6월 두 차례에 걸쳐 전 제품 가격을 올렸으나 비판 여론이 들끓고 공정거래위원회까지 조사에 착수하자 철회한 적이 있다.

BBQ는 치킨값 2만 원 시대를 열었다는 비판 여론에 가맹점주들의 지속적인 가격 인상 요구를 수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은 서울 송파구에 있는 제너시스BBQ본사 건물. /송파=김서원 인턴기자
BBQ는 '치킨값 2만 원 시대'를 열었다는 비판 여론에 "가맹점주들의 지속적인 가격 인상 요구를 수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은 서울 송파구에 있는 제너시스BBQ본사 건물. /송파=김서원 인턴기자

최근 BBQ는 잇달아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특히 업계 일각에선 BBQ에 오너리스크가 고개를 들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주 윤홍근 회장이 거액의 회삿돈으로 자녀 미국유학비를 충당했다는 의혹이 보도되면서 기업 이미지가 실추됐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BBQ 측은 "해당 의혹 제보자는 전부터 횡령·배임 혐의로 소송 중에 있다"며 "보도 내용은 허위 제보에 기반한 전혀 사실과 다른 내용"이라고 해당 언론사에 법적 조치를 예고하며 정면 반박했다.

여기에 주요 임원진이 줄사퇴하며 내부 분위기도 흔들리고 있다. 윤학종 BBQ 대표가 지난달 31일 돌연 사임했고 최근에는 홍보 임원 2명도 연이어 회사에 사표를 냈다. 회사 측은 '일신상의 이유'라고만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BBQ에 악재가 거듭되는 배경에는 윤 회장의 카리스마적 리더십에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이라는 관측도 있다"며 "윤 회장이 회사 안팎 소통에 적극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aebyeo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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